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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역사인물-개인별/역사인물 (주은래)

주은래 사망당일의 중국고위층동향

by 중은우시 2012. 1. 8.

글: 여위(余偉)

 

1976년 1월 8일 9시경, 주은래가 입원해있는 병실 바깥의 벨이 돌연 울렸다. 이는 긴급상황을 대비하여 만들어놓은 벨이다. 좋지 않은 일이 발생한 것이다. 모두 빠른 걸음으로 병실로 달려갔다. 거의 동시에 계기상의 심박수가 나타났다: 70여회. 계속하여 100여회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돌연 70여회로 내려갔다. 진재가(陳在嘉) 의사는 마음이 조급해서 말도 나오지 않았다. 주은래의 심박수는 계속 내려갔다. 60회, 50회, 30회....

 

의사들은 원래 정해놓은 응급조치방안에 따라, 모든 조치를 취했다. 부르고, 인공호흡을 하고...모니터 위로, 가끔 심박이 표시되었는데, 점점 심박이 나타나지 않았다. 그저 직선만 한 줄로 이어졌다. 78년간 뛰던 심장은 1976년 1월 8일 9시 57분에 멈추었다.

 

이날 오전, 정치국에서는 또 다시 '방조'등소평회의가 거행되었다. 참가자들중 어떤 사람은 심각한 표정으로, 정좌하고 있었다. 어떤 사람은 고개를 들고 기대고 두 눈을 감고 마음을 가다듬고 있었다. 어떤 사람은 차를 마시고 담배를 피우면서 느긋하게 있었다. 장춘교가 조리있게 발언하고 있었다. "....요 며칠 나는 반복해서 주석이 최근에 한 중요한 강화를 학습했는데, 아주 친절하게 느꼈고, 깨달은 점이 많았습니다. 나는 주석의 이들 말씀을 정리하여 문건으로 만들기를 건의합니다. 적당한 시기에 전 당에 인쇄하여 발간하고, 광범위하고 깊이있게 학습을 진행하여야 겠습니다."

 

강청은 주먹을 휘두르며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 받았다. "주석의 이 말씀은 1966년의 <나의 1장 대자보>에 못지 않습니다. 이번 말씀은 참 잘하셨습니다."

 

요문원이 느리고 가는 목소리로 보충했다. "나에게 생각이 있습니다. 소평 동지의 반성문도 문건의 뒤에 붙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소평동지는 주석의 비판에 대하여 자신의 착오에 대하여 비교적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습니까. 전당에 무슨 말씀을 하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모두 생각해 주십시오."

 

등소평은 얼굴을 굳히고, 굵고 강한 어투로 말했다. "여러분이 하는 말은 나도 모두 지지합니다. 만일 주석께서 동의하면, 나의 반성문도 당연히 인쇄하여 전당에 발간할 수 있습니다."

 

진석련이 웃는 얼굴로 완곡하게 말한다. "주석의 말씀에 담긴 정신은 전당에 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소평동지의 반성문은 급히 인쇄하여 돌릴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주석의 어떤 비판은 경향을 겨냥한 것이고, 구체적인 어떤 사람이나 구체적인 어떤 일을 지적한 것은 아닙니다. 그렇게 하면 혼란이 쉽게 조성될 수 있습니다..."

 

쌍방의 다툼이 한창 무르익을 때, 왕동흥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얼굴표정이 엄숙하게 한 켠에 섰다. 회의를 주재하던 왕홍문은 의아하게 여기며 그를 바라보았다: "동흥 동지. 무슨 일이라도 있습니까?"

 

왕동흥은 두 눈을 들어 천천히 사람들을 훑어보았다. 목소리는 나지막했다. "주은래동지가 오늘 오전 9시 57분 서거하셨습니다."

 

오래된 대전안은 침묵이 흘렀다.

 

등소평은 "휙"하고 몸을 일으켜 바깥으로 나가려 했다. 장춘교가 차갑게 말한다. "홍문동지. 아직 회의가 끝나지 않았지 않습니까." 왕홍문은 일시적으로 어찌해야할 지를 몰랐다. "아. 총리께서 서거하셨는데, 여러분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문앞까지 걸어간 등소평이 돌연 몸을 돌려, 차갑고 강한 어투로 말했다. 거기에는 여러 사람을 누르는 위엄이 있었다. "첫째, 즉시 주석에 보고하고 치상위원회를 구성할 것. 둘째, 중앙의 명의로 부고를 발표하고, 외국주재대사관에 반기를 게양하도록 통지할 것. 셋째, 해변방부대에 명령하여 일급전투대비태세에 들어가게 할 것" 이때, 섭검영이 몸을 일으키며 말한다: "제가 가서 작전부에 통지하겠습니다."

 

오전 10시, 모택동은 병상에서 옆으로 누워 있었다. 업무인원이 그에게 문건을 읽어주는 것을 듣고 있었다. 어제 저녁 그는 거의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모택동의 신변업무를 책임지는 장요사는 급히 모택동의 침실로 들어갔다. 그가 가져간 것은 주은래가 서거했다는 나쁜 소식이었다.

 

방안은 조용하여 바늘 하나 떨어지는 소리도 들을 수 있을 정도였다. 모택동은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말은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에게 있어서, 주은래의 서거는 일찌감치 예견하고 있던 일이다. 몇년동안, 의사들이 보내는 계속된 진단보고에서 그는 좋지 않은 예감을 느꼈다. 이때 아무 말도 않는 것이 무슨 말을 하는 것보다 나았다.

 

당시 주덕도 몸이 좋지 않았고, 퇴원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 조직에서는 주덕이 지나치게 비통해할까봐, 즉시 그에게 총리서거소식을 알리지 않았다.

 

그날 오후, 주덕은 외빈을 접견한다. 벨기에의 신 주중국특명전권대사 슈마커로부터 국서를 접수했다. 돌아온 후, 강극청은 그가 총리서거소식에 마음의 준비를 갖출 수 있도록, 천천히 그에게 말했다: "촐이의 병세가 최근 또 악화되었다." 주덕은 그 말을 들은 후, 한동안 침묵하더니 말했다. "그럴리가 없지 않느냐. 그의 수술은 아주 성공적이었는데, 어찌 이렇게 빨리 악화된단 말인가?"

 

"어쨌든 상황은 아주 좋지 않습니다." 강극청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주덕은 강극청의 뜻을 아직 이해하지 못했다. 총리가 이미 죽었을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그는 생각했다. "그렇게 많은 좋은 의사들이 총리의 병을 보살피고 있는데, 병세가 그렇게 빨리 발전할 리는 없다."

 

그러나, 그의 마음은 아주 무거워졌다. 그는 생각한다. "총리의 병세가 악화된 것이 어느 정도인가? 고칠 수 없는 정도는 아닌가?"

 

저녁 8시가 되자, 라디오에서 주은래가 서거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주덕은 깜짝 놀라서 멍해진다. 그는 이미 병세가 악화되었다는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총리가 서거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라디오에서 계속하여 흘러나오는 애도음악과 가족들이 모두 눈물로 범벅이 된 것을 보고는 이것이 진짜라는 것을 알았다. 눈물이 그의 얼굴에 흘러내렸고, 옷깃을 적셨다. 그는 쇼파에 앉아서 한동안 침묵한다...

 

업무인원은 주덕에게 말했다. 총리의 임종유언은 유골을 조국의 대지와 강물에 뿌려달라는 것이었다. 이때 주덕이 말한다. "과거 사람들은 죽은 후에 관에 넣어져 땅에 묻히고자 했다. 나중에 발전하여 사후에 화장을 한다. 이것도 하나의 혁명이다. 총리는 당을 위하여, 국가를 위하여, 인민을 위하여 국궁진췌, 사이후기하였다. 정말 진정하고 철저한 혁명가이다." 그는 한편으로 말하면서 한편으로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물었다. "너희는 총리의 혁명역사를 알고 있느냐?" 그리고 주덕은 주은래의 혁명일생을 이야기한다. 당시 가족들은 그가 지나치게 상심하여 몸이 견디지 못할까봐 그에게 너무 많은 말을 하지 못하도록 말렸다. 그러나 그는 계속 하여 혼잣말처럼 말했다. "허희가 총리의 혁명역사를 아느냐?" 그 자신은 깊은 회고에 빠진다.

 

1월 11일 오전 북경의원, 태평간 로비. 애도음악이 낮게 깔리고, 곡성이 여기저기서 들렸다. 주은래는 평온한 모습으로 하얀 천이 깔린 테이블위에 누워있었다. 똑바로 편 몸은 붉은 당기에 덮여 있었고, 사방에는 깨끗한 마제련이 놓여 있었다. 두 명의 총을 든 전사가 엄숙하게 좌우에 서 있었다. 검은리본을 단 정치국위원이 차례로 들어온다. 사람들은 모두 주은래의 유해 앞에서 묵념하고, 절을 했다. 그후에 유해를 반바퀴 돌고는 옆문으로 물러났다.

 

나이 많은 주덕은 지팡이를 집고 영상(靈床) 앞에 섰다. 눈물을 흘리면서 낮은 목소리로 불렀다. "은래! 은래!" 그는 절을 하고나서, 몸을 곧게 편다. 그리고 천천히 떨리는 오른팔을 든다. 그리고 장엄하게 주은래에게 경례를 한다. 그후에 사람들의 부축하에 천천히 자리를 떠났다.

 

검은 리본을 단 등소평은 낮게 깔리는 애도음악을 따라 천천히 대청으로 들어왔다. 그의 눈에는 눈물이 없었다. 표정은 침중하고 평정했다. 그는 영상의 앞으로 걸어가서, 묵묵히 눈을 감고 누워있는 주은래를 바라본다. 한참동안 떠나려 하지 않았다. 따라왔던 비서는 낮은 소리로 말해주었다. "수장. 갑시다. 뒤에 많은 사람들이 총리에게 고별인사하기 위해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과 국가지도자들의 뒤에는 당, 정, 군기관과 북경시의 각계대표들이 새카맣게 줄을 서서 장사진을 이루었다. 좁은 태평간의 복도를 천천히 이동하고 있었다.

 

정치국위원들은 옆에 있는 휴게실로 들어갔다. 강청은 들어가자 마자 쇼파 위에 기대었다. 다리를 주루르며 신음했다. "아이쿠. 내 두 다리는 오래 서 있어서 부어올랐네." 섭검영이 그녀의 앞으로 가서 목소리를 엄숙하게 질책한다. "강청 동지. 금방 총리에게 고별할 때, 왜 모자를 벗지 않았습니까?"

 

강청은 목을 빼고는 웃으며 말한다. "나는 감기에 걸렸고, 지금 열이 나서, 찬바람을 쐬면 안되요." 주덕은 힘을 주어 지팡이를 치면서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 "감기에 걸렸으면 오지 말 것이지. 너의 그 모습을 군중들이 보게 되면 아주 좋지 않다."

 

강청은 교만하게 눈을 치켜떴다. "이게 뭐 좋지 않다는 말입니까. 총리가 서거했는데, 나까지고 애를 먹여서 죽여야겠습니까?"

 

주은래의 서거는 전당, 전군 및 전국인민에 강렬한 충격을 주었다. 인민영웅기념비의 주위에는 꽃다발, 만련, 추도사가 가득 찼다...인민군중의 이 탁월한 지도자를 잃은데 대한 비통함과 그리움을 나타냈을 뿐아니라, 사람들의 중국의 앞날과 운명에 대한 초조한 심정을 드러내주기도 하였다. 이해의 청명절을 전후하여, 전국에서 주은래총리를 추도하고, 사인방에 반대하는 강력한 항의운동이 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