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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경제/멜라민분유사건

산위안(三元)과 산루(三鹿): 승패법칙

by 중은우시 2008. 10. 6.

글: 섭문첨(葉文添)

 

"유업여왕(乳業女王)"인 전 산루그룹 동사장 텐원화(田文華)가 형사구속된지 10일이 흐른 후, 북경 산위안이 산루를 인수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이 10일간은 산루가 천당에서 지옥으로 떨어진 10일이었다. 옥중의 이 66세된 할머니는 그녀가 키워오고, 업계에서 무수한 경쟁자들로부터 경외받던 기업이 지금 도산지경에 처하고 수만의 직원이 실업자가 될 지경에 처한다는 것을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9월 25일, 산위안주식회사는 공고를 통해서, 회사의 주식을 다음날부터 거래정지한다고 발표했다. 원인은 M&A때문이라는 것이다. 9월 27일, 산위안을 잘 아는 인사에 따르면 현재 산위안과 산루의 협상은 이미 시작되었고, "현재 모두가 다투고 있는 촛점은 산위안은 산루의 우량자산만을 인수하고자 하고, 산루는 전체를 묶어서 매각하려고 한다"는 것이라고 하였다.

 

왜 산위안인가?

 

과거에 텐원화는 산위안이라는 기업을 관심가진 적이 없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양자의 차이는 아주 컸기 때문이다. 2007년도 연도재무제표에 따르면, 산루의 판매수입은 100억위안인데, 산위안은 겨우 11억위안에 불과했다. 산루는 전국시장에서 계속 승리를 거듭하고 있었지만, 산위안은 북경시장을 지키기에 급급했다.

 

역사는 이처럼 사람들의 예상을 벗어나기도 한다. 이번에 산위안 구조조정은 주로 정부의 손으로 주도하였다고 한다. 국자위(국유자산관리감독위원회), 북경시정부, 하북성정부가 모두 이번 M&A의 막후주도자들이고, 이번 인수협상에는 산위안과 산루이외에 위 세 정부부서의 인사들도 회의에 참석했다고 한다.

 

왜 산루의 생사존망이 세 정부주관부서를 놀라게 하였는가? 여러해동안 발전을 하는 과정에서 산루는 중국유제품기업의 삼강(三强)으로 성장했을 뿐아니라, 하북최대기업의 하나가 되었다. 산루집단은 집단소유제기업인데, 대주주는 석가장유업주식회사이고, 이 회사의 96%의 지분은 900여명의 옛직원들이 보유하고 있다. 산루그룹 및 산하기업에 소속된 직원이 거의 만명에 이르고, 산루의 전체산업체인상에 취업한 인원은 3만명이상이나 된다.

 

산위안이 산루를 인수한 후, 이런 상황은 아마도 바뀌게 될 것이다. 하북산루는 북경산위안과 겨우 2시간 거리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인수이후의 생우유공급원, 직원, 판매등의 문제를 현지에서 해결하고, 세금도 여전히 하북성정부가 받아갈 수 있다.

 

이런 상황하에서 하북성정부가 주도하여, 각당사자들의 협상하에, 최종적으로 국유기업배경의 산위안이 산루라는 거인을 삼키도록 한 것이다.

 

산루그룹의 2007년말 총자산은 16.19억위안이며, 총부채은 3.95억위안으로, 순자산이 12.24억위안에 이른다. 장부상으로 보면, 산루는 우량자산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것이 아마도 산위안이 인수하고자 하는 이유일 것이다.

 

"사실 우리는 팔아버리고 싶지 않다. 다만, 이미 다른 선택이 없다." 한 산루의 내부인사의 말이다. 현재 산루에서 나온 통계를 보면, 이번에 리콜한 분유의 총량은 1만톤을 초과하고, 이로 인한 배상금액이 7억위안이상이 될 것이다. 이외에, 산루분유를 마셔서 병을 얻은 영아들로 인하여 발생된 의료비용도 산루그룹이 부담해야 한다. 이러한 모든 것들이 산루그룹에는 큰 부담이 된다.

 

텐원화가 형사구속된 이후, 산루는 새로운 동사장을 선출했다. 경영진도 변경이 있었다. 다만 이 때의 산루는 이미 대세가 기운 다음이다. "모든 캐시플로우는 문제분유의 배상에 쓰인다. 현재 돈은 한푼도 남지 않았다" 위기가 발생한 후, 새로운 산루의 경영진은 현지은행과 광범위하게 접촉했고, 자금을 조달하여 위기를 해소하고자 시도했다. 그러나 모든 은행이 자금지원을 거절했다. 오히려 원래 대출해주었던 은행은 상환을 독촉하고 있었다. "이때, 어느 은행도 수습이 어려운 엉망진창인 회사에 개입하고자 하지 않았다. 그들은 이전에 해준 대출금을 상환받지 못할까봐 걱정하고 있었다"

 

산루사건이후, 산위안은 중국유업계에서 멜라민스캔들에 휘말리지 않은 기업의 하나이다. 멍뉴(蒙牛), 이리(伊利)의 주식이 속속 바닥을 칠 때, 산위안은 계속 고공행진을 했다. 6번이나 상한가를 기록했고, 주식가격은 3.4위안에서 5.59위안까지 급등했다. 인상폭이 64.4%에 이른 것이다. 그리고 산위안 액체우유의 판매량은 원래의 3배이상으로 뛰었다.

 

산위안의 시장에서의 뛰어난 실적은 하북성정부로 하여금 산루를 인수하도록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하였다. "왜냐하면, 산위안을 제외하고, 멍뉴, 이리도 이미 이 사건의 와중에 끼어들어, 자신을 지킬 수 없게 되었기 때문에, 산루를 인수할 여력이 없다. 그리하여 현재로서는 산위안만이 인수의향을 나타내고 있다"

 

Win-Win 혹은 Lose-Lose

 

이번 인수에서 산위안은 선택적인 인수를 원하지, 전체인수는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하북성정부는 산루를 전체적으로 산위안에 집어넣는 것이다. 이것이 쌍방의 의견차이중 가장 큰 것이다.

 

이에 대하여, 광밍(光明), 멍뉴등회사에서 경영을 한 적이 있는 유명한 유업전문가 탕지경(湯志慶)은 하북성정부는 산위안의 선택적인수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하였다. 산루가 만일 분할된다면, 실제로 자회사들은 거의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산루의 가장 큰 가치는 생우유공급원기지와 생산공장이다"

 

현재, 산루가 기르는 젖소는 80여만두이고, 일일 생산량은 6800톤이다. 즉, 젖소사육, 유제품가공, 과학연구개발이 일체화된 기업집단이다. 그 후에 북경, 하북, 천진, 하남, 감숙, 광동, 강소, 산동, 안휘등 성시의 30여개 우유기업에 지분참여하거나 지배하고 있다. 실력은 이리, 멍뉴에 이은 3위이다.

 

산위안은 현재 70%의 판매가 북경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남은 30%는 산동, 하남, 동북등지에서 판매한다. 과거 여러해동안 우유공급원, 자금의 영향으로 산위안의 발전의 시종일관 난감한 처지였다. 그리고 또한 이리, 멍뉴, 산루의 압박을 받아, 시장점유율은 계속하여 하락하고 있었다. 외부성의 시장을 빼앗길 뿐아니라, 북경시장에서도 점차 줄어들고 있었다. 그리하여 산위안은 몇년동안 계속 결손상태였고, 금년이 되어서야 약간 이윤을 내는 것으로 돌아섰다.

 

산위안이 이제 산루의 우유공급원, 생산라인을 인수하면, 외성시장의 판매네트워크등 측면에서의 난제가 모두 해결될 수 있다. 이번 인수는 정부가 주도하였으므로, 산위안은 아마도 은행의 거액대출을 받아 자금흐름을 좋게 할 수 있을 것이고, 산루에 아마도 주식교환등의 방식으로 인수의 일부분 현금을 대체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하면 수중의 자금부족문제도 해결된다.

 

외부에서는 대부분 좋게 보지만, 탕지경은 그러나, 산위안이 곤경에 빠질 수도 있다고 본다. "주로는 산루사건이후, 전체 유업시장이 불경기이며, 다시 두 세 달이 지나면, 중국유업시장은 아마도 길게는 3년에 이르는 불황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업계가 불경기라면, 기업도 지내기 쉽지 않을 것이다"

 

탕지경은 산위안이 산루를 인수하는 것은 그가 산루의 원래 시장점유율을 그대로 차지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지적한다. 원래 산루의 시장점유율은 한때 18%에 이른 적도 있었다. 다만, 이번 사건을 거친 후, 시장점유율은 대폭 감소하였다. 이는 산위안에 있어서 이미 그다지 의미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더욱 관건적인 것은 산루가 이전에 인수한 크고 작은 지방유업기업은 많은 경우 자금과 설비가 투입되지 않아서, 도산지경에 처해 있다. 이것들은 산위안에 부가가치를 주지 않는다"

 

이외에 산위안의 관리문제도 계속 사람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산위안이 이번 산루멜라민사건에 휩쓸리지 않은 것은 주로 규모가 너무 작고, 자기의 농장에서 공급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개인목장에서 우유를 공급받을 필요가 없었다" 한 업계인사에 따르면, 이전에 산위안도 말한 바 있다. 자신의 우유공급원은 80%가 북경교외의 자체목장에서 온다고, 외부에서 매입하는 우유는 20%에 불과하다.

 

"인수이후, 산위안은 인재결핍과 경영상의 문제에 부닥칠 것이다. 산위안은 대형기업을 관리한 경험이 없다. 이전에 산위안의 문제는 결손의 구렁텅이에 빠져 있었다는 점이다. 산루를 인수하는 것이 산위안에게는 하나의 기회이지만, 위기이기도 하다. 승패는 일순간에 갈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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