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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역사인물-시대별/역사인물 (공통)

망사정(蟒蛇精): 중국역사상 건선(乾癬)을 앓은 세명의 인물

by 중은우시 2013. 6. 26.

글: 이자지(李子遲) 

 

우리가 보통 말하는 '건선(마른버짐)'은 중의에서 우피선(牛皮癬). 은설병(銀屑病), "백비(白疕)"라고 부른다. 그것은 자주 볼 수 있는 만성염증성 피부병으로, 아주 심각한 피부병증세에 속한다. 건선은 두피와 사지에 나타나며, 특히 팔꿈치와 무릅관절부근이 심하다; 부분적으로 여러겹의 백색비늘같은 부스러기와 조각으로 덮여 있다. 비늘과 그 아래의 얇은 막을 벗겨내면 약간 출혈이 나고 아주 간지럽게 느껴진다; 여름에는 괜찮은 편이거나 낫지만, 겨울이 되면 악화되고 재발한다.

 

건선은 일종의 '자체면역계통이상"이며, 그 원인은 지금까지도 의학계에서 완전히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보편적으로 알려진 바로는 신체안의 T세포와 관련이 있다고 본다. 비록 건선은 전염성이 없지만, 확실히 고질병이고, 알려진 바로는 유전이 된다. 그리고 완전히 치료하기가 어렵다. 환자에게는 몸과 마음에 큰 고통을 준다. 건선을 뿌리뽑는 것은 미래 의학계에 남겨진 하나의 과제이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건선을 신들의 저주로 보았다. 그리하여 환자에게 방울을 흔들게 강제하여 전염을 막았다. 과거에 환자는 주부나 음식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비교적 많았는데, 한때는 그들이 손을 씻튼 청결제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했다. 당시 사회에서는 건선이 전염되는 것으로 알아서,손님이 건선이 잘못 들어간 음식을 먹어 전염될까 우려하여, 이런 직원들은 모두 해고하였었다.

 

국외역사상 건선을 앓은 저명한 인물로는 전소련지도자인 스탈린; 미국의 저명한 정치가겸 과학자로 미국의 최초 우체국장, 미국의 주프랑스, 스웨덴대사, 제6대 펜실베니아주지사를 지니고 피뢰침을 발명하고, 쌍촛점안경을 발명한 벤자민 프랭클린; 미국의 오성장군으로, 2차대전때 제3함대사령관을 지낸 윌리엄 프레드릭 할시 주니어; 미국의 저명한 작가이자, 2번에 걸쳐 퓰리처문학상을 받고, 여러번 노벨문학상후보자가 된 존 업다이크, 등등이 있다.

 

중국역사상 건선을 앓으면, 피부의 여러 곳에 뱀껍질(蛇鱗), 용갑(龍甲)같은 증상이 나타나고, 껍질이 있고, 은빛가루가 빛나므로, 민간에서는 그들이 망사(蟒蛇)의 정기가 환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진룡천자(眞龍天子)가 세상에 내려온 것이라고 말해지기도 했다. 뱀은 소룡(小龍)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리하여 명이나 상이 존귀하고, 전도가 무량하다고 보았다. 즉, "기인자유이상(奇人自有異相, 기인은 남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이라고 말해졌다.

 

중국역대에 건선을 앓은 세 명의 명인을 꼽으라면, 수나라의 제2대황제이자 마지막황제인 수양제 양광(楊廣); 만청의 중신이자 상군의 총사령관인 일대기재 증국번(曾國藩); 그리고 현대의 걸출한 군사가, 공화국십대원수중 3번째 자리를 차지하고, 모택동의 주요 후계자중 한 명이었으나, 나중에 정권찬탈을 기도하다가 비행기를 타고 도망치는 중에 추락하여 사망한 임표(林彪)가 있다. 그들은 유사한 이야기를 남겼다. 당시에서 현재까지도 그들에 관한 이야기는 끊이지 않는다. 그외에, 서한말기에 황위를 찬탈하고 신왕조를 세웠던 왕망(王莽), 당나라중기 안사지난을 평장한 명장 곽자의(郭子儀)도 백망정(白蟒精)의 화신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건선을 앓았는지에 대하여는 말이 없다.

 

이들 몇몇 건선환자들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 대하여 말하는 소문과 말들에 대하여, 성격, 사상 심지어 행위에 있어서, 어느 정도 영향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수양제와 임표 두 사람을 보자. 다른 사람들로부터 그들은 여러번 자신을 진룡천자라고 칭하는 것을 듣고, 당연히 황제(주석)이 되어야 한다는 말을 듣게 되면서,그들은 이를 사실로 생각하여 욕심을 품게 되고, 음모를 꾸며 권력을 찬탈하고자 했다; 전자 즉 양광은 원래 태자가 아니어서, 황제위를 승계할 자격이 없었다. 황제위를 승계할 사람은 당연히 형인 양용(楊勇)이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그 자리를 차지하기로 결심하고, 갖은 권모술수와 피나는 노력으로 형을 몰아내고 자신이 태자에 오르는데 성공한다. 부모는 그에게 속아 황위를 그에게 넘겨준다(양광은 아마도 중국역사상 가장 뛰어난 연기자의 하나일 것이다). 당연히 왕망도 찬위에 성공한다; 후자 즉, 임표는 후계자의 신분이 이미 당장에까지 기재되었고, 당연한 일이 되었는데, 그는 그것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밤이 길면 꿈이 많을까 우려하고, 변고가 생길까 걱정했다. 그리하여, 일기감치 모택동을 제거하여 2인자에서 1인자로 오르고자 하였다. 아쉽게도 그러한 노력은 실패로 끝난다. 권력찬탈에 실패하면서 스스로 멸망한다. 증국번도 마찬가지이다. 그가 태어났을 때, 부친(일설에는 조부)는 꿈에 큰 뱀이 방으로 들어왔다고 한다. 현지의 전설에 따르면, 이것은 망사가 사람의 뱃속으로 들어가서 사람으로 태어난 것이다. 이리하여 증국번은 태어났다. 일설에는 그의 차가운 삼각눈이 바로 뱀눈과 닮았다고 한다. 그러므로, 많은 사람들은 그의 앞에서 그가 망정진룡(蟒精眞龍)이라고 말하며 그에게 청나라조정을 관외로 쫓아내고 황제의 자리에 오르라고 종용했다. 그러나 다행히 그는 머리가 맑었고, 그렇게 하지 않았다. 소위 '만청엽견(滿淸獵犬)"으로 시종일관했다.

 

건선을 앓는 환자가 망룡의 환생이고, 신분이 고귀하고, 기인이상인지는 여기서 따지지 말기로 하자; 다만 건선을 앓는 사람들은 몸이 간지럽고 아프다, 손으로 긁어서 온 몸이 상처투성이이고, 피가 나며, 피부껍질이 여기저기 떨어지게 된다. 실로 고통스러운 병이다. "벙어리가 황련을 먹은 것처럼" 힘들어도 말을 할 수 없다. 예를 들어 증국번을 보자. 그는 어려서부터 심각한 건선을 앓았다. 일생동안 이로 인해 고통을 겪는다. 피부를 긁어서 만신창이였고, 차마 눈뜨고 보기 힘들 정도였다. 그래서 나중에 첩 진씨와 비녀(婢女)를 밤낮으로 곁에 두고 긁게 하였다. 죽을 때까지 그러했다. 그가 진씨를 첩으로 들인 시점은 함풍제가 붕어한지 막 3개월이 지난 때였다. 이것은 기군지죄(欺君之罪)에 해당한다. 그래서 대외적으로는 철저히 비밀에 부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