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측천의 건릉도굴시 나타난 괴현상

글: 예방육(倪方六)

 

무측천과 그녀의 남편인 당고종 이치가 합장된 묘인 건릉(乾陵)에 대하여 최근 매체에서 보도가 있었다. 전해지는 바로는 관련 전문가가 최근 들어, 국가문물국, 섬서성문물국, 건릉박물관등 부분에서 건릉의 문화유적을 발굴할 것인지를 놓고 다시 연구하고 있다고 한다.

 

이 소식은 사람들의 민감한 신경을 건드렸다. 국가는 정말 무측천의 건릉을 발굴할 생각인가?

 

필자는 최근 들어 건릉에 가보았다. 지난 2011년 4월이다. 현재 섬서문물국의 건릉에 대한 보호는 아주 잘되고 있었고, 관광객도 아주 많았다. 건릉에 대하여 무측천이 매장된 후 계속하여 발굴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근본원인은 능안에 부장된 많은 보물때문이다. 그리하여 여러가지 전설적인 이야기들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도굴은 계속 실패했다.

 

최초로 건릉을 도굴하려한 사람은 당나라말기의 절도사인 주차(朱泚)이다. 그가 도굴한 당나라능묘만 8개에 달한다.

 

주차가 도굴한 구체적인 시간은 그가 당나라에 반란을 일으켜 황제를 칭하기 전후일 것이다. 즉, 건중4년(783년)전후이다. 그는 대당의 절도사로서, 대당강산이 아직 무너지지도 않았는데 그는 어찌 감히 도굴을 시도한 것일까? 이 문제는 아마도 주차 자신이 가장 잘 알 것이다. 추측해보자면 두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는 "혁명설"이다 그는 황제가 되고 싶었다. 자연히 대당의 이씨성의 황제를 밟고 올라가야 한다. 둘째는 "풍수설"이다. 대당을 혁명으로 무너뜨리려면 반드시 이씨의 용맥을 끊어 이씨의 왕기를 흐트려야했다. 이 점에 대하여는 사서에 기록이 남아 있다.

 

당시에 한 동료가 주차에게 대당의 용맥을 파괴하도록 건의한다. 이유는 "폐하는 이미 하늘의 명을 받아 황제가 되엇으니, 당나라 능묘르 훼손시켜야 합니다" 주차는 봉천성에서 황제 이적을 포위공격하는 과정에 이미 파괴를 시작한다. <자치통감.당기.덕종신무성문황제>(권229)에 따르면, 주차는 봉천성을 공격할 때 아주 급박하여 그는 도랑을 파는데 전체 성을 돌아가도록 팠다.

 

건릉이 소재한 양산은 봉천성내의 동정을 관찰하기 가장 좋은 곳이었다 주차는 그래서 자신의 군장을 건릉으로 이동한다. 건릉은 이때 주차의 지휘부와 군영으로 된다. 주차는 자주 건릉의 위에 올라가,봉천성안의 동정과 허실을 관찰한다. 건릉에 진입할 때, 주차는 밤낮으로 계속 파게 하며, 건릉주위의 빽빽한 송백을 벌채해서, 건릉을 대거 파괴하였다.

 

주차가 봉천성을 포위공격한 것은 한 달간이었다. 이 한달간 주차는 건릉에 주둔했다 이론적으로 분석하면, 그는 도굴을 할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 그러나, 전투가 긴요하기 때문에, 건릉의 지상건축은 파괴했지만, 지하부분까지 깊이 파들어가지는 못했을 것이다.

 

주차는 황제자리에 오래 앉아있지 못하고, 그의 '대진국'의 재상이었던 양정분에게 목이 잘린다. 이로써 '도굴자는 끝이 좋지 않은 법이다'라는 말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주차이후에, 또 다른 당나라말기의 절도사인 온도(溫韜)도 건릉에 눈독을 들였다. 그는 당태종의 소릉을 비롯한 "관중십팔릉"을 모조리 도굴했다. 신구 <오대사>에 따르면, 오로지 건릉의 지궁만 들어가지 못했다.

 

온도는 관중일대에서 7년간 절도사로 있었다. 그는 당릉을 도굴할 충분한 준비와 시간이 있었다. 온도가 당릉을 도굴한 것은 자료에 명확히 나온다. 정사이건 야사이건 모두 명확히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구오대사.온도전>(권73)은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당나라 여러 능묘중 경내에 있는 것은 모조리 도굴해서 보관된 금은보화를 취했다. 소릉이 가장 튼튼하여, 전세의 도서, 종, 왕지묵을 보관하고 있었는데, 필적이 새 것같았다."

 

<자치통감.후당기1>(권272)에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화원 적의 장수 온도는 무리를 모아 사아산으로 올라가서 옹주의 여러 현을 약탈하고, 당나라 황제릉을 모조리 발굴했다."

 

가장 상세하게 기술한 것은 <신오대사>이다. <신오대사>의 원명은 <오대사기>이다. 편집자는 당송팔대가중 한 명인 구양수이다. 설거정이 편찬한 <구오대사>와 비교하면 구양수가 본 자료가 더욱 많았다. 그래서 <구오대사>에서 분명히 쓰지 못한 부분을 보충하였다.

 

온도가 당릉을 도굴한 일에 구양수는 적지 않은 내용을 추가했다. <신오대사.온도전>(권40)에는 온도가 당릉을 도굴하는데 대하여 이렇게 쓰고 있다:

 

"온도는 7년간 주둔했다. 당나라의 여러 능들 중에서 그의 경내에 있는 것은 모조리 발굴하여, 그 안에 보관된 금은보화를 취했다. 그러나 소릉이 가장 튼튼하여 온도는 땅굴을 뚫고 내려갔는데, 궁실이 크고화려하여 인간세상같지 않았다. 가운데 정침이 있고, 동서상에 석상이 늘어져 있었다. 상의 위에 있는 석함에는 철갑이 있는데, 모두 전세의 도서를 보관하고 있었다. 종, 왕지묵, 필적이 새 것같았다. 온도는 모조리 취하여, 민간에 전해지게 된다. 오로지 건릉만이 풍우로 발굴하지 못했다."

 

구양수는 온도가 당릉을 도굴할 때의 모습을 아주 생생하게 썼다. 그래서 후세사가들은 <신오대사>의 말을 인용하면서, 찬탄을 금치 못한다. 그의 필역은 사마천의 <사기>에 필적할 정도라는 것이다.

 

온도는 왜 도굴에 성공하지 못했을까> 사서에는 명확히 적어놓지 않았다. 기이한 날씨를 만나서 삽시간에 광풍폭우가 몰아쳤다는 것이다. 고대인들은 미신을 믿어서, 천벌을 받을까 두려워 그만 두었다.

 

기이한 현상은 건릉에서 여러번 나타난다. 현지인들은 이를 "마고현령(麻姑顯靈)"이라고 한다. 당나라말기 농민반란군의 두령인 황소의 부하가 건릉을 도굴하려할 때도 나타났다.

 

건릉을 현지인들은 "고파릉(姑婆陵)"이라고 부른다. 무측천이 살아있을 때 어떤 사람은 그녀를 "아파(阿婆)"라고 불렀다. 이는 나이많은 여인에 대한 존칭이다. 그녀가 죽은 후 건릉을 사람들은 "아파릉"이라고 불렀는데, 나중에 "아"와 "고'의 발음이 혼동되어, "고파릉"으로 되어 버렸다.

 

황소가 건릉을 도굴할 때, 40만의 농민군을 동원하여 양산의 서쪽에서 산을 파들어갔다고 한다. 양산을 거의 반쯤 팠다. 지금도 깊이 40미터의 황소구(黃巢溝)가 남아있다. 황소가 남긴 이 도랑은 지금도 여전히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정식명칭은 "막곡(漠谷)"이라고 부른다. 도랑의 위치는 건릉의 능성의 서쪽 벽의 아래이고, 봉자령의 아래이다. 청나라때 편찬된 <건주지고>에서는 이 전설을 믿고, 지방지에 기록했다. "황소구는 건릉의 서쪽에 있고, 황소가 능을 발굴할 때 이 길을 따라갔다" 실제로 막곡이 황소가 도굴할때 판것인지 아닌지는 확정할 수가 없다.

 

황소가 도굴할 때 앞장 선 사람은 아마도 그의 부하인 장군 왕반(王潘)일 것이다. 그러나, 황소의 도굴이 성공하기 전에 현장에 "마고현령"이 있었다. 묘도를 막 파려고 할 때, 마른 하늘에 돌연 번개와 치고 비가 내린다. 사병들은 놀라서 어쩔 줄을 모른다. 속속 도구를 버리고 도망쳤다.

 

궤이한 "마고현령"은 일종의 전설이고 진위를 판별하기 어렵다. 그러나 수십년전의 민국시대에도 이런 기이한 일이 또 일어났다. 당시 국민혁명군 2급육군상장인 손연중은 바로 저명한 태아장전투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 항일명장이다. 그는 부하를 보내어 건릉을 도굴하도록 시킨다. 사병들은 검은색 폭약으로 묘도의 3층짜리 돌을 부수었는데, 기이한 현상이 나타났다. 일시에 하늘이 깜깜해 지더니 바람이 미친듯이 불었다. 하늘의 벌을 두려워한 손련중은 황급히 도굴을 중단시킨다. 그리고 폭약으로 깨버린 묘도는 다시 메꾼다.

 

왜 이런 괴이한 현상이 나타나는지는 지금도 확실히 알 수가 없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네티즌들이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필자가 고고학계에 알아본 바에 따르면, 아직 건릉을 발굴할 가능성은 없는 것같다. 건릉과 그 배장묘에 대하여 고고학적 탐측을 하는 것은 정상적인 일이고, 당연히 해야하는 일이다. 1949년이후 여러번 진행한 바 있다. 그러나 지궁을 발굴하지는 않을 것이다. 또 다른 상황은 국가문물국장이 최근 교체되었는데, 문화부 부부장의 직위에서 옮겨온 새 국장도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누가 감히 '조상의 묘를 파헤쳤다'는 오명을 덮어쓰려 하겠는가?

 

하물며 건릉은 국가보호문화재이다. 국무원의 비준이 필요하다. 당시 곽말약이 두 번이나 건릉을 발굴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모두 주은래 총리에 의하여 거절당한다. "우리가 좋은 일을 다 해버리면 안된다. 이 일을 후손들이 완성하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지금 건릉발굴을 주장하는 고고전문가들은 아직 곽말약만한 권위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