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여승해(余勝海)
관련부서에서 '조조의 묘는 안양에 있다'는 결론을 선포한데 대하여, 12월 28일, 중국인민대학 국학원 부원장 원제희, 저명한 감정전문가 마미도등이 모두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하여, 안양 조조묘프로젝트 고고팀장인 반위빈은 그 질의에 대답하지 않겠다고 했다. 왜냐하면, 원제희, 마미도는 모두 고고학전문가들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했다.
현재 하남측에서 공포한 소위 조조무덤의 '6대증거'는 조조묘를 확증할 수 있는 철증(鐵證)은 아니다. 그래서 업계내외에서 여러가지 이유를 들어 조조의 묘로 인정한데 대하여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다. 아마도 사람들은 이렇게 얘기할지 모른다. 직접 묘주인의 신분을 증명할 수 있는 증거는 이미 도굴범들이 가져가 버렸다고. 그렇다면, 묘지를 찾지 못하고, 인새등 직접 묘주인의 신분을 증명할 물건을 찾지 못했다면 바로 조조묘로 인정한 것 자체에 의심이 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아무리 대단한 고고학적 권위로 누르더라도 외부의 입을 막을 수는 없는 것이다. 하물며 현재 부근의 조위1호묘가 아직 발굴중이지 않은가?
증거가 부족한 상황하에서, '조조무덤'을 이렇게 빨리 확인해야했을까? 이는 확실히 학자의 품격을 알아볼 수 있는 일이다. 고고학은 엄숙하고 상세한 작업이다. 절대로 경망스러워서는 안된다. 더더구나 이익에 관련된 지방정부기관장의 뜻에 좌지우지되어서도 안된다. 왜냐하면 일시의 '업적충동'으로 가짜조조무덤을 진짜조조무덤으로 만들어서는 안된다. 만일 불행히도 현재의 경박함에 물들게 되면, 상처를 입는 사람은 현재 사람들만이 아니라, 지하에 잠들어 있는 고인과 기나긴 역사도 포함될 것이다. 그래서, '조조무덤'을 발굴하는 것은 사실 발굴학술의 품격이기도 하다. 조금 가볍게 얘기하자면, '화남호랑이'의 교훈이 아직도 기억에 선명하지 않은가? 중국인민대학 국학원 부원장 원제희, 저명한 감정전문가 마미도등의 여러 전문가들이 조조무덤에 대하여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이치에 맞는다. 호랑이조차도 위조해내는 나라에, 뭘 더 못할 게 있겠는가?
재미있는 일은, 의문을 제기하는 측과 의문을 받는 측 쌍방이 모두 서로를 '여론조작'이라고 몰아간다는 것이다. 원제희는 국학연구는 실사구시여야 하지 여론조작을 통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조조무덤발견'과 같은 일은 몇년전에도 있었다. 그러나 연구를 거쳐 그게 아니라는 것이 확인되었다. 그런데, 안양의 조조무덤발굴단장인 반위빈은 인터뷰에서 그들은 현장에 와보지도 않았고, 조사해보지도 않았다. 제기한 의문은 전혀 근거가 없다.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조조묘를 통하여 자신의 이름을 날리려는 것이다. 국가가 왜 그들을 고고전문가로 부르지 않았는가? 바로 그들은 수준이 안되기 때문이다.
이 말싸움은 치열하다. 여러 상황하에서, 질문의 정당성과 여론조작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 비록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고고전문지식이 부족하다고 하더라도, '조조무덤'이 드러난 상황으로 보자면 진위여부는 확실히 연구를 거쳐야 한다. 보도에 따르면, 안양에서 발견된 조조고릉은 TV에서 10시뉴스에 '위무대제묘를 발견한 듯하다"고 하였다. 반시간 후, 새로운 증거가 아무 것도 없는데, 12시 뉴스에서는 '조조무덤의 발견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조조무덤'에 대한 의문은 원제희와 마미도만 제기하는 것이 아니다. 사천대학 역사문화학원 교수인 방북진도 삼국문화연구분야에서 유명한 사람인데, 방국진이 보기에, 현재 공표된 자료만으로는 '서고혈총(西高穴村)'의 묘주인이 조조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고고전문가로서, 상해박물관 고고부 주임인 송건도 조심스러운 태도를 나타낸다.
여러 전문가의 의견에 다르면, 묘주인의 신분을 인정할 수 있는 것은 묘지(墓誌)이다. 만일 묘지가 출토되지 않으면, 문헌기재를 통하여 추정할 수밖에 없다. 혹은 문자가 있는 기물이나 문자기록이 있는 사건칭호등을 가지고 묘주인의 신분을 판정할 수 있다. 그런데, '조조무덤'이 발굴과정에서, 발견된 증거물은 그저 '위무왕'이라는 이름이 새겨진 석비와 '조조'의 두개골등이 있고,이들 증거물의 진위여부는 아직 연구가 필요하다. 이런데도 조조무덤이 확실하다고 결론내리는 것은 성급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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