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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경제/멜라민분유사건

멜라민우유의 진실

by 중은우시 2008. 9. 19.

글: 방주자(方舟子)

 

많은 사람들이 우유를 마시는 것은 칼슘을 보충하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자세히 국내 우유포장의 표시를 살펴본다면, 칼슘의 함량은 일반적으로 표시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표시되어 있는 영양성분은 단 두 가지이다: 지방과 단백질. 우유는 전지(全脂)우유, 저지(低脂)우유, 탈지(脫脂)우유로 나뉘는데, 지방의 함량에 따라 나뉘는 것이다. 그리고, 지방이 '건강의 적'으로 취급당하는 오늘날의 분위기상으로 일반인들은 지방의 함량이 기준에 부합하느냐는 관심을 두지 않을 것이다. 결국, 단백질이 우유의 가장 중요한 영양성분이다. 우유포장에는 모두 단백질함량을 100밀리리터>2.9그램으로 표시되어 있다. 이는 생우유의 국가표준인 100밀리리터>2.95그램에 부합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생우유의 단백질함량은 일반적으로 3%이상이다. 그러므로 일반적으로는 국가표준에 모두 부합하게 된다. 물을 타서 묽게 만들지 않는 한. 누군가가 물을 가지고 우유가격으로 파려는 것을 방지하려면, 반드시 생우유를 수매하기 전에 단백질함량을 측정해야 한다. 단백질의 화학성분에 따라, 몇가지 함량검사방법이 있고 각각 장단점이 있다. 식품공업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국가표준으로 정해진 것은 Kjedahl법이다. 이는 19세기후기의 덴마크 사람인 Kjedahl이 발명한 방법인데, 원리는 아주 간단하다. 단백질에는 질소(Nitrogen)가 들어있다. 강산(强酸)을 이용하여 샘플을 만들면, 단백질에 있는 질소원소를 분리시킬 수 있다. 이렇게 하여 질소의 함량을 측정하고, 단백질의 함량을 계산해내는 것이다. 우유단백질에 들어 있는 질소함량은 16%이다. 국가표준에 따르면, 측정한 질소함량에 6.38을 곱하면 바로 단백질함량이 된다.

 

그리하여 Kjedahl법에서 실제로 측정하는 것은 단백질함량이 아니라, 질소함량을 측정함으로써 단백질함량을 추산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샘플에 다른 화합물이 있고 그 화합물에 질소를 함유하고 있다면 이 방식은 부정확할 수밖에 없다. 통상적인 상황하에서, 이것이 문제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식품의 주요성분중에서 단백질에만 질소를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주요성분들인 탄수화물, 지방에는 질소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 그러므로 Kjedahl법은 아주 정확한 단백질함량측정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만일 누군가가 샘풀에 몰래 질소성분을 지닌 다른 물질을 투입한다면, Kjedahl법으로 더 많은 허위의 단백질함량이 나오도록 속일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물탄 우유를 생우유인 것처럼 위장할 수 있다.

 

상용의 기망방법의 하나는 질소가 포함된 "요소(尿素)"를 투입하는 것이다. 그러나, 요소의 질소함량은 그다지 높지 않다(46.6%). 그리고 물 속에 넣으면 코를 찌르는 암모니아냄새가 나기 때문에, 쉽게 발각된다. 그리고 간단한 검사방법(그리스시제법)으로 우유에 요소가 투입되었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그래서 나중에 그들은 멜라민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멜라민의 질소함량은 66.6%에 달한다(질소함량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더 많은 단백질이 들었다고 사기칠 수 있다는 말이다). 아주 이상적인 단백질 사칭물이 되는 것이다. 멜라민은 중요한 화공원료이고, 합성수지, 플라스틱, 페인트등에 널리 쓰인다. 현재 가격은 개략 1톤에 12,000위안정도이다. 멜라민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찌꺼기가 나타나는데, 이들 찌꺼기에도 70%의 멜라민이 함유되어 있다. 사칭꾼들이 단백질함량을 속이기 위하여 사용되는 것은 바로 이러한 멜라민찌꺼기이다. 중국의 적지 않은 "생물기술회사"는 인터넷에서 "단백정(蛋白精)"이라는 것을 팔고 있다. 사실 이것이 바로 멜라민찌꺼기이다. 사료, 우유제품에 '단백정'을 첨가하여 단백질을 사칭하는 것은 이미 공개된 비밀이다. 이러한 사칭방법이 유행함에 따라, 원래 공짜였던 화공폐기물인 멜라민찌꺼기의 가격이 1톤당 300위안 - 400위안까지 치솟았다.

 

멜라민을 어떻게 우유에 섞는가?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우유수거단계에 원유에 집어넣는 것이다. 이렇게 하는데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 왜냐하면, 멜라민을 물속에 녹이게 되면, 상온에서 용해도는 3.1그램/리터이다. 즉, 100밀리리터의 물에는 0.31그램의 멜라민을 녹일 수 있고, 질소는 0.2그램이 된다. 이는 1.27그램의 단백질에 해당하는 양이다. 이를 기반으로 추산해보면, 100밀리그램>2.95그램의 단백질요구를 맞추려면, 100밀리미터의 우유에 겨우 75밀리리터의 물(및 0.54그램의 멜라민)을 섞을 수 있을 뿐이다. 또 다른 하나는 분유제조과정에서 멜라민을 투입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용해도의 제한을 받지 않느다. 얼마든지 넣고싶은만큼 넣을 수 있다.

 

멜라민이 중국내에서 '단백정'으로 팔리고 있는 이유는 독성이 낮다고 생각해서일 것이고, 먹어봐야 사람이 죽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해서일 것이다. 모르모트가 멜라민을 먹는 경우, 반치사량(독리학의 상용지수 절반의 실험대상을 사망에 이르게 하는 것)은 개략 1000그램체중에 3그램이다. 이는 식염(食鹽, 식용소금)과 비슷한 수치이다. 쥐, 토끼, 개등에 대량으로 먹여도 명백한 중독현상은 발견할 수 없다. 멜라민은 인체내에 들어가게 되면 대사가 이루어지지 않고, 오줌을 통하여 그래도 배출된다. 다만, 동물실험을 통하여 나타난 바에 의하면, 장기간 멜라민을 복용하게 되면 멜라민이 주요성분으로 하는 신장결석, 방광결석이 나타나고, 방광암으로 발전한다.  2007년, 중국에서 미국에 수출한 애완동물식품때문에 많은 애완동물이 신장쇠약으로 사먕했다. 조사결과 이는 애완동물식품에 포함된 멜라민때문이었다고 밝혀졌다. 그렇다면, 멜라민은 사람에게도 같은 독성을 일으킬 것인가? 우리가 인체실험을 할 수는 없다. 그리고 비록 신장결석에 걸린 사람이 멜라민을 투입한 식품을 먹었다고 하더라도, 멜라민이 바로 원흉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환자가 먹은 것이 단일한 것이 아닌 한. 예를 들어, 분유를 먹는 영아가 그것이다. 정말 생각도 못했다. 진짜로 영아를 데리고 실험을 해서 멜라민이 사람을 죽일 수 있음을 증명해줄 줄은.

 

어떤 사람은 단백질검사법이 이런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했다고 말한다. 아예 단백질검사를 취소하는게 낫고, 우유에 물타는 것을 용인하자고 한다. 사실 Kjedahl법의 결함을 보완하는 것이 어려운 일은 아니다. 한 단계 절차만 더 거치면 된다: TCA(삼염화초산, Trichloraacetic acid)로 샘플을 처리하면 된다. TCA는 단백질을 침전하게 한다. 여과후, 각각 침전물과 여과액중의 질소함량을 측정하면 된다. 이렇게 하면 단백질의 진정한 함량과 사칭단백질의 함량을 알아낼 수 있다. 이는 생화학의 상식이다. 그리고 일찌감치 우유의 질소함량을 검사하는 국제표준(ISO 8968)이 되었다. "단백정"사기극이 중국에 나타난지 이미 1년여가 되어간다. "산루분유'사건은 이 업계비밀이 공중의 면전에 까발려진 것일 뿐이다. 국가표준을 개선하는 것만이 헛점을 막고 사람들의 국산유업에 대한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