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위경생(魏京生)
사람들은 습관적으로 이번 보시라이에게 일어난 일을 '사건'이라고들 부르곤 한다. 처음부터 사건이었다. 왕리쥔이 미국영사관으로 도망친 것부터. 지금은 다시 보사리이의 처가 살인협의를 받고 있다. 역시 사건이고, 형사사건이다. 그다지 세심하지 못한 일반 백성들은 이를 사건이라고 보는데 의심하지 않는 것같다.
그러나, 조금만 자세히 보면 이상한 점이 있다. 왕리쥔이 미국영사관으로 도망친 후, 보시라이가 해직되기 전에, 원자바오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3시간이나 꼬박 기다려서 기회를 잡아, 보시라이건을 얘기할 때, 분명히 노선문제, 정치문제라고 얘기했다. 그래서 충칭의 대소 관리들이 반성해야한다고 말한 것이다.
반일 보시라이 본인의 부정부패와 부인의 살인이라면, 그들 충칭의 대소 관리들과 무슨 상관이 있는가. 그들이 왜 반성해야 하는가? 모두가 반성해야 하는 문제라면 반드시 정치문제이다. 개인의 형사범죄가 아닌 것이다. 여기서 한 가지 보충할 필요가 있는 것이 있다. 부정부패는 형사범죄이다. 그러나 관리들이 모두 부패하면, 법불책중(法不責衆, 많은 사람이 어기면 법으로 처벌하지 않는다)으로 형사범죄로 취급되지 않게 되는 것이다.
정치적으로 보시라이를 손보려면, 준비가 없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돌발사건으로 아무런 준비없는 전투를 시작했다. 되돌아보면, 현재 많은 사람들은 이 돌발사건은 처음부터 의심스러운 점이 많다. 왕리쥔은 주구(走狗)식의 혹리(酷吏)이다. 그가 어찌 주인과 안면을 바꾸고, 공개적으로 주인의 프라이버시를 조사할 수 있겠는가? 이것은 그가 일찌감치 배신을 결정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누가 그에게 이렇게 큰 담량을 갖게 하였을까? 그것은 의심스러운 점의 하나이다.
중국공산당에서 유언비어를 엄격히 단속한 후 더 이상 퍼지지 않은 소문중에 이런 것이 있다: 보시라이사건 이전에, 왕리쥔의 랴오닝성에 있는 일당들이 구속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보시라이의 정적인 허궈창의 중앙기율검사위에 구속되었다는 것이다. 이런 논리는 합리적이다. 이것은 역사드라마에서 많이 보는 상황전개이다. 핵심인물의 아픈 곳을 찔러서 그를 배신하게 만든다. 그 후에 또 다른 드라마가 생기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보기에 순리대로 진행된 것처럼 보인다.
왕리쥔이 도망친 것만으로는 분명히 부족하다. 고위관리를 쓰러뜨리기에는 부족한 것이다. 이 드라마에는 더욱 중량급의 부담이 숨겨져 있다. 바로 보시라이집안의 외국인집사인 헤이우드사망사건이다. 중국인의 심리에 따르면, 만일 보시라이의 부하가 배신하여 고발한 사건이라면, 사람들이 분명히 의심부터 할 것이다. 만일 외국인의 손으로 이런 사건을 들춰낸다면, 사람들은 대부분 의심하지 않을 것이다.
이전의 일부 성공적인 사례경험에 비추어 보면, 외국으로 도망가서 피해자의 신분으로 고발하는 것이 매체와 백성들의 동정을 가장 많이 살 수 있다. 그래서 왕리쥔이라는 이 전문가는 가장 멍청한 노선을 선택한 것이다: 미국영사관으로 피난 갔다. 그가 몰랐을까? 민주우상인 방려지도 하마터면 미국대사관에서 나오지 못할 뻔하지 않았는가?
왕리쥔과 그의 배후에 있는 사람은 분명히 멍청하지 않다. 그들의 설계는 왕리쥔이 미국영사관을 나오는 것을 준비하지 않았다. 영사관에 남아서 세상을 놀라게할 신분으로 매체를 떠들게 하는 것이다. 국내외매체는 확실히 흥분제를 맞은 것처렁 날뛰었다. 미국국회조차도 왕리쥔에 제공한 내부정보를 급히 원했다. 이 드라마는 중공의 감독하에 클라이막스에 도달했다.
아주 유감스러운 점은 미국 국무원에 미국식 음모를 잘 아는 전문가가 있었다는 점이다. 중국감독의 극본에 협력하지 않고, 그 공을 돌려보낸 것이다. 장기간의 연구를 거쳐, 중앙기율검사위는 할 수 없이 그들의 보배를 받아서 돌아갔다. 다른 사람의 손에 떨어져서 의외의 사건이 발생하는 것을 막은 것이다. 왕리쥔이라는 배신자의 성격은 원래 믿기 힘든 것이다.
이제 왕리쥔의 사명은 이미 끝났다. 헤이우드사건은 중국공산당 자신이 폭로할 수밖에 없다. 마차 그들 자신이 예상했던 것처럼, 즉시 사람들은 그 문제점을 발견한다. 그리고 이는 보시라이의 맹우인 좌파들이 발견한 것이 아니고, 총명한 네티즌들이 발견했다.
첫째, 사람들은 이 사건이 이미 몇 개월이 지났다는 것을 발견한다. 중국, 영국 양국정부는 이미 그들의 정상적인 방식으로 처리를 끝냈다. 영국의회도 이 간첩사건을 왜 지금 다시 꺼내서 떠드는지 의문을 품고 있다. 설마 영국정부도 중국공산당의 내부투쟁에 협조했단 말인가? 영국정부가 이번 내부투쟁에서 무슨 이익을 얻기로 되어 있는가? 아니면 무슨 말못할 사정이 있는가? 이것도 의문스러운 점의 하나이다.
세심한 네티즌들은 또 하나의 의문을 발견한다. 구카이라이라는 유명변호사 신분으로 돼지고기는 못먹어봤어도 돼지가 달리는 것은 봤을 것이다. 어찌 이처럼 멍청한 방식으로 자신이 가장 먼저 혐의를 받을 외국인을 죽여버리겠는가? 그리고 살인하면 시신을 감추는 것이 중국공산당의 상식이다. 자신의 영지에서는 아주 편리하게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시신을 호텔에 며칠이나 그냥 놔두었다니? 이것은 고의로 사람들에게 발견되기를 원한 것같다. 이 드라마가 계속 진행될 수 있도록. 이것은 고대에 물고기의 뱃속에 천서(天書)를 숨겨서 백성들을 속이던 것과 다름없다.
많은 중국인들은 문혁공포증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문혁이 온다고 하면 놀라서 어쩔 줄을 모른다. 원자바오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문혁이 온다는 말을 했다. 가볍게 언급한 것같지만 실은 그것이 화룡점정이다. 아주 큰 선동효과를 거두었다. 3시간을 기다린 것도 보람이 있었다. 그러나 문혁공포증환자는 주로 집안이 망하고 사람은 죽은 관리이거나, 지식엘리트들이다. 그래서 1966년의 연동반모에서 1976년의 사오운동까지, 주력은 모두 간부자제와 지식분자의 자제였다. 그들을 진압한 것은 노동자민병이었다.
지금 보시라이가 반정부의 좌파운동을 선동할 수 있었던 것은 주로 생활이 곤경에 빠진 하층백성에 의지했기 때문이다. 어떻게 현재의 국부민궁(國富民窮)을 설명할 것인가? 어떻게 현재의 빈부격차와 사회주의초급단계를 설명할 것인가? 민주파들이 설명하게 하지 않고, 공산당 자신의 이론으로 해석해야 한다. 그래서 신좌파들은 바로 공산당이 스스로 만들어낸 것이다. 혹은 만들도록 몰아부친 것이다. 공산당을 부르조아정당응로 전환시키는 것은 스스로 모순된다.
현재 후진타오,원자바오집단은 문혁수단으로 보시라이사건을 처리하고자 한다. 이에 대하여 막 선동당한 문혁공포증자들마저도 의심을 갖기 시작했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들이 모택동의 문혁과 마찬가지로, 전제정권의 중요규칙을 깨트렸다는 것이다. 형부상대부(刑不上大夫, 고위관료에게는 형벌을 쓰지 않는다). 이후의 크고 작은 내부투쟁에서 부득이 보시라이의 교훈을 받아들여야 한다. 정적을 제거하려면 죽여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스스로를 지키기 어렵다. 이것은 내부투쟁이 통제력을 상실하게 만들고, 균형감각을 상실하게 만들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중국이 큰 혼란에 빠져들 것이다. 그것과 비교하자면, 하나의 권위로 통제한 문혁은 그저 어린애 장난에 불과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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