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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경제/멜라민분유사건

도덕의 혈액

by 중은우시 2008. 10. 7.

글: 누향붕(婁向鵬)

 

2008년 9월 16일, 산루멜라민사건, 아니, 당연히 중국유업의 멜라민스캔들이라고 불러야 할 것이 전면적으로 드러났다. 이날, 우근생(牛根生, 멍뉴의 총재)은 유제품업계의 가장 수치스런 날이라고 말했다.

 

수치는 어느 정도인가? 수치는 업계의 종사자들에게 최저선이 없는 지경에 이르러, 생명을 해치는 것을 보고도 못본척 할 정도이다; 수치는 자기의 이익을 위하여 첨가하지 못할 것이 없는 지경에 이르러, 사람이 죽고 나서야, 사정이 폭로된 후에야 그만둘 정도이다; 수치가 어느 기업의 어느 한 차례의 우연한 실수가 아니라, 아예 전체 업종이 집단적으로 사태를 벌이는 지경에 이르렀다; 수치가 식품기업의 자체통제, 국가의 관리감독이 아무런 작용도 발휘하지 못할 정도에 이르렀다; 수치가 사건의 주인공이 소기업이 아니라, 짝퉁제품을 만들어 먹고사는 비정규공장이 아니라, 백성들이 가장 신뢰하던 대브랜드, 국가검사면제제품일 정도가 되었다; 더욱 수치스러운 점은 섭외분유나 올림픽공급유제품은 아무런 문제가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요몇해, 우리는 정규식품을 통하여 '비식품'과 '독물'을 너무나 많이 먹어왔다: 쌀을 통하여 파라핀(石蠟)을 먹었고; 밀가루를 통하여 활석가루, 표백제를 먹었고; 햄을 통하여 DDVP를 먹었으며; 고추장, 닭날개, 오리알을 통하여 Sudan Red 착색료를 먹었고; 부죽(腐竹)을 통하여 Sodium formaldehyde sulfoxylate를 먹었고; 은이(銀耳)를 통하여 유황을 먹었다....

 

우리의 백성들은 거의 붕괴직전이다. 왜냐하면 이 사회는 이미 최저전마저 사라졌기 때문이다. 우리가 더이상 무엇을 믿을 수 있는가? 우리가 도대체 뭘 가지고 믿어야 하는가? 멜라민사건을 근원을 추적하자면, 당연히 여러 방면의 요소와 관련이 된다. 개인의 가짜제조의 고의가 있고, 기업생산관리상의 문제가 있고, 정부직능부서의 관리실직 독직등이 있다. 그러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전사회가 신뢰와 책임을 맡지 못하고, 이미 온갖 나쁜 짓도 마다하지 않고, 생명을 무시하는 것이 거의 미친 수준에 이르렀다는 점이다.

 

만일 진정한 신뢰와 책임이 있다면, 식품검역면제제도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기업이 한편으로는 개인목장에서 생우유를 매입하면서, 한편으로 대대적으로 자기의 젖소기지를 선전하지 않았을 것이다; 기업은 한편으로 녹색환경보호를 외치면서, 다른 한편으로 식품에 영양이 없는 첨가제를 넣지 않았을 것이고, 과장되게 자기제품의 각종 지표를 자랑하지 않았을 것이다; 국산영아배합분유에서 절대로 여러가지 개념놀이를 하지 않았을 것이고, 영아의 열나는 문제마저도 해결하지 못하지 않았을 것이다.

 

전사회의 신뢰와 책임이 결핍되어 있는 상황하에서, 특히 기업가들의 사회책임감이 아직 강하지 않은 상황하에서, 무슨 품질인증, 검역면제제품은 모두 믿을 게 못된다.

 

최근 들어 발생한 일련의 식품사건은 이미 명백하게 우리에게 말해준다. 현재 모든 검사항목은 새로운 '독'의 투입을 막을 방법이 없다는 것을. 이번에, 산루의 멜라민함량이 지나치게 높지 않았더라면, 누군가 장난을 치려고 했으면 새로운 유사한 사건이 계속하여 일어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네티즌은 다른 분유기업은 모두 분유에 멜라민을 섞었는데, 산루는 멜라민에 분유를 섞었다고도 말한다(산루의 멜라민함량은 최고 2563밀리그램/킬로그램에 이르렀다).

 

그렇다면 비극의 발생을 최대한 막을 수 있을 방법은 있을까?  있다. 그것이 바로 신뢰와 책임이다. 신뢰와 책임만이, 비로소 생명과 대등하게 되고, 비로소 검사감독수단이 형식에 흐르지 않게 되고, 검사수단과 감독수단을 넘어 빈틈(루프홀)을 막을 수 있게 될 것이다. 나는 호소한다. 전사회가 신뢰와 책임교육운동을 벌여야 하고 ,전사회의 식품기업에 호소해야 한다. 특히 저명기업은 반드시 사회책임을 져야 한다. 전사회에 사람을 존중하고 사람의 생명을 존중하는 교육을 해야 한다.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것이 바로 자신을 존중하는 것이다.

 

산루분유사건에서 죄가 극악한 몇몇을 붙잡아서 사형시켜버릴 수는 있다. 다만, 사회에서 멜라민과 유사한 암적인 존재가 남아있는 한, 유사한 사건은 일정한 시간이 흐른 후에 다시 재연될 것이다. 이는 거의 확신할 수 있다. 그러므로, 식품안전을 확보하기 위하여는 반드시 관리감독자, 기업가와 모든 기업종사자들의 영혼 깊은 곳에서부터 도덕의 담장을 둘러야 하고, 신뢰와 책임의 결핍을 보완해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식품안전문제의 근본을 해결하게 될 것이다.

 

2008년 7월 20일, 원자바오 총리는 광동시찰시에 기업가들에게 이런 희망을 표시한 바 있다: "기업가는 경영을 알고, 관리를 할줄 알아야 할 뿐아니라, 기업가의 몸에 도덕의 혈액이 흘러야 한다" 우리 모두 이를 위하여 노력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