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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경제/왕라오지 vs 자둬바오

"왕라오지 상표대전": 아직 끝나지 않은 싸움

by 중은우시 2012. 8. 15.

글: 시대주보 

 

445일동안 싸워온 왕라오지(王老吉)의 상표전이 마침내 끝났다. 

2012년 7월 16일, 광야오(廣藥)집단은 기자회견을 열어, 이미 북경시제1중급인민법원의 7월 13일자 판결문을 수령하였으며, 홍다오(鴻道)집단의 왕라오지중재판정취소신청을 기각했다고 밝혔다. 이것은 '왕라오지'상표의 귀속이 확정되었고, 광야오집단의 완승으로 끝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둬바오(加多寶)측은 기자들에게 "광야오와의 왕라오지상표사건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북경시제1중급인민법원이 최종판결을 내린 그날 공개적으로 소위 제3의 소위 <상표허가계약>을 내놓았고, 자신들의 왕라오지상표의 라이센스기간은 내년초까지이고, 두 호랑이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오랜 시간을 끌어온 이 상표전은 표면적으로 끝난 것같다. 그러나, 광야오집단과 자둬바오간의 다툼은 아직도 끝나려면 멀었다. 상표사용기간에 대하여도 각각 다른 말을 한다. 붉은캔의 다툼은 다시 점화되었고, 채널을 놓고 외나무다리에서 서로 만났다. 새로운 싸움이 이제 막 시작된 것이다.

 

2012년 7월 13일, 북경시제1중급인민법원은 홍다오집단의 중재취소신청을 최종적으로 기각했다. 희극적인 것은 자둬바오가 이날 새로운 증거를 내놓은 것이다. 제3의 <상표허가계약>이다. 이것은 붉은캔 왕라오지를 독점생산판매할 권리가 2013년 1월 19일까지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자둬바오의 대변인인 펑즈민은 기자들에게 이렇게 설명했다. 북경시제1중급인민법원의 판결결과는 중재위원회가 중재한 <왕라오지상표허가보충협의>와 <왕라오지상표사용허가계약에 관한 보충계약>의 두 계약이 무효라고 판단한 것이다. 2003년, 자둬버오는 광야오집단과 제3의 독립한 <상표허가계약>을 체결했다. 계약내용에 따르면, 자둬바오집단의 모회사인 홍다오집단은 '왕라오지'붉은캔포장 및 병포장양차를 독점생산판매하는 기간이 2003년 1월 20일부터 2013년 1월 19일까지로 되어 있다. 동시에, 2008년 6월 11일과 2009년 6월 23일,광야오집단ㅇㄴ 두번이나 정부관련부서에 증명서를 제출하여 홍다오집단이 2013년 1월 19일까지 왕라오지 붉은캔포장 및 병포장음료의 독점사용권을 보유하고 있다고 확인해준 바 있다.

펑즈민이 특별히 강조한 것은 이 계약은 상술한 중재판정의 두 건의 무효계약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번 중재판정의 범위내에 속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하한 사법적인 무효판정을 받기전에는 그 계약이 유효하다. 그리고 계약의 유효기간내에 시장에서 판매한 자둬바오가 생산한 '왕라오지' 상표를 붙인 양차제품은 법률의 보호를 받아야 한다. 현재, 자둬바오는 이미 중국국제경제무역중재위원회에 중재신청을 제기했고, 수리되었다.

 

최근 들어, 제3의 계약에 대한 광야오집단의 입장은 이렇다. 왕라오지상표의 대변인인 니이동은 이렇게 지적한다. 자둬바오가 내놓은 계약은 2건이 보충계약의 부속비안계약이다. 공상국에 비안(備案)하기 위한 것이다. 두 개의 보충계약이 이미 무효로 판정되었으므로, 부속비안계약도 마찬가지로 무효이다. 그외에 중재과정에서, 자둬바오는 이미 증거로 이 부속비안계약을 제출한 바 있다. 이 기초위에서, 중재재판부는 판정결과를 내놓았다. 중재는 최종판정이다. 일단 내려지면 즉시 발효한다. 그러므로 중국국제경제무역중재위원회의 중재판정에 따라, 2010년 5월 2일부터, 자둬바오가 생산하는 왕라오지 글자를 붙인 양차는 모두 광야오집단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다. 현재, 광야오집단은 이미 전면적인 권리보호절차에 돌입했다.

이 상표계약의 구체적인 문제에 관하여 자둬바오와 광야오집단은 서로 다른 버전으로 얘기하여, 아직도 결론이 나지 않았다. 광야오측에서는 홍다오집단의 왕라오지의 중재취소신청이 기각된 것은 종심판결이고, 이것은 왕라오지상표사건이 결정된 것이며, 홍다오집단, 자둬바오에게 이를 뒤집을 기회는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왕라오지상표분쟁의 경위를 되돌아보면, 문제점은 자둬바오의 당해 상표에 대한 사용기간에 있었다. 쌍방이 싸우는 화근은 바로 2002년에서 2003년까지 사이에 체결한 보충계약이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2000년, 광야오집단과 자둬바오의 모회사인 홍다오집단은 상표사용허가의 주계약을 체결한다. 상표사용기간은 2000년부터 2010년 5월까지였다. 그러나, 2002년과 2003년, 자둬바오의 모회사인 홍다오집단 동사장 천홍다오는 세번의 뇌물제공으로 상표허가계약의 기한이 8년이나 남은 상황하에서 각각 <왕라오지상표허가보충계약>과 <왕라오지상표허가계약에 관한 보충협의>를 체결하여 상표사용기간을 2020년까지 연장한다.

금년 5월 9일, 중국국제경제무역중재위원회는 중재판정을 내린다. 위의 두 건의 보충계약은 무효로 판결한다. 홍다오집단은 왕라오지상표를 중지하라고 결정한다. 이상의 중재판정은 최종판정이고 판정일로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왕라오지상표의 사용기간은 이미 2010년 5월에 만료된 것이고, 광야오집단이 회수하는 것은 합법적이고 합리적이다.

 

5월 17일, 홍다오집단은 북경시제1중급인민법원에 중재재결취소신청을 냈다. 근 2달의 심리를 거쳐, 북경시제1중급인민법원은 판결을 내려, 홍다오집단의 왕라오지중재결과를 취소해달라는 신청을 기각한다. 이것은 최종판결이다. 이제 사백여일을 끌던 왕라오지상표사건은 끝이 난 것이다.

이와 동시에, 광야오집단은 자둬바오에 대하여 전략을 바꾸어 핍박한다. 5월 28일, 광야오집단은 왕라오지상표수권식에서 이렇게 말한다. 이전의 중재결과는 홍다오집단이 2010년 5월부터 기한을 넘겨 왕라오지상표를 사용하여 얻은 이윤에 대하여 손해배상을 청구하겠으며, 손해배상청구금액은 75억위안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들어, 광야오집단은 왕라오지상표를 침해한 양차제품을 취급한 것을 이유로 하여 2개의 자둬바오대리상을 법정에 고발한다. 베이징, 정저우, 탕산, 산터우, 안양, 닝보등지에서 광야오는 공상국, 세관등을 통하여 대대적으로 왕라오지상표를 붙인 자둬바오양차를 단속했다.

 

광야오와 자둬바오의 혈투의 불꽃은 대표적인 왕라오지음료인 붉은캔으로 옮아붙었다. 7월에는 서로 권리침해를 주장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광야오집단은 6월초부터 붉은캔 왕라오지를 출시했고, 전국에 제품을 빠른 시간내에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7월에는 6월 생산량의 10배이상을 공급하겠으며, 8월에는 더 늘이겠다고 하였다. 이것은 시장에서 두 개의 유사한 포장의 연원이 깊은 붉은캔 양차제품이 외나무다리에서 만나서 파이를 서로 많이 가져가려고 싸우는 국면이 나타나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른 한편으로, 왕라오지상표를 잃는 것을 이미 예상하고 있던 자둬바오는 '탈왕라오지화'를 극력 추진하고 있다. 금년이래 광고선전을 늘여서 감정에 호소하고 있다. '상화(上火)가 겁나면 자둬바오를 마셔라" "전국의 선두 붉은캔 양차는 지금 자둬바오로 이름을 변경했다." "여전히 원래의 배합법, 여전히 익숙한 맛" 이런 광고가 온천지에 깔리고, 선전은 계속 강화되고 있다.

 

현재, 광야오는 자둬바오가 왕라오지저명상표의 외관설계를 침해했다고 이미 제소하여 사건이 수리되었다. 광야오는 이렇게 말한다. 왕라오지상표와 특유한 외관설계는 하나의 일체이고 임의로 분리할 수 없다. 모두 왕라오지브랜드에 속하고 광야오집단의 소유이다.

자둬바오측의 입장은 다르다. 광야오가 새로 내놓은 붉은캔 왕라오지와 자둬바오 붉은캔양차의 포장이 매우 흡사하여 자둬바오의 붉은캔 외관설계의 특허권을 침해했다는 것이다. 자둬바오는 더더욱 광야오집단의 '짝퉁마케팅'을 공격한다. 자둬바오는 이렇게 말한다. "상화가 겁나면 000를 마셔라"를 대표로 하는 광고어는 자둬바오의 지적재산권이다. 광야오가 자신의 붉은캔 양차를 내놓으면서 제품포장을 완전히 자둬바오의 저명항 상품포장외관을 모방하고, 광고선전도 자둬바오의 광고창의를 베껴쓰고 있다. 포장외관설계, 광고창의와 광고어등에서의 권리침해에 대하여 자둬바오는 이미 북경시제1중급법원에 제소하였고, 7월 6일에 수리되었다.

 

자둬바오의 손에서 왕라오지상표를 빼앗아온 것은 중대한 승리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광야오에 있어서, 자신의 손안에 들어온 왕라오지를 어떻게 계속 발전시킬 것인가가 핵심문제이다.

3천명의 판매인재를 모집하고, 호언장담했다: 5년내에 연간판매액 300억위안을 달성하고, 2020년에는 600억위안을 달성하겠다. 광야오집단은 지나치게 자신감이 넘치는 것같다.

시내이 여러 수퍼마켓과 편의점에서 붉은캔 광야오버전의 왕라오지를 찾아보기는 어렵다. 붉은캔 자둬바오는 일지독수(一枝獨秀)의 자태로 점포의 매대를 차지하고 있다. 광야오가 자신만만하게 붉은캔 왕라오지를 내놓은지 이미 반달이 되었지만, "광야오의 붉은캔은 시상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이는 광야오의 채널자원과 종단자원이 비교적 약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채널자원이 좋고, 종단자원이 좋고,판매상이 좋고, 팀이 좋아야 비로소 붉은캔을 시장에 빨리 내놓을 수 있다. 광야오는 너무 스스로를 높게 평가한 듯하다." 아오거웨이 마케팅컨설팅의 CMO인 다이까오누오의 말이다.

 

2011년 왕라오지의 캔제품은 160억위안의 판매를 달성했다. 현재 브랜드가치는 1000억위안이 넘는 것으로 평가된다. 자둬바오가 운영하여 10년만에 1억위안에서 160억위안으로 늘렸고, 연간복합성장률이 100%이상이다. 중국식품상무연구원의 연구원인 주단펑은 자둬바오의 '왕라오지' 마케팅은 아주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한다.

"광야오는 비록 왕라오지브랜드를 빼앗아오는데는 성공했지만, 그가 가져온 것은 왕라오리즤 '형(形)'이고, 왕라오지의 '신(神)'은 가져오지 못했다. 광야오의 체제, 팀, 체계, 고객, 채널, 네트워크는 17년간 이미 성숙된 자둬바오의 운영모델과 비교할 만한 것이 못된다."

 

광야오의 왕라오지운영의 전망에 대하여, 다이까오누오는 말한다. 광야오는 대건강브랜드의 산업계획을 가지고 있다. 왕라오지자체의 영향력을 통하여 이 산업을 일으키고자 한다. 그러나, 현재 광야오집단이 의약품을 다루는 식으로 왕라오지를 운영한다면 성공의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의약품과 패스트소비품과는 서로 다른 분야이다. 광야오집단은 왕라오지같은 브랜드를 다루는 것을 잘하지 못한다. 팀부터 채널까지 모두 새로 만들어야 한다.

진정 시장에서 파이를 나눠가지려면, 현재 채널자원이 바로 쌍방이 차지해야하는 고지이다. 펑즈민은 이렇게 말한다. 판매상과의 관계에서, 자둬바오의 판매상은 이전의 그 어느때보다 안정적이다. 단 하나의 판매상도 자둬바오의 대오에서 이탈하지 않았다.

 

주단펑은 이렇게 말한다. 자둬바오의 고객은 모두 십여년간 거래한 사람들이고, 자둬바오를 통하여 많은 돈을 벌었다. 자둬바오에 충성도가 강하다. 자둬바오의 고객분포, 채널분포는 아주 강점이 있다. 그 팀의 관리능력, 집행능력도 아주 강하다. 설사 광야오가 무너뜨리려고 하더라도, 크게 작용을 발휘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광야오가 '왕라오지'를 다루는 전망을 좋게 보기는 어렵다.

주단펑은 금년 국내의 양차시장은 전체적으로 경쟁이 치열하여 전국시대로 접어들 것이라고 본다. 군웅이 할거할 것이다. 양차업계에서 자둬바오는 판매량이 어느 정도 내려갈 것이기는 하지만, 1위의 지위에는 동요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