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19일 무한시 기율검사위 서기인 차연고(車延高)의 시집 <<향왕온난(向往溫暖)>>이 노신(魯迅)문학상 시가(詩歌)부문상을 받았다. 그런데, 차연고가 고위공무원이라는 점, 그리고 그의 시 자체가 시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그저 입에서 나오는 말을 그대로 옮겨적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네티즌이 그의 시에 붙여준 별명은 “양고체(羊羔體)”인데, ‘양고’는 양새끼라는 뜻이며, ‘양고’와 ‘연고’의 중국어 발음이 같다. 중국에서는 이전에 조려화(趙麗華)의 시같지 않은 짧은 단시(그중의 하나는 다음과 같다: "의심의 여지없이/내가 만든 빵이/전세계에서/가장 맛있다")에 대하여 ‘이화체(梨花體, 麗華와 梨花는 발음이 같다)”라는 명칭을 붙여준 바 있다. 이화체 이후 네티즌들이 명명한 황당한 시체의 두번째가 바로 양고체가 되었다.
차연고의 최근 시중에서 <<당산대지진>>(한국에서는 “대지진”으로 상영)으로 유명한 여자배우인 “서범(徐帆)”에 대하여 쓴 시가 떠돌고 있다.
제목: 서범(徐帆)
서범의 아름다움은 순수한 여인의 아름다움이다.
나는 계속하여 그녀가 보고 싶었다. 지금까지 그 바램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사실 어렸을 때, 나와 그녀는 아주 가까이 살았다.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그녀의 집은 서상포마장 저쪽에 살았고, 우리 집은
서상포마장 이쪽에 살았다.
나중에 그녀가 인기를 얻었다. 부창부수
많은 인기있고 잘팔린 영화를 찍었다.
나는 그녀가 연기한 “청의(靑衣)”를 좋아한다.
극중의 그녀는 연기에 빠졌고, 극밖의 나는 극안의 소연추(篠燕秋)에 빠졌다.
그녀의 면화사탕 같은 목소리로 호박을 얘기하는 것을 들으면,
생각한다. 남자는 어떤 때는 여자가 만드는 것이라고.
최근에 가서 “당산대지진”을 보았다.
친구가 붉은 복숭아 같은 눈을 문지르며 물었다: 너도 울었어?
나는 말했다: 울고 싶지 않았다. 그저 두 눈이 기율을 지키지 못했다.
감정이 아직 무르익기도 전에
그것은 그냥 흘러내렸다.
나는 두 손을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다. 감싸려고 해도 감싸지지 않았다.
손가락 사이로 강물처럼 흘렀다.
친구가 입을 연다: 너는 서범에게 가서, 그녀보고 눈물을 닦아 달라고 하면 되지 않느냐.
나는 말했다: 너 제정신이냐. 그녀는 대스타이다.
친구가 말했다: 스타면 어떤데.
스타라면 더더구나 중국의 그 명언을 알아야 할 것이다 – 방울을 묶은 사람이 방울을 풀어야 한다.
나는 그 말도 이치에 맞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정말로 서범을 찾아갔다.
서범은 꽃무늬 손수건을 들고 거기에 서 있었다. 눈을 똑바로 뜨고
나는 맞이하러 갔고, 가까워졌다.
그녀는 돌연 영화에서처럼 무릎을 꿇었다. 깜짝 놀라서 정신을 잃을 정도로.
아무런 준비도 없던 나는,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눈물이 물길을 찾은 것처럼, 아무런 거리낌없이 흘러내렸다.
그리고는 면화사탕 같은 목소리.
자신의 눈이고 자신의 눈물이다.
아껴라.
너는 이미 감정이 풍부한 사회를 만났으니,
눈물을 흘릴 일이 아주 많을 것이니, 지나치지 말라
가늘게 오래 흘리는 법을 배워라.
말을 마치고 돌아선다. 나는 스스로의 팔뚝을 꼬집어 보았다. 아프다.
그제서야 비로소 알았다: 꿈. 어떤 때는 진짜와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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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에 대하여는 이미 패러디까지 나오고 있다.
예를 들면, <<하북대학교통사고사건>>의 주인공인 고관자제 이일범(李一帆)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고쳤다:
이일범이 잘생긴 것은 순수한 남자가 잘생긴 것이다.
나는 계속 그를 보고 싶었다.
지금까지 바램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나중에 그가 사람을 치었다.
유명해졌다.
그리고 이 말을 했다: “우리 아빠는 이강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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