사대미녀는 어떻게 뽑았을까?

글: 이치아(李治亞) 

 

중국의 전통적인 관념상 4대미녀는 바로 서시(西施), 초선(貂蟬), 왕소군(王昭君), 양귀비(楊貴妃)이다. 현재 어떤 사람은 왜 무측천(武則天)이 4대미녀중 한 명에 들지 못했는지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기실 이런 관념은 전통관념에 대한 도전이다. 무측천이 4대미녀중 한 명에 들어갈 자격이 있는지 없는지는 기실 모르겠다. 4대미녀의 인선을 누가 확정했는지, 왜 그녀들을 선택했는지, 왜 다른 미인들이 아닌지는 알지 못한다.

 

기실 중국의 미녀는 그들뿐만이 아니다. 앞으로도 달기(妲己), 포사(褒姒), 하희(夏姬), 말희(妺喜)등이 모두 경성경국의 용모를 지녔다. 뒤에는 이사사(李師師), 진원원(陳圓圓), 동소완(董小宛)등이 역시 폐월수화의 미모를 지녔다. 그녀들과 비교하면, 서시, 초선, 왕소군, 양귀비가 더 낫다고 하기도 어렵다. 그렇다면 왜 천년이래 그녀들을 4대미녀라고 해왔을까? 강호에서 그녀들을 뽑은 것은 아마도 아래와 같은 원인들 때문일 것이다.

 

첫째, 그녀들은 모두 아름답다.

 

외모가 아름다워야 하는 것은 4대미녀에 들기 위한 첫째 요건이다. 오랫동안 전해내려오기로 서시는 침어(沉魚), 왕소군은 낙안(落雁), 초선은 폐월(閉月), 양귀비는 수화(羞花)라는 것이다. 백성들은 이 세상이 가장 아름다운 사물로 그녀들을 비유했고, 스스로의 용모가 형편없음을 부끄러워하고, 이를 통해서 그녀들의 아름다움을 한껏 구가했다.

 

둘째, 그녀들은 모두 스스로를 희생한 위대한 정신이 있다.

 

대적을 앞에 두고, 그녀들이 생각한 것은 자신의 이익이 아니다. 자신의 국가를 보전하는 것이고, 심지어 상대방의 투지를 와해시키는 것이었다. 그래서 서시는 오나라에 화란을 불러와서 오왕이 향락에 빠지게 하고; 초선은 동탁을 마비시키고, 여포와의 사이를 멀어지게 했다; 왕소군은 의연히 새외로 나가서 화친의 중임을 다 했다; 양귀비는 안사의 난 이후, 자결을 선택한다. 대당왕조가 목숨을 조금 더 연명할 수 있게 해주었다.

 

셋째, 그녀들은 모두 비극적인 인물이다.

 

서시는 오나라가 멸망한 후, 어디로 갔는지를 모른다. 어떤 사람은 월왕이 호수에 빠뜨려 죽였다고 한다; 초선은 동탁과 여포의 내분을 일으킨 후 행방불명이 된다. 어떤 사람은 관우에게 죽었다고 말한다; 왕소군은 천리길을 혼자서 갔고, 타국이향으로 시집을 간다; 양귀비는 부침을 크게 겪고 마외파에서 고독하게 목숨을 거둔다.

 

넷째, 그녀들은 모두 평범하지 않은 애정경력을 지니고 있다.

 

서시는 먼저 범려와의 관계가 범상하지 않았다. 그리고 오왕와 짝이 되어서 살게 된다; 초선은 원래 허구의 인물이다. 먼저 여포와 거짓으로 잘 지내다가 동탁과 동침한다; 왕소군은 한원제가 모연수의 화상때문에, 한원제와는 겨우 부부의 명의만 있었을 뿐, 부부의 실질은 없었다; 양귀비는 먼저 아들 수왕 이모에게 시집갔다가, 다시 시아버지와 결혼하는 황당한 일을 저지른다.

 

다섯째, 배후에는 모두 큰 손이 있었다.

 

서시가 이름을 날린 것은 <오월춘추전> 혹은 <동주열국지>이다. 초선이 이름을 날린 것은 당연히 <삼국연의>이다. 왕소군은 당시의 화친이야기와 관련이 있다. <서경잡기>등에 나오고, 양송시기의 구양수, 왕안석등의 사람들이 시가에서 그녀를 칭송하고 읊었다; 양귀비에 관하여는 이야기가 너무나 많이 전해진다. 비교적 유명한 것으로는 백거이의 장시 <장한가>가 있다.

 

결론적으로, 4대미녀의 이야기가 전해진 것은 고대인민의 심미적 성향을 보여준다. 동시에 당시의 정치문화특색도 보여준다. 백성들이 받드는 관점은 홍안(紅顔)이 반드시 화수(禍水)가 아니라는 것이다.동시에 중국역사상 걸출한 인물에 대하여 서로 정도는 다르지만 칭송한 것이다.

 

전쟁은 여자라고 피해갈 수는 없다. 특히 뛰어난 여성인 경우에는. 추근(秋瑾)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막언여자비영물(莫言女子非英物), 야야용천벽상명(夜夜龍泉壁上鳴)"라는 것이 바로 이런 이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