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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카오린(麥考林, Mecox Lane) 사태: 중국기업 해외상장에 악영향?

중은우시 2010. 12. 13. 14:07

글: 송문명(宋文明)

 

 

 

최근 며칠간 중국의 많은 지역에서 차가운 날씨가 도래한 것처럼, 마이카오린의 최근 2개월간 미국 나스닥에서의 처지도 처음에는 많은 사람들의 환대를 받다가 지금은 냉대를 받는 것으로 급락했다.

 

2010년 10월 26일, 마이카오린이 나스닥에 상장했다. 그리고 "중국B2C제1주"라는 명성을 얻었다. 중국의 e비지니스라는 컨셉트를 가지고 인기몰이를 한 것이다. PER는 한 때 157배까지 치솟았다. 이로 인하여, 그 배후의 투자자, 세콰이어 캐피탈의 션난펑(沈南鵬)은 손만 대면 황금으로 바뀐다는 명성에 또 하나의 사례를 추가했다.

 

그런데, 12월초가 되자 바람의 방향이 급변했다. 마이카오린은 미국에서 집단소송에 직면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이에 상응하여, 마이카로인의 주가도 최초재무제표가 나옴과 동시에 고공에서 수직낙하했다.

 

더욱 중요한 점은 마이카오린의 배후에 많은 중국의 e비지니스기업들이 속속 미국증권시장으로 몰려오고 있다는 것이다. "IPO를 급하게 하고자 하기 때문에, 기업은 왕왕 단기이익실현에 치중하고, 착실하고 지속적인 경영이나 업무전개를 하기 힘들다." 이관국제(Analysys International)의 애널리스트 천셔우송은 우려하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것이 바로 중국 국내의 e비지니스기업들이 단기적 경영성과에 치중하는 이유이다.

 

12월 7일, 북경 레이만(雷曼, Lehman)로펌의 하오쥔보(郝俊波) 변호사는 컴퓨터를 열자마자 미국 Rosen로펌이 투자자의 명의로 마이카오린에 대하여 집단소송을 제기했다는 소식을 보았다. 하오쥔보의 첫번째 반응은 국내에서 마이카오주권을 샀다가 손해본 투자자가 있는지 찾아서 미국로펌과 함께 집단소송을 제기해 볼 수 있을까라는 것이었다. 만일 소송에서 이긴다면 큰 이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미국에서, 유사한 집단소송사례는 비교적 많다. 그리고 초반의 소송비용은 일반적으로 로펌이 부담한다. 그러므로 투자자들이 소송을 제기하면서 일반적으로 재무리스크는 존재하지 않는다." 하오쥔보의 말이다. 그러나, 국내에서 마이카오린에 투자한 유명한 e비지니스기업의 CEO와 연락을 해봤는데, 마이카오린과 동종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이번 집단소송에는 참가하지 않겠다는 말을 들었다. "이 일이 커지면, 전체 업계에 불리한 영향을 미친다. 어쨌든 앞으로도 여러 동종업계가 상장을 준비하기 위하여 줄을 서 있다." 당해 인사의 말이다.

 

과거 2개월도 되지 않는 기간동안, 마이카오린은 나스닥에서 마치 청룡열차에 올라탄 것같은 경험을 했다. 10월 26일 당일, 종가는 17.26달러였다. 이는 발행가격보다 57.36%가 높은 가격이었고, 시가총액은 10억달러에 달했고, PER는 157배에 달했다. 그러나, 마이카오린이 상장한 후 최초의 재무제표를 내놓자, 주가는 급전직하한다. 이뿐 아니라, 연속하여 3건의 미국투자자로부터의 집단소송이 마이카오린을 덥쳐왔다.

 

미국현지시간으로 12월 3일, 미국의 KSF로펌의 파트너인 Charles C. Foti, Jr(전 루이지애나주 검찰총장)은 마이카오린회사의 주권문제에 대하여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하루를 사이에 두고, 미국 Rosen로펌도 투자자의 명의로 마이카오린에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12월 6일, 또 다른 로펌인 Sarraf Gentile도 미국 뉴욕남부지구지방법원에 마이카오린에 대한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마이카오린의 PR회사인 휘즈미디어(匯志傳媒) 상해분공사의 두페이이(杜蓓怡)는 집단소송ㅅ건에 대하여, 마이카오린회사는 관련 소송청구가 근거없다고 보고 있으며, 회사 및 이사와 경영진은 소송에 대하여 변호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내부인사에 따르면, 이전에 시나닷컴과 포커스미디어도 미국에서 유사한 집단소송을 당한 바 있으나, 최종적으로 시나닷컴은 승소하고, 포커스미디어도 소송외에서 화해로 끝났다고 한다. 이런 류의 소송은 회사의 일상경영에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두페이이에 따르면, "현재 회사 및 경영진 및 이사는 그 어느 누구도 소송청구를 송달받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나, 사실상, 진정 마이카오린의 주가를 하락하게 한 원인은 그들이 발표한 아름답지 못한 재무제표때문이다.

 

11월 30일, 마이카오린은 3분기 재무제표를 발표했는데, 그중 3분기의 순이윤이 79만달러를 넘어, 동기대비 246.4% 성장했다. 그러나 그후 회사주가는 곤두박질 치게 된다. 가격은 한때 6.45달러/주까지 떨어져서, 10월 26일의 17.5달러에서 60%나 가격이 빠진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e비지니스업계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마이카오린의 주가가 하락한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재무제표에 따를 때, 3분기의 총이윤율은 39.7%로 동기대비 4% 하락했다. 판매와 관리비용은 20.4% 증가했고, 영업비용은 19.8% 증가했다. 당해 회사의 2010년 3/4분기재무제표의 순이윤이 대폭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기는 했으나, 이들 증가는 이자, 감가상각때문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주당 3.5달러 내지 4.5달러의 분기결손을 나타냈을 것이다.

 

더욱 중요한 점은 Analysys International의 분석가 천셔우송이 보기에 마이카오린의 문제는 상장전의 과도한 포장에서도 나타난다. "미국투자자들은 그들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후, 실적이 그들의 IPO시의 예상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마이카오린이 제기당한 3건의 집단소송을 자세히 분석해보면 다음 사항을 발견할 수 있다: 소송의 촛점은 마이카오린이 IPO관련문건에서 투자자에 대하여 허위 혹은 오인할 정보를 제공했다는 문제이다. 특히 마이카오린이 원가와 지출증가는 총이윤에 미치는 불리한 영향에 관한 사항이, 모집설명서의 설명과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이카오린의 CFO인 장방(張磅)은 전화회의석상에서, 온라인업무의 총이윤이 하락한 원인을 이렇게 설명했다. 자체브랜드의 총이윤율이 제3자브랜드제품보다 10%가량 높은데, 작년 같은 기간의 제3자브랜드제품수입은 온라인수입에서 5%밖에 차지하지 않았는데, 금년에는 이 숫자가 20%로 올라갔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순이윤율이 약간 하락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설명으로는 투자자들이 납득하기 어렵다. 국내 애널리스트는 마이카오린의 주식모집설명서에서 나온 일부 숫자를 가지고 비교했다. 예를 들어, 주식모집설명서에서 언급한 이전연도의 총이윤율은 43.7%였다. 당당왕(當當網)의 주식모집설명서에서 내놓은 20%의 총이윤율보다 배나 높았다. "같은 업계에 속하므로, 두 기업의 총이윤은 이렇게 크지는 않을 것이다"라는 것이 해당 애널리스트의 말이다.

 

그외에, 마이카오린의 주식모집설명서에서는 80%의 수입이 온라인수입이라고만 밝혔다. 그런데 3분기 재무제표가 나온 후 비로소 장방이 해외투자자들에게 하나의 숫자를 내놓았다. 마이카오린이 카탈로그판매와 온라인판매의 두 방식의 제품판매량이 3:7이라는 것이다.

 

어떤 업계 애널리스트는 거기에 숨은 '비밀'에 대하여 이렇게 설명한다. 주식모집설명서의 설명에 따르면, 마이카오린은 실제 해외투자자로부터 순수한 e비지니스회사로 인식되었다. 이전에 주가가 높았던 것도 바로 중국e비지니스 컨셉트를 가지고 나왔기 때문에 인기를 끌었던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채널모델을 보면, 마이카오린은 실제점포, 콜센터와 온라인소매의 다채널기업이다. 순수한 의미의 B2C플랫폼이 아니다. 그런데도 이를 "중국B2C제1주"의 이미지로 포장한 것은 명실상부하지 않는 측면이 있다.

 

마이카오린의 주가가 급락한 후, 판커(凡客, VANCL)의 CEO인 천넨(陳年)은 MicroBlog를 통하여 이렇게 말했다: "20%는 점포에, 30%는 전화에 의존한다. 어떻게 50%가 넘는 수입을 인터넷과 관련없는데서 얻는 기업이 중국의 e비지니스를 대표할 수 있단 말인가?"

 

China Venture의 연구총감인 리웨이동(李瑋棟)은 중국기업이 미국에 상장하는 경우 자본투자자들의 요구아래, 왕왕 비지니스모델, 영리능력등의 측면에서 예쁘게 포장되고 있다. 그리하여 주식상장후 더 높은 평가금액을 받으려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여야 자본투자자들이 더 많은 투자수익을 회수할 수 있다. 그러나, 미국의 법률환경은 상대적으로 투명하여, 이러한 경우 더욱 엄격한 관리감독과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이번 IPO과정에서, 션난펑과 구베이춘(顧備春, 마이카오린 CEO)의 두 사람은 모두 기존주식매각에 참여했다. 션난펑은 이번 IPO의 총발행규모는 1.49억달러인데, 그중 절대다수는 회사의 자금모집(1.13억달러)이고, 기존주주가 매각한 것은 약 2300만주의 보통주여서, 320만주 ADR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ADR1주당 상장가격 11달러로 계산하면, 금액은 3500만달러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중 세콰이어 캐피탈은 IPO 총규모에서 15%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한다.

 

마이카오린의 골치거리는 이것들만이 아니다. 마이카오린이 상장하기 전날, 마이카오린의 채널쪽의 고위층에 문제가 생겼다. 2009년 메이방(美邦, Meters Bonwe)의류의 부총재였던 왕홍정(王宏征)이 마이카오린에 낙하산으로 내려왔고, 마이카오린의 실체채널을 개척했다.

 

그러나, 1년후, 왕홍정은 돌연 이직한다. 왕홍정과 잘 알던 마이카오린의 이직자는 이렇게 설명한다. 왕홍정의 이직은 첫째, 마이카오린의 배후에 있는 세콰이어 캐피탈과의 이념이 맞지 않아서이고, 둘째, 마이카오린의 실체채널개척이 순조롭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이카오린이 실체채널을 개척한 본뜻은 상장을 위하여 파이를 키우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구베이춘은 이런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천셔우송이 보기에, 마이카오린의 온라인업무는 확실히 선순환궤도에 올라섰다. 그리고 상장으로 자금을 모집하여, 그들은 더 빨리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그들에게 닥친 최대의 문제는 배후자본의 기업에 대한 통제력이 너무 강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본의 이익을 추구하는 본성과 기업의 착실한 경영과의 사이에 충돌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카탈로그판매업무로 사업을 시작한 마이카오린은 1996년에 설립되었다. 처음에는 미국의 벤처캐피탈인 화평투자가 투자하였다. 그러나 한때는 도산위기에까지 몰린다. 2001년 구베이춘이 마이카오린에 참여하면서, 의류사업을 잠정적으로 중단하고, 원가가 적게 들고, 가격이 싼 악세사리제품을 취급하여, 일거에 이익으로 전환시킨다. 2008년 2월, 세콰이어 캐피탈이 8000만달러를 투자하여 화평투자 및 다른 소수주주의 마이카오린지분을 매입한다. 이는 세콰이어 캐피탈의 중국내 단일투자로서는 최대금액투자건이 된다.

 

사실상, 세콰이어 캐피탈의 추진력하에, 마이카오린은 발전의 궤도에 들어서게 된다. 구베이춘은 여러번 세콰이어 캐피탈은 마이카오린의 경영진에게 충분한 자유도를 부여하고 있다고 표명한 바 있지만, 이 기업이 나스닥에 상장하기를 전후하여, 자본의 마귀는 본 모습을 드러낸다. 주식모집설명서에 따르면 IPO를 전후하여 세콰이어 캐피탈의 지분비율은 75.9%에서 60%로 내려갔다.

 

전술한 마이카오린 이직자에 따르면, 왕홍정은 실체채널에 투자를 더 해주고, 프로모션활동을 늘여달라고 하였을 때, 회사지배주주인 세콰이어 캐피탈은 실체점포는 투입금액이 크고, 점포수는 많지만, 투자회수가 늦기 때문에 투자하기를 꺼렸던 것이다.

 

12월 10일, 마이카오린은 미국에서 네번째 집단소송을 당했다. 미국의 Howard G Smith로펌은 마이카오린의 IPO시 주식을 매입한 개인 혹은 기관을 대표하여 마이카오린에 집단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미국에 이미 상장했거나 상장준비하고 있는 중국기업에 있어서, 마이카오린의 경험은 중시하지 않을 수 없다. 상장이전에 반드시 재무제표를 주의하여 만들고, 회사는 내공을 쌓아야 한다. 그래야 기업이 자본시장에서 계속하여 안정적인 이익을 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