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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지방/북경 올림픽

북경올림픽과 외국항공사

by 중은우시 2008. 8. 25.

글: 장정정(張晶晶)

 

모든 사람이 기회라고 생각할 때, 왕왕 기회는 없다.

 

2008년 5월, 중국과 유럽간의 새노선을 개통한 베를린항공은 9월 9일과 10월 9일 상해와 북경에서 독일을 오가던 노선을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베를린항공은 새로운 노선을 개척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고, 초기경영이 어렵다는 것도 잘안다. 그러므로, 5월에 올림픽 손님들이 몰려오기 전에 독일의 뒤셀도르프에서 북경과 상해로 가는 항공노선을 새로 열어 매주 5편의 항공편을 둔 것은 좋은 생각처럼 보였다.

 

그러나 거의 모든 항공회사들이 북경올림픽의 기회를 노렸고, 속속 항공편을 증편하고 기종을 바꾸어 올림픽기간중에 중국으로 오는 항공수송능력을 강화시켰다. 한 유럽항공회사의 총경리는 이렇게 말했다. 운송능력과잉에 올림픽특수가 예상에 미치지 못하게 됨에 따라 올림픽기간중의 좌석점유율은 오히려 다른 해의 같은 기간보다 15%가량 낮아졌다.

 

각 항공회사들은 속속 항공편을 폐지하여 객석점유율저하와 유가상승의 이중타격을 완화시키고자 했고, 겨울나기를 하고자 한다.

 

올림픽특수에 대한 예상이 최고조에 달했다.

 

베를린항공의 중국대표인 이욱은 "9월 9일 상해-독일뒤셀도르프항공노선이 폐지된다. 10월 9일 북경-뒤셀도르프노선이 폐지된다. 이는 베를린항공본사의 결정이다. 11월에는 내년 4월에 항공노선을 재개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베를린항공은 독일의 제2대항공사이다. 2007년 전세계항공업계의 발전으로 영업액이 6억유로에서 9억유로로 증가했다. 호경기를 맞이하여 유럽의 단기노선운영에만 만족하지 못한 베를린항공은 눈을 중국으로 돌렸다.

 

모든 것은 완벽해 보였다. 이욱은 말한다: "본사는 중국이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시장이고, 시급히 뚫고 들어가야 한다고 보았다. 우리는 2008년 북경올림픽이 중국과 유럽의 교류를 대폭 증가시킬 것이고, 2010년에 상해에서 개최되는 만국박람회는 상계와 정계의 교류를 강화할 것이라고 보았다"

 

새로 개척한 항공노선의 초기운영이 가장 어렵다. 승객이 많은 시기를 노려서 새로운 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항공업계에서 통상적으로 추진하는 방법이며, 힘을 적게 들이면서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는 법칙이다. 2007년말 항공사들은 올림픽에 대한 열망이 최고조에 달했다. 모 여행사의 국제비행기표구매부서책임자에 따르면, 2007년 11월에 2008년 전년도의 구매계획을 만드는 것이 아주 어려웠다. 왜냐하면 항공회사는 모두 2008년 여름의 비행기표를 내놓으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여름은 원래 성수기여서, 8, 9월의 표는 원래 얻기가 어렵다. 여기에 2008년의 올림픽이 있어, 우리는 비행기표가 얼마나 가격이 오를지 상상조차 할 수가 없었다. 당시의 상황판단으로, 2008년 6월에서 9월까지 비행기표의 인상폭은 같은 기간에 비하여 50% 내지 100% 오를 것으로 보았다."

 

2007년말에서 2008년 1월까지 올림픽 국제항공노선의 비행기표 가격은 갈수록 올라갔다. 한 유럽항공회사의 판매부 책임자에 따르면: "당시 시장가격은 아주 좋았다. 우리는 올림픽 기간동안 100%의 승객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았다. 이러한 전제하에서, 여행사의 단체구매가격은 비지니스개인고객의 비행기표가격보다 훨씬 싸므로, 우리의 판매부서는 여행사의 예약을 거절했고, 비행기표를 2008년 상반기에 소매로 팔고자 했다. 그렇게 하면 전체 실적이 올라갈 것으로 보았다"

 

동시에 루프트한자항공, 프랑스항공, 네덜란드항공그룹(KLM)은 중국-유럽간의 비행기운송능력을 대폭 늘였다. 루프트한자는 항공편수를 늘여서 총수가 역사상 최고인 58편으로 증가했다.

 

현실은 예상보다 참혹했다

 

베를린항공은 이 인기가 높은 시기에 진입하는 것으로 선택하였다. 5월 2일 중국-독일노선이 개통되었고 매주 합계 10개의 항공편이 운항되었다. 이는 특별한 것이 아니었다. 폴란드항공도 4월 2일 매주 3편의 북경-바르샤바노선을 개통하였고, 올림픽을 기회로 하여 중국노선을 개척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6월 8일, 폴란드항공은 중국-유럽항공노선의 경쟁에서 빠지는 것으로 결정했다.

 

북경의 대형 비행기표대리상에 근무하는 사람에 따르면, 베를린항공이 개통한 이래로 판매가 계속 부진했다. 편도항공권은 3000위안에 팔 수 있으면 괜찮은 편이었다. 8월의 좌석점유율은 30%가량이었다.

 

국제항공협회(IATA)가 공포한 데이타에 따르면, 2008년의 원유가격은 거의 배로 올랐다. 매 갤런당 항공유가격은 이미 170달러가 되었다. 기름이 항공운송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에서 35%로 올랐다. IATA의 부서담당자인 후간은 이렇게 말한다. 이전에 항공사의 좌석점유율이 40%이상이면 기본적으로 원가를 회수할 수 있었고, 경영을 지속할 수 있었다. 그러나, 현재의 유가라면, 50%에 못미치는 항공사는 경영에 곤란을 겪을 것이다" 2007년 각 항공사들이 중국시장을 좋게 보고, 대량으로 신규노선을 취항했다. 그리하여 중국-유럽항공노선이 급격히 증가했다. 다만, 실제운영상황은 좋지가 않다. 비주력 항공노선을 없애고, 주력항공노선에 집중하는 것이 항공회사의 겨울나기에서 가장 중요한 선택이다."

 

핀란드항공의 대중화구 총경리인 임백희는 올림픽의 실제비행기표판매상황은 보편적으로 기대에 못미친다. 그리하여 전체 항공업계는 실망이 크다.

 

"예년에 8월의 중국-유럽노선은 기본적으로 표를 구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금년 여름의 비행기표판매상황은 예전만 못하다. 9월이후는 비수기로 들어가므로, 지금 보기에 보수적으로 보더라도 영업수익이 20%는 줄었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올림픽 비행기표판매액이 예년과 비교하여 늘지 않고 오히려 줄었는데, 그 원인은 항공회사들이 운송능력을 강화한데도 있지만, 실제로 승객수가 예상에 미치지 못하였다는 점이 관건이다. "유럽항공노선에서 관광항공노선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이는 비지니스고객과는 달리, 관광승객은 더욱 취약하다. 여하한 변화에도 고객은 예약을 취소해버리게 된다"

 

"2008년 5월부터, 시장에 전파된 정보는 올림픽기간의 비행기표판매를 낙관할 수 없게 만들었다." 사천대지진과 올림픽비자요건강화는 유럽손님들이 중국으로 오겠다는 계획을 바꾸게 만들었다. 이미 예약해놓은 것까지도 취소해 버렸다. 이전에 업계에서는 올림픽기간동안 북경의 비행기표가격과 호텔가격을 너무 높게 올려놓았는데, 많은 관광객들이 북경의 관광가격에 실망하여 아예 오려고 하지 않았다. 동시에 북경지역은 원래 유럽-중국의 비지니스단체의 성수기였는데 이것도 일률적으로 취소해 버렸다. "중국유럽쌍방의 고객이 모두 위축되었다. 우리는 이런 영향이 내년 4월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본다"

 

9월은 국제항공회사들이 겨울노선의 시간대를 발표하는 때이다. 운송능력과잉으로 인한 승객부족에 140달러에 달하는 유가로 핀란드항공, UA, Delta항공, 스칸디나비아항공등의 각 항공사들이 속속 운영부진을 이유로 새로 개설한 항공노선을 폐지해버리고 있다. "노선을 폐지하기는 쉬워도, 노선을 새로 만들기는 어렵다" 이후 항공사들이 다시 이 시장에 들어오려면 아마도 더욱 큰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