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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사회/중국의 사회

동아병부(東亞病夫): 중국인이 만들어낸 거짓말

by 중은우시 2012. 8. 15.

글: 왕금사(王錦思)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은 이제 옛날과 달라진 모습에 희희낙락하고 있다. 그러자 "동아병부"라는 말이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서방열강들이 예전에 중국을 멸시하며 부르던 말로 다시 반복하여 언급되는 것이다.

 

그러나, 원한은 상대가 있고, 채무는 주인이 있는 법이다. "동아병부"라는 말을 정말 서방열강이 부른 것인가? 도대체 어느 열강이 중국을 "동아병부"로 불렀단 말인가?  이것을 분명하게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고, 분명하게 얘기한다고 생각한 사람들도 왕왕 잘못 알고 있다.

 

청나라말기, 중국은 아편을 피우는 연기로 가득하 있고, 신체는 형편없이 약해졌고, 얼굴은 누렇게 떠 있었다. 1895년, 청일전쟁에서 일본에 패전한 후, 전국에는 중국문화를 반성하는 목소리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개량파사상가이고 나중에 경사대학당의 교장을 지낸 엄복(嚴復)은 천진 <직보(直報)>에 <원강(原强)>이라는 글을 발표하는데 이렇게 적었다: "오늘의 중국은 병부(病夫)와 다름없다." "중국은 병부이다."

 

이는 중국을 처음 '병부'라고 부른 것이다. 엄복은 그러나 중국인이다. 서방열강의 대변인도 아니다. 엄복은 백성들을 고무시키고자 이렇게 부른 것이고 병세에 맞추어 약방을 제기하기 위하여 그렇게 말한 것이다.

 

엄복이후 많은 각성한 지식인들은 속속 그의 이런 말투를 사용한다. 1905년, 소설가 증박(曾朴)은 <얼해화(孼海花)>라는 책을 쓰는데, 그때 사용한 필명이 "동아병부"였다. 그는 몸이 좋지 않아서, "병부국의 병부"라는 취지로 썼다. 이때부터 '동아병부'라는 말이 나타났고,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다. 증박은 확실하게 중국 장쑤의 한족인이다.

 

외국인이 "동아병부"라는 말을 쓴 것은 전해지는 바로는 상해의 영자신문 <학림서보>에서부터라고 한다. 1896년 10월 17일, 영국 <런던학교세보>에서 청일전쟁을 평가한 글을 양계초(梁啓超)가 주편한 <시무보(時務報)>에 번역하여 싣는다: "무릇 중국은 동방병부(東方病夫)이다. 마비되고 무감각하게 된지 오래되었다. 그러나 병이 뿌리가 깊은 것은 청일의 교전후, 지구각지에서 모두 그 허실을 알게 되었다." 여기서도 '동아병부'라고 하지 않았고, 내용도 모욕하는 것이 아니다. 만일 이를 모욕하는 것이라고 하려면 양계초가 중국인은 모욕했다고 하여야 할 것이다.

 

양계초는 <신대륙여행기>에서 이렇게 말한다: "그러나 병세가 나타난 국민을 동아병부라고 한 것은 실로 모욕이라 할 수는 없다." 노신, 진독수등 사상가들도 여러번 중국을 "병국" "병부"라고 불렀다. 이런 것은 모욕하거나 조롱하는 것이 아니라 실로 재난이 침중한 구중국의 곤경을 반영하는 것일 뿐이었다.

 

필자는 알고 있다. 최초로 "병부", "동아병부"라고 한 것은 중국인의 체질이 약하고, 체육이 낙후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중국인이 정신적인 면에서 마비되고, 위축되고, 우매하고, 전제통치에 대하여 아무 것도 느끼지 못하며, 그대로 당하고 있으며 구차하게 살아가며 신앙도 없는 국민의 특성을 가리키는 것이라는 것을. 그리고 청왕조의 패전, 쇠락의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을. 이것은 서방이 중국을 모욕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사장가들이 청나라말기의 잔혹한 현실을 드러낸 것이고, 더더구나 정곡을 찌른 분석이자 확진이었으며, 그 의도는 자신을 고치고, 자신을 각성시키고, 자신을 구원하기 위한 것이며, 중화민족의 자립, 자강, 자존, 자애를 채찍질하기 위함이었다는 것을.

 

이런 말들도 전해져 온다. 청나라말기 서양의 대역사가 중국인을 '동아병부'라고 칭했으며, 무림의 고수인 곽원갑이 대역사를 이겨서 쫓아버렸다고. 그리고 1936년, 베를린 올림책에 중국대표단은 메달을 하나도 따지 못하고, 귀국하는 도중에 싱가포르에 들렀는데, 현지 신문에서 만화를 통해서 모욕했다는 것이다. 그 만화의 제목이 '동아병부'였다.

 

다만, 이 두가지 사실로 서방열강이 중국을 동아병부라고 말했다고 말하는 것은 견강부회이고, 일부를 가지고 전부를 평가하는 것이다(以偏蓋全). 설사 서방인들이 중국인을 모욕하는 말로 썼다고 하더라도, 중국인들이 '병부' '동아병부'라는 말은 중국인들이 처음 만들어낸 것이라는 사실이 변하지 않는다. 하물며, 지금까지 그 누구도 위의 두 가지 소문을 입증하는 출처나 구체적인 보도내용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외국인들이 중국인을 '동아병부'라고 구체적으로 칭하였다는 것은 거의 찾을 수가 없다.

 

확실히 <정무문>등 쿵후영화드라마에서 일본인들이 중국인을 '동아병부'라고 멸시하였다는 내용이 일파만파로 퍼진 것일 것이다. 스토리가 아무리 생동감있더라도 그것은 문학적인 허구이고 사실이 아닌 것이다.

 

설사, 만보를 양보하여, '동아병부'라고 정말 일본인등 외국인들이 불렀다고 하더라도, 방울을 묶은 사람이 방울을 풀어야 한다고, 중화민족은 '동아병부'가 아니다라는 것은 외국인들이 인정해주어야 비로소 설득력이 있을 것이다. 사실상, 필자는 어느 외국인이든 '아이쿠, 너희 중국인들은 정말 대단하다. 우리는 더이상 감히 너희를 동아병부라고 부르지 못하겠다'라고 말했다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다.

 

당시와 현재의 서방인들은 확실히 중국인을 무시했다. 그러나, '동아병부'는 그들이 중국인들을 모욕하기 위하여 붙인 멸칭(蔑稱)이 아니다. 서방인들이 소위 '동아병부'라는 말로 자신을 모욕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기실 중국인들이 서방인들을 모욕하는 것이고 나아가 서방에 여러가지 모욕적인 칭호를 붙였다.

 

근대이래, 중국은 서방인들에게 패배한 후, 그들의 체격용모상의 특징을 가지고 "귀축(鬼畜)", "대비자(大鼻子)", "노모자(老毛子)", '지노호(紙老虎)", "야심랑(野心狼)"이라고 불렀다. 문혁시기에는 위에는 최고지도자로부터 아래로는 혁명소장들까지 출신에 문제있는 중국인들을 "우귀사신(牛鬼蛇神)", "취노구(臭老九)", "흑오류(黑五類)"등으로 불렀다. 현재까지도 어떤 사람은 남방사람들을 "남만자(南蠻子)"라고 부르고, 몽골족을 "달자(靼子)"라고 부른다. 그리고 우스개를 만들어 하남인(河南人)을 놀린다. 이는 심각하게 지역관계와 민족관계를 악화시킨다.

 

지금, 자칭 동아병부가 아니라고 하는 중국인들은 진정 엄복, 양계초, 노신등 사상가들이 말한대로 민족성의 변화를 이룩했는가?

 

지금, 70%의 중국인들은 병환 혹은 건강위험상태에 처해 있고, 대학생의 83%는 근시이고, 6천만이 장애인이고, 1억명이 정신장애를 앓고 있으며, 1.6억명이 고혈합환자이고, 2억여명의 남성이 성기능장애를 겪고 있으며, 3억명이 비만이며, 아무데나 침을 뱉고, 9억명이 칼슘부족이며, 거의 모든 사람이 치아에 병을 앓고 있다. 악성종양, 뇌혈관병, 심장병이 3대사망병이다. TV, 신문 매체를 보면, 많은 것들이 의약광고이다.

 

체질이 건강하다고 하여 병이 없다는 것을 의미할까? 손중산, 노신, 곽말약등은 모두 의학을 배웠다. 병을 치료하고 사람의 목숨을 구했다. 그러나 결국 나중에 사람의 신체의 병을 치료하는 것보다는 중국인들의 정신적인 질병을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느낀다.

 

일부 육체, 사회 및 정신의 질병을 치유해주는 사람들도 병을 앓고 있다. 의사들은 붉은봉투(돈)를 요구하고, 교사는 학생을 괴롭히고, 작가는 문장을 표절하며, 기자는 헛소리를 써대며, 공검법(공안,검찰,법원)은 법을 악용하여 선량한 사람을 괴롭힌다. 어떤 때는 중국인들이 농담하거나 욕을 할 때도, "너 병이 있냐?"라고 말한다. 욕을 얻어먹는 사람은 "너야말로 병이 있다."라고 한다. 심지어 좋은 일을 하는 경우에도 '병이 있다'고 욕을 얻어먹는다. 필자는 예전에 9.18일에 항전을 기념하여 클랙션을 울리자도 하였더니, '왕진쓰는 병이 있다'고 하는 사람이 나타났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많은 중국인들은 중국인이 아직도 동아병부라고 생각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