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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경제/중국의 금융

국제금융센터로 상해가 홍콩보다 뛰어나다

by 중은우시 2009. 4. 18.

글: 장오상(張五常)

 

얼마전에 북경에서는 2020년에 상해를 국제금융센터로 만들겠다고 공포했다. 21세기의 천하대세를 보면, 상해는 지구상에서 금융센터가 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도시이다. 사실, 상해를 금융센터로 만드는데 11년이나 기다릴 필요도 없다. 외환규제를 풀고, 인민폐를 제대로 하면 2년안에 상해를 중요한 국제금융센터로 발전시킬 수 있다. 외지의 금융기관들은 크건 작건 일찌감치 상해로 모여들고 있다. 루자쮜(陸家嘴)의 비지니스빌딩은 월스트리트에 못지않게 건설되고 있다. 건축물의 측면에서만 보자면, 루자쮜가 월스트리트를 뛰어넘는 것은 시간문제이다(지구상 최고층빌딩이 지금 그 곳에 건설되고 있다) 모든 것은 갖추어졌고, 동남풍만 불면 된다; 인민폐를 잘 하고, 외환규제를 푸는 것 말이다.

 

국제금융센터가 되려면, 루자쮜가 싸워야 할 곳은 월스트리트이지, 홍콩의 센트럴(中環)이 아니다. 얼마전에 북경은 2020년이라는 시간표를 내놓았는데, 홍콩의 인사들은 두렵지 않다고 말한다. 홍콩은 상해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협력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헛소리이다. 상호협력도 당연하지만, 경쟁도 당연하다. 상해사람들은 장사를 하면서 절대 손속에 사정을 두지 않는다. 홍콩에서는 인재가 상해보다 많고, 비지니스법률이 잘 갖추어져있다고 말한다. 그래도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지리적인 요건까지 감안한다면 내가 보기에는 일방적인 국면이다. 상해가 이기는 것이 훨씬 쉽다. 핵심은 중국의 중앙은행이 인민폐에 대한 처리를 제대로 할 것인가와 외환규제를 풀 것인가에 있다.

 

(1) 말한 적이 있지만, 비록 시간은 같지만, 상해의 태양은 홍콩보다 1시간 먼저 떠오른다. 중요하다. 태양이 일찍 떠오른다는 것은 시장이 먼저 열린다는 것이고 첫거래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뉴욕의 태양은 시카고보다 1시간 먼저 떠오른다. 그러다보니 시카고는 주식시장이 제대로 성공하지 못했다. 상해가 금융센터가 되면, 홍콩과 다른 곳의 주식과 금융거래는 상해에서 먼저 시장을 열 수 있을 것이다.

 

(2) 장강삼각주의 공업발전이 주강삼국주보다 낫다는 점이다. 국제적인 명품브랜드가 전자에 집중되어 있다. 또 다른 측면으로, 10여년이래로, 항공운수, 해상운수, 육상운수, 통신등의 발전은 지금까지 장강삼각주능 1류에 속하고 세계의 그 어느 곳에도 뒤지지 않는다.

 

(3) 금융인재도 상해가 낫다. 이 측면에서 나의 판단은 경험에 따른 것이다. 홍콩에서 자란 토박이 비지니스 및 금융인재는 내가 가르쳐본 학생들이다. 오늘날 45세이사인 사람은 내가 가르쳤거나, 나의 학생이 가르친 사람이 80%는 될 것이다. 그들의 수준을 나는 잘 안다. 홍콩의 학생이 좋지 않다는 말은 아니다. 아주 뛰어난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국내인이 많고, 도태되더라도 상해에서는 버틸 수 있다고 우월감을 지니고 있다. 생각해보라. 중국의 인구는 상해의 200배이다. 명문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이 훨씬 적어서 1%가량일 것이다. 그중 경제나 상과를 전공하는 사람이 많다. 오늘날 국내의 적지않은 학자들에 대하여는 나는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이렇게 볼 수 있다. 처음 나오고 뛰어난 자질을 갖춘 청년이 상해에서의 월급여는 5천위안이다. 홍콩에서는 2만이다. 10년전에 우리는 국내의 우수한 학생들의 영어실력이 홍콩만 못하다고 생각했다. 오늘날 우리는 발음측면에서는 홍콩이 약간 우세할지 모르지만, 단어를 아는 것은 국내학생이 약간 낫다고 말할 수 있다. 다만 국내에서는 보통화를 할 줄안다. 중국어 문장실력이 상당히 뛰어나다. 컴퓨터로 간체자를 치는 속도가 놀라울 정도이다. 또한, 절강일대에 중년 공상업인사들이 아주 많다. 그들은 내가 본 가장 뛰어난 집단이다.

 

(4) 고급의 금융인재에 있어서 지금 당장은 홍콩이 낫다. 이들 전문인력은 대거 상해로 옮겨갈 수 있다. 또 다른 측면을 보면, 국제금융위기가 발발한 후, 이들 전문인력의 운명은 두목이 쓴 <<금곡원>>, 즉 꽃이 지는 것처럼 사람들이 건물에서 떨어지고 있다. 바로 이러한 불행한 발전으로 루자쮜가 월스트리트와 대결하는 경우에 전자에게도 승리의 기회가 있는 것이다. 그 소위 금융파생상품이라는 분야는 보기에 해지는 황혼과 같다. 걸핏하면 수백만달러씩 받던 금융업무는 더 이상 계속해나가기 어려울 것이다. 미국에서 이번 위기가 지나고 나면, 그들은 금융분야의 관리감독을 강화할 것이 분명하다. 모두 복잡무비한 금융운영을 하지 않으면, 상해가 이익을 보게 될 것이다.

 

(5) 금융센터가 되려면, 상해가 홍콩보다 나은 가장 중요한 점이 무엇인가? 내 생각에 아마도 여러분은 알아맞히기 어려울 것이다. 이것은 엄격하게 말하자면, 홍콩달러는 자신의 명성이 없다는 점이다. 미화에 페그되거나 인민폐에 연동되므로 홍콩달러는 독자적인 화폐라고 하기 힘들다. 여러해동안, 홍콩달러는 국제시장에서 그래도 잘 나간 편이다. 다만 중요한 금융센터가 되려면, 자신의 화폐가 어느 정도 중요성을 지니는 것도 필요하다.

 

역사를 돌아보면, 영국파운드화가 지구에서 떵떵거린 적이 있다. 오늘날에도 분명히 자신의 명성을 이해하고 있다. 런던은 세계적인 금융센터인데, 그 이유의 하나이다. 미국달러의 성공역사는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명성도 보통이 아니다. 그리하여 월스트리트를 만들어냈다. 70년대에 엔화가 호풍환우한 적이 있다. 졸지에 도쿄가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정책을 잘못 내놓으면서 벌써 20여년간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유럽은 유로하를 채택하기 전에 3가지 화폐가 잘 나갔다. 그러나, 국제적으로 대세를 이끌지는 못했다. 오늘날의 유로화는 명성이 있다. 그러나 국제금융센터에는 국적문제가 있다. 다시 말하자면, 금융위기가 나타난 후, 유로화가 가치를 유지할 수 있을까의 문제가 있다. 왜냐하면 서로다른 국가는 서로 다른 화폐정책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예전에 프리드만이 먼데일의 유로화건의를 반대한 것은 바로 이것 때문이다.

 

중요한 국제금융센터를 만들려면, 화폐는 자신의 명성이 있어야 한다. 이것은 화폐가 유명해야할 뿐아니라, 공신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화폐가 되어야 한다. 약한 화폐로는 안된다. 강한 화폐가 좋다. 다만 너무 강해도 곤란하다. 물가수준과 비교하여 시장가치가 안정적인 것이 좋다. 국가 자체의 생산력을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도 중요하다. 인민폐는 13여억인구의 생산력이 뒤를 받쳐주고 있다. 난관 한 개는 넘은 것이다. 만일 필자가 여러번 건의한 바 있는 바스켓물품과 인민폐를 연동시키면 물가는 당연히 안정된다. 그러면 모든 난관을 넘은 것이다. 여기에서 말할 것은 얼마전에 저우샤오촨(周小川) 선생이 케인즈가 30년대에 건의한 30종물품을 화폐와 연계시키는 것을 건의했다. 내가 건의한 방법과 다른 점이라면 시행이 곤란하다는 것이다. 내가 건의한 핵심은 바로 묶어두는 바스켓물품을 누구든지 대략적으로 시장에서 자유롭게 거래하는 물가지수로 바꾸는 것이다. 이것이 핵심이고, 여러번 설명한 바 있다.

 

2006년 5월 16일, 나는 <<홍콜달러를 인민폐에 페그시킬 때이다>>라는 글을 발표했다. 오늘 보면, 홍콩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큰 잘못이다. 외환보유고와 은행이 얼마를 잃었는지가 한가지이고, 홍콩시민이 요 몇년동안 얼마나 비싼 쌀을 사먹었는지도 또 다른 한가지이다. 최근들어 인민폐에 페그시키자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증(曾) 행정수반은 인민폐가 자유태환될 때 페그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 이는 옳지 않다. 발권국의 제도하에서 인민폐에 페그시키려면 충분한 인민폐준비금이 있어야 한다. 이 부분은 북경이 도와주지 않을 이유가 없다. 자유태환은 국제금융센터에 필요한 것이지, 발권국에서 필요한 것은 아니다.

 

현재 보기로, 만일 상해를 금융센터로 만들고자 밀어부친다면, 홍콩이 따라가기는 불가능하다. 부득이 차선을 택하는 수밖에 없다. 중요한 금융보조센터가 되는 것이 좋겠다. 이 기회를 잡으려면, 홍콩은 인민폐를 써야 한다. 단순히 페그시키는 것보다는 아예 바꾸는 것이 낫다. 이것은 일단 인민폐가 국제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면 - 이것은 국제금융센터의 중요한 평가준칙이다 - 홍콩달러가 여전히 자신을 고집한다면, 금융의 방면에서만 볼 때, 상해와 홍콩의 차이는 아마도 현재의 홍콩과 마카오의 차이만큼 벌어질 것이다.

 

(6) 마지막으로 할 말은 사법 혹은 법치의 문제이다. 부인할 수 없는 것은 사법의 전체적으로 보며, 홍콩은 국내보다 낫다. 국내에서 급히 따라붙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문제는 금융자체의 법치를 보면, 범위가 아주 좁아진다는 것이다. 나는 상해가 잘 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이 점은 필자가 작년에 발표한 <<중국의 경제제도>>라는 글을 살펴보기 바란다. 상해는 하나의 도시이고, 하나의 지방이지, 하나의 국가는 아니다. 중국의 경제제도에 따라, 한 지방으로서, 상해가 금융센터가 되려면 정책과 금융규정의 자주권이 있어야 한다. 여기에 중앙은행의 협조가 필요하다. 성과를 거두게 되면 북경이 끼어들지는 않을 것이다. 요즘 필자는 상해간부의 재주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비판하는 것은 영원히 쉽다. 다만 상해의 성취는 모두가 보고 있는 것이다. 절대로 무능한 자들이 이루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루자쮜가 월스트리트와 맞먹을 수 있을 것인가? 혹은 최소한 지구의 두번째 금융대도시가 될 수 있을 것인가? 열쇠는 상해가 가지고 있지 않고, 북경의 중앙은행이 쥐고 있다. 인민폐는 중앙은행이 처리하는 것이다. 명성이 어떨지, 명품이 될 수 있을지에 따라 상해가 국제금융센터가 될 수도 안될 수도 있다. 다른 조건은 상해가 모두 갖추고 있다. 요 몇해동안 나는 중앙은행이 너무 많이 걱정하는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