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장강단적(長江短笛)
<<초천도시보(楚天都市報>>는 며칠 전에 모 문학 포탈사이트에서 중국고대신들의 계보를 만드는 활동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전체 네티즌들에게 상고신화중의 복희, 여와로부터 나중의 옥황상제, 신선녀까지 모두 포함되어 네티즌들의 '신세 일제조사'에 응하고 있다. 그 이유의 하나는 중국의 우수한 신화전설이 체계를 갖춘 신화체계가 없어, 신화인물간의 관계가 혼란하고, 거대한 문화산업으로 형성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중국과 서양의 신화는 중국과 서양문화의 중요내용이다. 중국과 서양문화는 각자의 경로를 통하여 발전했고, 각자 서로 다른 문화의 의미와 정신을 형성했다. 거기에는 상호 융합을 거쳤다. 문화는 다양성이 중요하고 일체화되는 것이 가장 꺼리는 것이다. 신화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가장 대표적인 그리스 신화를 모방하여 중국의 여러 신의 "계보"를 만드는 것은 아마도 동시효빈(東施效顰)이 아닐까?
문화가 반드시 산업화하여야 하는 것은 아니다. 경극과 같은 국수류의 중국전통문화의 계승과 발전은 반드시 정부의 재정지원이 필요하다. 어떤 시기에는 일부 국수는 그저 소수인이 즐기는 것일 뿐이다. 족보가 있는 서양신화는 산업화할 수 있었지만, 그것은 서방현대문화와 경제때문이다. 중국신화라고 하여 전문화와 시장화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족보가 있느냐 없느냐가 관건은 아니다.
신화는 전통문화이지 현대오락문화가 아니다. 들리는 바로는 네티즌들이 신들의 족보를 만들면서, 일부 판타지소설의 작가 또는 독자들이 자신이 창작하거나 좋아하는 소설의 인물을 이 족보속에 집어넣으려고 시도한다는 것이다. 이들 계통도 불분명한 잡신에 대하여 자격인증을 받음으로써 자기만족을 느끼려는 것이다. 신의 족보를 만든다는 구실하에, 짝퉁이 끼어들고, 신학이라는 근엄한 학문이 오락화와 시장화를 거쳐 그 본질이 흐려지게 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병에 자기의 술을 담을 필요는 없다. 중국고대신화인물은 기본적으로 위풍당당한 정치지도자나 도덕성현이다. 이는 역대사관들이 칼로 자르고 도끼로 내리쳐서 만들어낸 단조로운 도덕교화사이다. 그러나 그리스 신화인물은 도덕관념이 별로 없다. 왕왕 도덕을 초월한다. 그리스신은 모두 신체가 건장하고, 용모가 뛰어나고, 자연을 숭상하며 인간의 매력이 충만하다. 중국신화인물은 모두 도를 지키는 사람들이다. 예를 들어 손오공과 같은 인물이다. 그러나, 그리스신화는 보통사람과 성격이 다를 바 없다. 육욕칠정을 갖추고 있다. 예를 들어 올림푸스산의 여러 신은 자주 인간세상에 달려가서 여인과 놀아나고 풍류적이다. 신과 인간의 결합으로 영웅을 낳는다. 영웅은 바로 비도덕의 결과이다. 그리스신화가 나타내는 것은 아주 인성화된 동년시대의 꿈이다. 사람들에게 솔직한 아름다움, 감성의 아름다움, 조화의 아름다움을 준다. 서방의 기독교의 하느님은 중국신과 마찬가지이다. 그저 존경할 수 있을 뿐 사랑스럽지는 않다.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는 전인류의 고난을 위하여 자기를 희생한 숭고함이 있어, 사람들이 이성으로 사고할 수 있을 뿐, 사람들에게 감정적으로 느끼게 해주지는 않는다.
중국신화와 그리스신화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바로 그리스신은 족보가 있으나, 중국신은 그것이 없다는 것이다. 그리스신은 부자, 모자관계가 아주 명확하다. 다만, 남녀결합은 배분을 무시하고, 근친회피도 없다. 이는 중국신간의 관계와 다른 점이다. 이러한 족보는 기원전 9세기 호메로스와 같은 시기의 그리스 음유시인 헤시아드가 편찬했다. 그가 편찬한 <<신보(神譜)>>는 여러가지 가치관념을 반영한다. 예를 들면, "시부(弑父)"문화, 생식숭배, 신이라고 하여 선지자 선각자가 아니라는 것등이다. 그리하여 많은 비극이 발생하고 비극의 배후에는 신비한 운명이 있다. 운명은 여러 신의 생사흥망을 결정한다. 이 운명은 기독교의 하느님과 마찬가지로, 그 자신은 계속 나타나지 않고, 예수라는 육체의 형식으로 나타난다. 중국신화의 대다수는 보이는 것이다. 인과관계도 비교적 명확하다. 비록 도가의 "도"가 "운명"이나 "하느님"과 비슷하지만, 중국문화에서 주류를 차지하지는 못했다. 이는 중국고대기술수준이 아주 높았지만 과학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종교원인이기도 하고, 문화원인이기도 하다. 서방의 문화발전은 항상 사물배후의 것을 추구하는 것이다. 운명이 무엇인가? 하느님은 어디에 있는가? 계속 추궁해서 물어봄으로써, 신학 혹은 미신은 유럽근대에 아주 발달한 과학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
중국신화와 기독교신화의 비슷한 점이라면, 신은 전지전능하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갈망하는 일종의 이상을 투사한다. 여기에 객관화한 후에 절을 하고 모신다. 이 두 가지 종교는 모두 정신숭배이다. 그러나 그리스종교는 자연종교이다. 대자연을 인격화한다. 예를 들어 그리스신은 각각 각종 자연현상을 상징하고, 상대적으로 저급한 종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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