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사회/중국의 심리

유치한 "Sell China" 음모론

중은우시 2013. 5. 18. 21:19

글: 심건광(沈建光) 

 

최근 A주의 '연속하락'은 외자기구들의 집단적인 'sell China'때문이라는 음모론이 성행하고 있다. 국제경제관계의 복잡다단함으로 인하여 배후가 있다는 전략적고려를 하지 않을 수는 없다. '음모론'은 문제의 본질을 깊이있게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고, 리스크를 충분히 대비하게 할 수도 있다. 다만, 사사건건 '음모론'으로 해석하는 것은 아주 위험하다. 왜냐하면 이렇게 비전문적인 문제분석방식은 왕왕 이성적이고 객관적인 판단이 아니기 때문에 사실과 부합되지 않는 결론을 얻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문제를 일으킨 진정한 원인을 놓치고, 어떤 때는 의사결정에 영향을 주어 더욱 심각한 손실을 초래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 점에 대하여 필자는 느낀 바가 있다. 일찌감치 2008년 리만브라더스의 파산으로 인한 글로벌경제위기때,미국이 처음으로 양적완화정책을 내놓았다. 국내에서는 미국음모론의 관점이 유행했다.리만의 파산은 음모이고, 미국이 대량의로 화폐를 찍어내는 것은 미국의 통화팽창을 가져오고, 미화의 평가절하를 가져올 것이기 때문에, 중국정부는 미국국채를 대거 매각하고, 유로와 황금으로 바꾸어 매입해야 한다고 하였다. 그러나, 당시 미화와 유로화의 환율은 이미 1.6의 역사최저수준이었고, 황금가격도 역사최고수준이었다. 이러한 건의는 국제화폐체계와 경제운용에 대한 이해가 결핍된 소치였지만, 결국 종국의 외환보유고에 큰 손실을 가져다 주었다.

 

이에 대하여, 필자는 당시에 <미화는 대폭 평가절하되지 않을 것이다>라는 글을 발표했고, 논거로 3가지를 제시했다. 즉 미래 미국의 경상수지적자가 개선될 것이고, 유럽 일본 및 신흥시장의 경제전망이 더욱 악화될 것이며, 유럽중앙은행도 이자율인하주기에 들어갈 것이어서 유로와 달러의 이자율차이는 현저히 줄어들 것이므로 미화가 장기적으로 평가절하되지는 않을 것이고, 미화가 중기적으로는 반전할 것이라고 하였다.

 

지금 되돌아보면, 필자의 판단은 시간이 흐르며 입증되었다. 미국은 과거 5년동안 대폭 평가절상된다. 이 실례는 바로 설명한다. 만일 당시 중국정부가 음모론의 관점을 받아들여, 달러를 대거 매각하였다면 외환보유고에서 2/3를 차지하는 2조달러의 자산은 엄청난 손실을 입지 않았을까?

 

다시 외자은행이 집단적으로 sell China하는 음모로 인하여 A주가 하락하였다는 견해를 살펴보자. 필자는 이 설이 성립되기 힘들다고 본다. 주요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첬째, 주식시장에 가장 핵심적으로 영햐을 미치는 것은 경제와 기업의 이익이라는 기초가 좋으냐 아니냐에 있다. 1분기 중국의 GDP는 7.7% 성장했다. 이는 시장예측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4월의 정부 및 민간의 PMI가 모두 하락한다. 이것은 현재 중국제조업이 심각한 곤란에 빠져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경제의 기초가 예상만 못하기 때문에 주식시장에서 주식을 매각하는 것이 비정상적인가? 설마 주식시장에서 주식을 매각해서 경제기초가 악회되었단 말인가?

 

둘째, 성숙한 시장은 모두 공매도매커니즘이 있다. 근본적으로 말하면, 공매도는 펀더멘털과 예상간에 차이가 있다는 판단일 때, 그리고 시간적 판단이 정확해야하며, 그에 맞추어 진행하게 된다. 만일 펀드멘털이 좋다면, 공매도는 그저 일시적일 뿐이고, 공매도를 한 사람들이 손해를 보게 되어 있다. 필자의 고객중에는 해외의 헷지펀드 매니저가 있는데, 공매도는 쉽지 않다고 말한다. 잘못하면 손해가 확대되기 때문이다. 오래된 헷지펀드는 모두 엄격한 내부통제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이런 점에서 보자면 외자의 sell China로 인하여 주가폭락이 일어났다고 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셋째, 투자자의 경제와 주식시장에 대한 판단은 각자 다르다. 생각이 서로 다른 것은 지금까지 계속 그래왔다. 필자의 고객군으로 보더라도 중국경제와 증시에 대하여 낙관적인 입장을 취하는 해외펀드매니저들이 적지 않다. 예를 들어 Capital, Fidelity등 대형외자투자기구의 투자매니저들이 그렇다. 국내투자자들의 기업의 저이윤, 지방정부채무등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해외투자자들보다 강한 편이다.

 

넷째, 기술적인 각도에서 말하자면, 설사 외자기구가 집단적으로 A주를 매각한다고 하더라도, 국내투자자들이 따라가지 않으면, sell China는 실현되기 어렵다. 증감회가 공표한 수치에 따르면, 2011년 QFII가 보유한 주식은 A주에서 유통되는 주식시가총액의 1.07%에 불과하다. 비록 최근 2년동안 QFII의 총액한도가 늘어나기는 했고, 금년 3월 QFII의 한도액은 417억달러에 달하였지만, A주 시가총액의 증가로 현재 QFII가 A주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겨우 1.4%에 불과하다. 외자가 중국주식시장에서 충격을 주기는 어렵다. 다시 말해서, 중국은 아직 자본항목을 통제하고 있고, 외자가 sell China한다고 하더라도 홍콩의 중국개념주 혹은 글로벌대종상품에 손을 대지 자본진출입에 대한 통제에 대한 리스크까지 감수할 필요는 전혀 없는 것이다.

 

다섯째, 여러 수치를 종합해서 보면, 현재 해외자금은 중국에 유입되는 국면이다. 유출되는 것이 아니라. 예를 들어, 금년 1분기 중국의 신규증가 외환은 1.2조위안에 이른다. 역사이래 최고수준이다. 국가외환보유고는 3.44조달러에 이른다. 작년연말보다 1,284억달러가 늘어났다. 이것은 모두 자본유입의국면임을 말해준다. 그외에 3월분 중국의 홍콩에 대한 수출은 놀라운 수치로 늘어났다. 그러나 구미일에 대한 수출은 대폭 하락했다. 이것은 모두 많은 기업들이 동일한 제품을 반복적으로 수출입하여 자본유입상황을 감추려고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렇게 보자면, 'sell China.'의 음모론으로 주가하락이 나타났다고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아마도 4조위안 경기부양의 후유증일 수 있다. 생산과잉이 심하여, 펀드멘털이 좋지 않게 되어 투자자들의 신뢰가 약화된 것이다. 해외투자자이건 국내투자자이건.

 

결론적으로, 필자는 사사건건 '음모론'을 들먹여 경제현상을 해석하는 것은 사물의 본질을 객관적, 전무적으로 분석하기 어렵게 만든다고 본다. 더욱 심각한 것은 오해를 불러와서, 잘못된 결정을 내리고 이는 손실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2008년에 미화가 가장 약해졌을 때, 미화자산을 팔아버린 것처럼.

 

현재 중국경제상황으로 보면, sell China음모론으로 주가가 하락했다고 하려면 당연히 주식시장의 공매도행위등을 단속해야 한다. 펀드멘털을 건드리지 말고. 이렇게 하면 중국경제와 증시는 진정으로 재기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필자는 건의한다. 문제를 볼 때 '음모'로 보는 것은 중리고, '이성'으로 더 많이 볼 것을. 중국증시의 부진은 적극적으로 구조적개혁을 추진하여, 경제활력을 다시 얻도록 해서 기업의 영리가 하락하는 국면을 만회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만 투자자들의 신뢰를 다시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