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사회/중국의 심리

중국인은 왜 진실을 말하지 못하는가?

중은우시 2012. 9. 20. 00:09

글: 풍청양(風靑揚)

 

중국인은 왜 거짓말을 하는가? 어떤 사람들은 사람들이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는 여러가지 이유를 내놓았다: 교육이 거짓말을 하도록 만든다: 초등학생이 신문기자와 인터뷰를 하면 원하는대로 협조해서 말할 줄 안다; 과학기술이 사람을 거짓말믈 하도록 만든다: QQ는 '은신'을 발명했고, 작퉁핸드폰은 '채화(彩話, 예를 들어 배경음을 길거리의 자동차소리나 시장의 시끄러운 소리로 설정할 수 있다)'를 발명하여, 거짓말하는 기술은 계속 발달한다; 관료사회가 사람을 거짓말하게 만든다: 정부기관의 비서를 맡은 사람이 글을 쓴 적이 있다: '분명히 기관은 아무런 발전이 없는데, 나는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다고 써야 한다. 분명히 명예퇴직자들이 곤혹스러워하고 황당해하고 있지만, 나는 모두 형세를 잘 이해하고, 담담하게 명예퇴직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쓴다....사랑도 사람을 거짓말하게 만든다: 기실 남자와 여자들간의 최대 거짓말은 "너를 사랑한다'일 것이다.

 

사회의 급속한 발전가 더불어 진실을 얘기하는 것은 중국에서 보기 드문 일이 되어 버렸다. 거짓말을 하는 것이 중국성공학의 중요부분이 되었다. 팔면영롱의 위소보(韋小寶, 김용소설 <녹정기>의 주인공)은 관료사회의 우상이다. <잠복>(중국의 스파이드라마)의 위저청(余則成)도 그렇다. 직장생존술은 <잠복>이 화이트칼라의 인간관계위기를 반영한다고 보고, 위저청을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평소에 말할 때 구진일가(九眞一假)한다. 평소에 거짓말을 하지 않는 사람이야말로 중요한 순간에 모든 사람을 속여넘길 수 있다. 생황에서는 시시각각으로 <궁심계(宮心計)>가 벌어진다. 누가 중국인들을 거짓말하게 만드는가?

 

진실을 말하는 댓가

 

중국에서 감히 진실을 말했던 역사인물중 한 사람은 사마천(司馬遷)이다. 그는 조정에서 이릉의 편을 들어 진실을 얘기했다가, 결과적으로 한무제의 대노로 궁형에 처해진다. 생리와 심리가 모두 상처를 입는다. 또 다른 한 하람은 해서(海瑞)이다. 그의 결말은 사마천보다는 좋았다. 해서는 상소를 올려 당시의 폐해를 지적했으므로 가정제의 화를 돋구어 파면된다. 진실을 이야기하면 타격보복을 받기 쉽다. 이것이 바로 사람들이 진실을 말하지 않으려는 중요원인이다.

 

근대에도 마찬가지였다. 1956년 모택동은 "백화제방, 백가쟁명"의 문화방침을 내놓는다. 지식계에서 진실을 얘기하도록 고무시켰고, 공산당과 사회주의의 부족한 점을 용감하게 지적하도록 하였다. 그 결과 모두 지시에 따라 대담하게 말을 하자, 모택동은 소위 "공산당과 사회주의를 공격"한다는 죄명으로 모조리 가파인망(家破人亡)시켜버린다. 나중에 모택동은 득의양양하게 이를 "양모(陽謀)"였다고 말한다. 59년 반팽덕회이후, 당내인사들은 쥐죽은 듯이 조용해진다. 감히 진실을 말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심지어 '국보'라고 칭해지던 대학자인 계선림 선생도 세상 일을 통찰하고, 인간 일을 통달하여 비록 모질(髦耋)의 나이임에도 여전히 "거짓말은 전혀 말하지 않고, 진실은 전부 말하지 않는다(假話全不說, 眞話不全說)"

 

최근 몇년동안 유사한 일이 점점 많아졌다. 예를 들어, 팽수시안(彭水詩案), 입경기자체포사건, 팽수(彭帥)사건등등. 이런 경험의 교훈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진실을 이야기할 때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내가 이렇게 말하면 다른 성에서 와서 붙잡아가지 않을까? "그들이 도대체 무슨 죄를 지었기에. 이렇게 독수를 쓰는가? 그는 그저 붓으로 글을 쓰고, 입으로 말을 했을 뿐이다. 그리고 그가 쓴 것, 그가 말한 것은 모두 하나같이 양심을 잃지 않은 중국인의 말이다." 이 말은 문일다(聞一多)가 한 말이다. 성을 넘어 그를 잡으러 가는 것은 본인과 무관하다. 그들 이름있는 사람들조차 붙잡히는데, 나같은 보통사람이야 더욱 참혹하지 않겠는가? 이런 생각이 들면, 사람들이 진실을 시원하게 말하기도 어려워진다.

 

전 체코공화국의 총통인 하벨은 이렇게 말해다: "만일 사회의 지주가 거짓말 가운데 생활한다면, 그럿다면 진실중에 생활하는 것이 필연적으로 그에 대한 근본적인 위협이 된다." 그래서 중국에서 진실을 말하려면 댓가를 치러야 한다. 난감하기로는 올림픽금메달리스크 저우양(周洋)이 있다. 그는 금메달을 딴 후 먼저 국가에 감사하지 않고 부모에 감사해서, 비판을 받는다. 나중에 할 수 없이 말을 바꾸어 부모를 첫번째에서 다섯번째로 밀어내고 말았다; 무고한 사람 예를 들어 서안의 농민 텐마오린(田茂林)은 영도자가 시찰할 때, '마음 속에 든 말'을 했다고 하여, 향진간부들로부터 '영도자의 정서에 나쁜 영향을 주었다'는 이유로 때려서 뇌진탕이 된다. 천진한 사람 예를 들어, 하르빈의 초등학생인 재동동은 여교사가 시험감독관이 주의하지 않는 틈을 따서 다른 학생에게 쪽지를 던지는 것을 보았다. 나중에 그는 감독관에게 본 것을 사실대로 말했다. 그러나 그 부정행위를 한 교사로부터 뺨을 두번 맞고 손발로 구타를 당한다.

 

거짓말의 좋은 점

 

중국인들의 말다르고 속다른(口是心非) 것을 잘 보여주는 것이 있다. 주식은 마약이라고 하면서 모두 투자한다; 금전은 죄악이라고 하면서 모두 벌려고 한다; 미녀는 화를 부른다고 하면서 모두 가지고 싶어한다. 모두 높은 곳에 올라가면 추위를 견디기 힘들다(高處不勝寒)고 하면서, 죽어라 승진하려고 한다. 술담배는 몸에 해롭다고 하면서 끊지를 모한다; 천당이 가장 좋다고 하면서 모두 가려고 하지 않는다. 사실대로 말하면 본인은 편할 수 있지만, 다른 사람들이 너를 싫어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우리의 성실은 시장이 없다. 그래서 우리는 온라인게임때는 인요(人妖, 여자행세하는 남자유저)가 겁나고, 메시지는 사기가 겁나고, QQ대화에서는 삐끼가 겁나고, 일자리를 찾을 때는 다단계조직이 겁나고, 레이펑을 본받아 좋은 일을 하려 할 때면 사기꾼에게 돈을 바치는 것이 아닌가 겁난다.

 

비교적으로, 중국인들은 거짓말을 하는 권리가 더욱 많다. 미국인들과 다르다. 미국에서는 총통이 거짓말을 하면 바로 큰 사건이 되어 '무슨무슨게이트"가 된다. 중국인의 문화를 미국인들은 영원히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조고의 지록위마, 이임보의 구밀복검에서 임표의 "거짓말을 하지 않으면 큰 일을 이룰 수 없다"까지, 중국인들에게는 "거짓말문화"가 형성되어 있다. 그 저변은 갈수록 두터워진다. 평민백성은 명철보신을 위하여, 부득이 자주 거짓말을 해야 한다. 57년이후 '운동'에서 거짓말을 하지 않고 고비를 넘긴 사람이 몇이나 될까? 거짓말을 생존의 필수품으로 삼을 때, 거짓과 추악은 연결시킬 수 없다. 누군가가 거짓말로 관운이 형통하고 승승장구할 때, 거짓말은 바로 영광이 된다.

 

서방법정에서는 '진실원칙'이 있다. 선서때 반드시 하는 말이 사실이고 사실의 전부일 것을 보증해야 한다. 그러나 중국인의 말하는 법에서 진실을 말하지 않는 것이 악습이 아니라 지혜이고 미덕으로 취급된다. 병가에서는 병법은 속이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兵不厭詐)라고 하지 않는가; 유가에서는 "윗사람의 부끄러운 일을 말하지 않고, 현명한 사람의 잘못을 말하지 않고, 가까운 사람의 나쁜 점을 말하지 않는다" ; <홍루몽>에서는 "가짜가 진짜가 되면 진짜가 가짜이고, 없는 것이 있는 것이 되면 있는 것이 없는 것이다"; 속담에는 "사람을 만나면 삼푼만 말하고, 마음에 있는 말을 모두 털어놓지 말라"고 한다. <신문연파(新聞聯播)>의 성숙된 어법을 잘 표현한 말이 있다: 말씀은 중요하지 않은게 없고, 박수는 열렬하지 않은게 없으며, 영도는 중시하지 않는 것이 없고, 문안은 친절하지 않은 것이 없으며, 진전은 순조롭지 않은 것이 없고, 완성은 원만하지 않은 것이 없으며, 성취는 거대하지 않은 것이 없고, 문제는 역사원인으로 조성되지 않은 것이 없다.

 

거짓말이 어떻게 예술로 승화되는가?

 

한 실제사례가 있다. 한 국장이 은퇴한 후 직장에서 그를 위하여 환송회를 열었다. 그런데 한 사람이 국장이 항상 글자 하나를 잘못 읽었다고 말한다. 국장이 반문했다: "나는 계속 그렇게 읽었는데, 너희는 왜 일찌감치 말해주지 않았느냐? 만일 일찌감치 말해주었더라면 내가 고치지 않았겠느냐." 사람들은 그제서야 말했다. 이전에 지적하면 국장님이 기분나빠할까봐 걱정했다고. 그제서야 국장은 깨닫고 만감이 교차했다. 그렇다. 이전에 누가 국장이 글을 잘못읽는다고 말한다면, 그는 아마도 거기서 계속 일하고 싶지 않은 사람일 것이다. 기실 이런 에피소드는 자주 우리의 생활 속에서 벌어진다. 우리는 아마도 그중 거짓말을 하는 역할일 것이다.

 

<임금님의 새옷>에서 진실을 말한 사람은 체제에 도전하는 용기가 있는 사람이다. 중국인은 일상생활에서 정서가 불안정하고, 불평불만이 가득한데, 대부분은 참고지내는 일이 많아서일 것이다. 진실을 얘기하지 않으므로 유언비어가 손쉽게 전파된다. 정보가 진실하지 않으므로, 중국인의 교류는 왕왕 비용이 늘어난다. 사람과 사람간에 소모하는 것이 필수적인 부담이 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선물을 보내고, 뇌물을 주는 등의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감정을 이어가고 상대방의 신뢰를 얻는 것이다.

 

마크 트웨인이 한 말을 아주 좋아한다: "영원히 진실을 말하여야 한다. 그래야 네가 말한 것을 기억할 필요가 없다." 생활에서, 어떤 목적을 위하여, 자신을 드러내거나 진상을 감추기 위하여, 우리는 자주 큰소리치고, 거짓말을 한다. 어떤 때는 부득이한 것이고 더 많은 경우는 가련한 체면을 위한 것이다.어떤 사람은 진실을 말할 수 없을 때 입을 다물어 버린다. 어떤 사람은 진실을 말할 수 없을 때 거짓말을 한다. 만일 진실을 얘기하면 골치아프게 되고, 거짓말을 말하면 명철보신이 된다. 그 결과는 말하지 않아도 분명하다. 실제로 해를 끼치는 것은 다른 사람만이 아니다. 상처를 입는 것은 자기 자신이고, 심지어 국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