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유명강(劉明江)
사람은 사회관계의 총화이다. 사회학이론에 따르면, 모든 사람은 여러 가지 사회적 역할이 있다. 구카이라이(보구카이라이, 薄谷開來, 보시아리의 부인)는 부모의 딸이고, 언니들의 여동생이며, 남편의 처이고, 아들이 모친이며, 친구들이 볼 때는 큰언니이고, 저명한 법학자 왕테야(王鐵崖)교수의 학생이고, "아주 성공한 변호사이며"....등등등등.
관건은 그녀는 충칭에서 어떤 역할을 했느냐이다. 그녀는 충칭에서의 정치, 경제와 사회운행에서 어떤 역할을 했을까?
보시라이의 묘사에 따르면 이러하다: "나의 부인 카이라이는 우리나라의 저명한 법학자 왕테야 대교수를 스승으로 모시고 배웠고, 20년전에 이미 아주 성공한 변호사였다. 그러나 그녀는 누군가 일을 만들 것을 우려하여, 일찌감치 잘 운영되던 변호사사무소를 닫았다. 최근 여러해동안 책을 보고, 예술을 하며, 집안일을 했으며 묵묵히 나를 내조했다. 그녀가 한 희생에 대하여 나는 아주 감동하고 아주 미안하다."
당당한 중공중앙 정치국 위원이 장엄한 인민대회당에서 여러 사람들이 듣는데서 한 말이므로 권위성이 있다고 보아야 하지 않을까? 만일 보시라이이 말이 사람의 말이라면 구카이라이는 "묵묵히" 남편을 위하여, 가정을 위하여 "희생을 한" 가정주부이다.
다만, 보시라이의 말이 사람말이 아니라면, 그의 마누라는 절대로 좋은 무리가 아니다. 이 부부은 같이 악을 행하는 관계이다. 표면적으로 보기에는 "아...나는 가슴이 아프다. 현모양처가 있었다면 어찌 이 지경에 처했겠는가?"이고 구카이라이의 살인사건으로 남편을 끌어내린 것같지만, 실제상황은 "아. 비록 여자가 말은 많지만, 저 늙은 도적이 없었다면 어찌 오늘같는 일이 벌어졌겠는가?"이다. 보시라이의 정치적인 경망함이 화를 불러왔고 마누라가 연루된 것이 돌파구가 된 것이다.
필자는 구카이라이에 대하여 알고 있는 것이 많지는 않다. 다만, <남도주간>의 글에 실린 정보만으로도 충분히 질식할 만하다. 그리고 중국정치에 대하여 전율이 인다. 무슨 도덕, 법제, 조직절차, 조직원칙, 복무원칙등등 사회문명을 지탱하는 여러 요소는 모조리 붕괴되었다. 당당한 모든 것들이 모두 붕괴되었다. 이 사회는 중세기식의 우울, 야만, 부패상태로 되돌아갔다(혹은 원래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그녀는 모친과 애완견을 데리고 충칭시 공안국장의 사무실로 그대로 들어갈 수 있었다; 그녀는 왕리쥔이 시위 상임위원으로 들어갈 수 있을지여부를 좌우했다; 그녀는 왕리쥔의 곁에 있는 4명의 공무원을 전보하고 조사할 수 있었다; 그녀는 "양로(兩勞, 노동개조인원, 노동교양인원)"인원을 동원하여 충칭시위 비서장 쉬밍(徐鳴)의 사무실과 집을 수색하고 친히 사람을 데리고 충칭시 공안국장 왕리쥔의 사무실을 수색할 수 있었다; 왕리쥔으로 하여금 넷째언니 구왕닝(谷望寧)을 체포하도록 시킬 수 있었고, 보시라이와 전처와의 사이에 낳은 아들인 리왕즈(李望知)를 체포하게 할 수 있었다; 그녀는 사람을 죽일 수 있었다....기타 경제, 정치등 흑막은 말할 것도 없다. 위의 몇 가지만 보더라도 말해보라. 그녀는 어떤 사람인가?
위의 행위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원인이 단 한가지이다. 그녀가 보시라이의 마누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보시라이는 그녀가 이런 악행을 저지르도록 놔두었기 때문이다. 원인은 단 하나이다. 제한을 받지 않는 권리이기 때문이다. 마누라의 다른 죄악은 얘기하지 않더라도, 남편의 다른 정치행위는 얘기하지 않더라도, 단지 이 한 가지만 보자. 홍가(紅歌)를 소리높여 부르는 당당한 이치를 믿을 수 있겠는가? 보시라이가 소속된 그 이익집단이 "전심전력을 다하여 인민에게 봉사한다"는 것을 믿을 수 있겠는가?
어떤 자유파인사는 구카이라이를 장칭(江靑)에 비교한다. 아마도 보시라이가 마오쩌둥을 닮으려 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런 비유는 적절치 않다. 장칭은 원래 정치적인 직무가 있었다. 그녀의 그 직무가 정당하게 얻은 것이 아니고 남용을 했다고 하더라도. 다만, 어쨌든 정치국위원의 신분이었다. 장칭의 여러가지 잘못된 행위들은 정치적 근거가 있었다. 그러나 구카이라이는 충칭시위에 아무런 직위도 갖지 않은 가정주부이다. 아무런 공권력도 장악하지 못한 '가정주부'가 충칭관료사회를 계비구도(鷄飛狗跳)하게 만들었다. 그녀의 그 무한권력을 지닌 낭군은 어떠할까? 우연한 기회에 구카이라이가 어땠는지는 폭로되었다. 그렇다면 아직 폭로되지 않은 많은 고관과 그 가족자녀들은 또 어떠할까? 상상할 수 있겠는가? 장칭은 음모가이다. 긜고 정치가이다. 음모가 속에 있고, 정치가 바깥에 있다. 밝은 햇빛아래에서 그녀는 자신의 야심과 정강을 전혀 감추려 하지 않았다. 그녀가 한 행위는 모두 정치적인 것이다. 그러나 구카이라이가 한 것은 "승영구구(蠅營狗苟)"이고 모두 더러운 짓이며, 모두 남보기 부끄러운 짓이다.
문제는 바로 원래 남부끄러워야할 승영구구가 일정한 범위내에서 광명정대하고 아무런 거리낌없이 행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도대체 어떤 정치생태인가?
사회제도의 이데올로기요소를 말하지 않더라도, 이 부부 그리고 크고 작은 유사한 관리와 그 가족 자녀는 설사 봉건중세기에 데려다 놓더라도 일찌감치 오문에서 참수되었어야 한다. 설사 원시부락이라 하더라도 일찌감치 돌을 맞아 죽었어야 한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바로 사회제도와 이데올로기와 관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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