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굴역사상 4대문파: 반산파(搬山派), 사령파(卸嶺派)

글: 문재봉(文裁縫)

 

반산파: 도사를 모방하여 '반산분갑술(搬山分甲術)'을 쓰다

 

반산파는 진한(秦漢)시대에 초보적으로 형성된다. 그러나 청나라중엽이 되어서야 크게 발전한다. 반산파가 채택하는 것은 속칙 '나팔불기'식의 도굴방식이다. 이는 무술에서 경도취승(勁道取勝)의 방식이다. 잘 하는 것은 자연히 '대력금강장'과 같은 류이다. 무당의 태극팔괘진과 같은 이유극강(以柔克剛)의 초식이 아니다.

 

반산파가 채택하는 소위 '나팔불기' 도굴방식은 묘장을 뚫어서 공기가 통하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는 방식의 반산파문인들은 반산도인이라고 부른다. 이렇게 하여 이들은 묘장내에서 혼절할 위험을 크게 줄였다. 그러나, 묘장에 대한 파괴가 너무나 심하다. 특히 묘장은 보호를 받지 못한다. 그러다보니 여러가지 다른 손괴까지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반산도인이 소위 '도인'으로 불리는 이유는 반산문인들이 도사복장을 하고, 약간의 모산도사(茅山道士)와 같은 법술을 쓰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반산분갑술'이 있다. 이는 반산일파가 도교와 깊은 관계를 지녔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반산파는 풍수학적으로는 그다지 조예가 없다. 그래서 파괴하는 도굴방식을 쓰는 것이다. 이는 원래 자신의 기술이 한계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런 파괴적인 도굴방식은 반산파를 도굴파중에서 폭파전문가로 만들었다.

 

반산파는 얄팍한 도술을 배웠을 뿐이므로, 무공이 다른 문파에 비하여 떨어지는 편이다. 그리고 도술이 도굴과정에서 강시를 대처하는데는 힘을 발휘한다는  점을 이용하여, 일부 기관진법으로 묘장내의 사물(邪物)에 대응한다. 그러므로 일반적인 도굴파에 있어서 반산파는 아주 신비한 문파이다. 그들은 다른 사람과 협력하지 않고, 혼자서 다닌다. 도사의 신분을 가장하여, 각지를 돌아다닌다. 반산파가 파괴적인 도굴방식을 사용하는 것에 대하여 그들 자체가 선악관념이 강하지 않은 점도 있지만, 주로 그들이 가장 노리는 것은 일반적인 금은보화가 아니라, 영단묘약(靈丹妙藥)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들은 묘장에 들어갈 때 이 묘장을 나중에 다시 도굴할 수 있을지 같은 것은 고려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나중에 계속된 실패로 그들이 추구하는 영단묘약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들은 변신하여 재물을 추구하는 도굴범이 된다.

 

반산파의 인물들이 점차 재물을 추구하게 되면서 파괴성이 큰 도굴방식과 협력을 좋아하지 않는 도굴방식을 채택한다. 그리고 그들은 자아보호 및 명기(明器)의 판매채널에서 독특한 특징이 있다. 그래서 그들은 점차 하나의 문파로 되어, 지금에까지 이르게 된다.

 

사령파: 영민한 후각으로 묘혈을 찾는다.

 

사령문의 창시자는 산적두목이라고 전해진다. 선인으로부터 '영인력대지법(令人力大之法)'을 전수받아서, 이 산적두목은 산을 흔들 정도의 힘을 지녀 천하무적이 되었다고 한다. 나중에 그는 도굴을 하게 되는데, 이 문파는 자신의 득의제자에게 전수하여, 천천히 사령파의 사람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들의 제자들은 무공은 모르고 힘은 세므로, 일찌기 여러 유명인물을 낳게 된다. 예를 들어, '마중적토, 인중여포'라는 여포 여봉선, 그는 바로 동착을 도와서 한나라묘를 도굴한 적이 있다. 여포가 쓴 무기인 방천화극도 사령문과 관련있다. 사령역사들은 모두 개방적이다. 그저 문을 걸어잠그고 지내지 않았다. 그리하여, 북송때가 되어 그들은 모금파와 반산파의 기술을 받아들여, 풍수 및 진법파괴에 새로운 경지에 이른다. 심지어 자신들이 이를 이해한 후 다시 넘어서는 점까지 있게 된다.

 

사령파의 도굴은 그들의 영민한 코와 떼놓을 수가 없다. 그들은 철천(鐵釺)을 써서 구멍을 뚫을 때 손의 감각이 뛰어나야 하고, 토양의 색깔변화도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후각이다. 그들은 예민한 후각을 유지하기 위하여, 술, 담배, 매운 음식등은 삼가한다.

 

사령파는 도굴문파들 중애서 가장 논쟁이 많이 된다. 왜냐하면 사령문인의 다면성 때문이다. 그리하여 많은 사람들은 그들을 좋아하면서 싫어한다. 한편으로 사령문인은 사람들이 통상말하는 사령역사는 녹림호한과 도굴범을 자유롭게 오간다. 아무도 그들이 살인약탈을 벌이는 것이 그들의 주업인지, 도굴이 주업인지 모를 정도이다. 그들은 묘가 있으면 도굴하고, 묘가 없으면 두령이 한마디 하면 길을 막고 강도짓을 벌인다. 사람도 많고 역량도 강하므로, 그들은 도굴에 있어서나 아니면 산적질을 할 때도 모두 파괴성이 크다.

 

또 다른 측면으로, 사령역사는 극단적인 민족주의자이다. 원나라때 그들은 원나라정권을 적대시 한다. 그리하여 보복과 박해를 받는다. 그들은 당시에 신분이 노출된다면 체포되어 살해당할 수 있다. 그리하여 사령역사는 모두 자신의 신분을 잘 감출 줄 안다.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도 말해주지 않는다. 원나라때 징기스칸의 능을 도굴하려 시도한 바 있다. 몽고의 풍수를 파괴하여 한인천하를 되찾기 위하여서이다. 그리하여 원나라정권은 그들을 단속하는데 힘을 아끼지 않았다. 심지어 살수를 조직하여 전문적으로 사령문인들을 암살하게 한다. 아마도 원나라때 너무 심하게 박해를 받아서인지, 사령역사들은 대부분 중원에서 사라지게 된다.

 

사령파는 가장 복잡한 도굴의 일파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