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사회/중국의 의학

중국인은 왜 위생을 중시하지 않는가

중은우시 2012. 6. 15. 15:13

글: 풍학영(馮學榮)

 

청나라말기, 영국선교사가 산서(山西)의 농촌으로 고찰을 갔다(실제로는 관광일 뿐이다). 거기서 중국농민들이 아무데나 대소변을 보는 것을 보고는 귀국하여 매체에 "중국인들은 천성적으로 열등하다. 위생이 무엇인지도 모른다."고 떠들었다. 이런 평가는 확실히 무책임하다. 사람은 피부색이 검든 희든간에 처름 태어났을 때는 백지와도 같이 우열의 구분이 없는 것이다. 위생습관은 후천적으로 양성된 것이다. 청나라말기, 영국은 이미 고도로 도시화되었고, 이 선교사는 고도로 발달한 국제적 대도시인 런던에서 산서의 농촌으로 갔으니, 성숙한 런던시민의 기준으로 가련한 중국농민을 바라본 것이다. 이는 확실히 불공평하다. 물어보자. 그 선교사는 산서에서 농촌을 고찰할 때 대소변을 어떻게 해결했는가? 아마도 길가나 못이나 산자락에서 해결했을 것이다. 오십보백보이다. 이처럼 색안경을 끼고 보는 서양인들은 실로 존경할 수가 없다.

 

2003년 사스가 유행할 때, CNN에서는 한 백인아주머니(친척이 SARS로 죽었다)가 나와서 중국인을 욕하는 것을 보도한 바 있다: "너희들은 벌레같은 놈들이다. 쓰레기더미에서 사는 개돼지만도 못하다. 전염병을 전세계에 퍼트리고...너희는 하느님에게 참회해야 한다." 그 아주머니는 욕할 대상을 잘못 찾았다. 나중에 밝혀진 바에 따르면 사스는 과자리(果子狸)를 먹어서 발생한 것이다. 음식의 문제이지, 위생습관과는 관계가 없다. 그러나 이 일은 중국인들이 서양인들의 마음 속에 여전히 비위생적인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주었다.

 

서양인들이라고 하여 다 좋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부인할 수 없는 것은 중국인의 위생습관은 확실히 낙후되어 있다. 아무데서나 대소변을 보고, 아무데서나 침을 뱉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왜 그런가? 필자는 주로 아래의 두 가지 때문이라고 본다:

 

1. 도시화수준이 낮고, 공공시설이 완비되어 있지 않다

2. 중의(中醫)는 음양을 따지지 위생을 따지지 않는다.

 

첫째, 도시화의 문제를 얘기해보자. 우리는 알고 있다. 중국인은 자고이래로 전통적인 농업에 종사해왔고, 농업에 종사하는 인구가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이는 중국역사상 농촌을 단위로 하는 국가를 형성했고, 농민은 아침저녁으로 분뇨(천연비료)와 함께 했다. 그리하여 전통적인 농업생산방식하에서 농민을 주체로 하는 중국인은 위생을 따질 수가 없었던 것이다. 이것은 생산과 생활방식이 결정한 것이다. 예전에, '위생을 따지다'는 말은 신선한 용어였다. 이는 신문화운동에서 나온 새로운 것이었다. 성선회, 장지동 등이 주재하는 중국의 제1차 도시화운동이 탄생시킨 신개념이었다. 다만, 청나라말기의 정부주도경제는 소수인들만의 게임이었고, 중국농업사회의 본질을 바꿀 수는 없었다. 그러므로, 중국인의 위생습관은 시종 크게 개선되지 못했다. 장개석이 주재한 "황금십년"(1927-1937)건설과정에서, 장개석과 송미령은 국민의 위생습관을 개선하려고 시도한 바 있다. 1934년에 유병한 '신생활운동'을 발족시킨다. 그러나, 좋은 시절이 오래 가지는 못했다. 항일전쟁이 전면적으로 발발하면서 중국의 제2차도시화의 진전도 중단되고 만다.

 

1949년이후, 중국인은 '도시화'와는 역행하는 길을 걸었다. '광대한 지식청년을 농촌으로 보내자!" "농촌에는 할 일이 많다." 1949년에서 1978년까지, 중국은 농촌화의 길을 걷는다. 제3차 도시화운동은 1978년부터 시작된다. 지금까지 짧은 30여년동안이 흘렀지만 중국의 도시화는 여전히 '발육'시기이다; 오늘 날까지, 중국의 농업인구는 여전히 9억여명이고, 그중 실제로 농업생산에 종사하는 사람은 7억4천만이다. 중국인구의 절대다수를 점한다. 나머지는 비록 도시인구이지만, 역시 농촌과 여러가지 관련을 맺고 있다: 지금의 도시인들은 어렸을 때 농촌에서 자랐거나, 부친대에 농촌에서 생활했따. 생활습관은 여전히 농촌의 관성을 버리지 못하고있다. 또 다른 한 무리의 농민공들이 대거 도시로 몰려든다. '분뇨와 아침저녁으로 함께하던" 농촌생활습관을 그대로 도시로 가져왔다.그래서, 아무데서나 대소변을 보고, 아무데서나 침과 가래를 뱉는다.

 

여기서 말하는 '도시화'는 단지 농촌인구비율문제만을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도시 자체의 공공시설의 성숙정도도 포함한다. 한 대도시에 만일 충분한 공중화장실, 쓰레기통등 위생시설을 갖추지 못하고 있으면, 시민들이 아무데나 침,가래를 뱉고, 대변, 소변을 보더라도 뭐라고 할 수가 없을 것이다.

 

중국인들은 제1차도시화이전에 구미, 일본에서는 일찌감치 고도로 공업화, 도시화되었다. 그러므로, 중국도시화의 역사,정도를 보면, 중국인들이 비위생적인 상황은 실로 당연한 일이다. 중국인의 위생습관이 낙후된 것은 솔직히 말해서 본질적으로 경제가 낙후되었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일 뿐이다.

 

두번째 원인은 중의이다. 우리는 알고 있다. '위생을 따지는' 것의 본질은 '건강을 따지기' 때문이라는 것을. 서양인들이 아무데나 침,가래를 뱉지 않고, 대소변을 보지 않고,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것은 침,가래, 대소변, 쓰레기등에는 대량의 병균(혹은 쉽게 병균이 생길 수 있다)이 있기 때문이다. 이들 병균은 공기 속을 떠다니며 사람의 건강에 해를 준다. 소위 '위생을 따진다'는 것은 실질적으로 사람이 신체건강을 사랑하는데서 오는 잠재의식의 표현이다.

 

그런데, 중의는 '병균'을 따지지 않는다. 중의는 그저 '음양'만 따진다. 중국인이 기침을 하거나, 감기에 걸리면 중의는 바로  '상화(上火)'를 생각한다. 자신의 집안에 위생상황을 개선해야겠다고 반성하지는 않는다. 중의를 믿는 중국인들은 자신의 집의 위생환경을 개선하거나, 동네의 위생을 개선하는데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저 자신이 '상화'했고, '음양의 균형을 잃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자신이 '병균에 감염'되었다고 믿지 않는다. 중의관념이 수천년간 지속되어 내려오다보니, 중국인들은 '침,가래,대소변,쓰레기'를 '병'과 연결시키지 못한다. 그래서 '침,가래,대소변,쓰레기'는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한다. 그래서 청소도 잘 하지 않고, 신경도 잘 쓰지 않는다. 그래서 아무렇게나 '뱉고' '버리고' '싼다'. 그래봐야 병에 걸리는 것도 아니다. 병이라는 것은 '음, 양, 허, 실, 오행상생상극'이 문제될 뿐이다.

 

조상들이 물려준 낙후된 위생관념이 오히려 사람을 해치고 있다. 이것은 손중산이 홍콩으로 가서 서양의학을 배우고, 노신이 일본으로 가서 서양의학을 배운 이유이다.

 

종합적으로 말해서, 우리는 알고 있다. 중국이 도시화를 추진하고 서양의학을 보급하면 중국인의 위생관념도 장족의 발전을 할 것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