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오기행(吳琦幸)
여류작가겸 시인인 무앙(巫昻)이 Sina.com에 쓴 글에서 뉴욕타임즈와 다른 매체들에서 올림픽메달순위를 열거하면서, 메달총수를 기준으로 하였고, 금메달수량을 기준으로 하지 않았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는 금메달의 숫자로 등수를 매기는 것이 아니라, 금,은,동메달을 합친 숫자를 가지고 등수를 매겼고, 이렇게 하다보니 중국의 메달총수가 미국에 뒤지는 것으로 되었다는 것이다. 그녀는 미국매체가 무슨 꼼수를 쓰는 것이 아닌지 의심했다. 혹시 처음에는 금메달총수를 가지고 등수를 매기다가, 나중에 중국의 금메달수가 미국보다 많아지게 되니, 등수를 매기는 방식을 바꾼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그녀는 글의 첫머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오늘 뉴욕타임즈 인터넷판의 올림픽페이지를 보다가 갑자기 웃음이 났다. 그들의 올림픽 금메달링킹, 확실히 말하자면 메달랭킹은 금,은동 세 가지 메달의 다과로 등수를 정했다. 그리하여, 미국이 1위에 올라 있다. 며칠전까지 나는 몰랐었는데, 아마도 그들은 원래는 금메달로 등수를 매기다가, 나중에 상황이 바뀌니까. 임시로 메달랭킹으로 바꾼 것이 아닌지도 모르겠다."
나는 이 글을 읽고 역시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원래 이 여류작가는 자기의 사고방식으로 다른 사람의 사고를 추측하는가보다. 그리고 그녀는 아무런 조사도 하지 않고 그냥 미국의 매체가 올림픽메달랭킹을 어떻게 보도하는지를 추측했다. 그녀는 최소한 지난번 올림픽때 미국의 신문들의 메달집계방식만 보았더라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뉴욕타임즈는 백년이 넘는 신문이고 역대 올림픽의 메달집계방식이 모두 올라있다. 조사하려고 마음먹으면 아주 간단한 일이다. 내가 그냥 말해주겠다. 역대로 미국은 올림픽메달을 집계하는 방식이 모두 금,은,동메달을 합산한 것이었다. 미국인들은 1,2,3등을 가리지 않고 모두 마찬가지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늘의 1등이 내년에는 2등이 될 수도 있고, 올해의 3등이 내년의 1등도 될 수 있다. 더욱 웃기는 일은 그 여류작가는 비웃고 아픈데를 찌르는 태도로 미국을 언급한 것이다: "자존심이 강하지만, 심리는 취약한 대국의 이미지가 확 떠올랐다. 이는 마치 녹색의 거인이 벨보이의 일거리를 겨우 구해서, 금색의 옷을 입고 매일 라스베가스의 호텔문앞에 서서 다른 사람을 위하여 회전문을 돌려주면서, 억울해하고 분해하고 불만스러워하고 비통해하는 것이며, 전부 부정적인 정서이다"
라스베가스의 호텔에도 중국의 일부 호텔처럼 벨보이가 문을 열어주는지는 별론으로 하고, 미국에서는 올림픽이 무슨 전국민이 관심을 가지는 성대한 꺼리가 아니다. 길거리를 걸어가는 미국인을 아무나 붙잡고 물어봐라. 금년에 미국이 금메달을 몇 개나 땄는지. 아무도 모를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메달은 개인의 일이라고 생각하지, 미국이라는 나라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런 글을 쓴 사람은 바로 미국을 모른다는 것을 드러낸다. 그리고 소인의 마음으로 군자의 마음을 헤아리려 하는 것이다. 미국에는 이런 중국식 사고가 없다. 더욱 중요한 것은, 국가의 체육실력은 금메달의 수량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전국민의 체육자질과 운동에 있는 것이다. 메달만 따면 좋은 것이다. 오래전부터 처음이 언제인지는 기억할 수 없지만, 최소한 로스앤젤레스올림픽때부터는 미국의 모든 신문이 올림픽메달집계에서 메달총수를 기준으로 배열하였다. 한번도 금메달의 수량으로 배열하지 않았다. 미국인들은 금메달만이 국가의 체육성과를 나타낸다고 보지 않는다. 금,은,동메달을 합쳐야 국가의 전체적인 체육실력을 가늠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하물며 미국인들은 국가의 메달총수에는 그다지 관심도 없다. 그들은 개인의 표현을 중시한다. 상을 받는 사람은 바로 그 개인이 그 종목에서 분투하여 성적을 낸 것이라는 것이기 때문이다. 국가의 지원이나 집체훈련으로 받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여류작가는 자기의 추측을 가지고 미국의 메달집계를 비난했다. 이로써 볼 때 그녀의 심리상태는 완전히 금메달의 수량으로 국가의 체육실력을 가늠해야 한다는 것이고, 한 나라의 체육실력은 금메달의 갯수로 평가된다는 생각이다. 이는 바로 그녀의 미성숙성을 드러내는 것이다. 미국에는 국가체육총국이 없다. 심지어 정부의 체육관리기관도 없다. 체육은 모두 각 협회들이 협력하고 관리한다. 운동선수는 모두 각지에서 선발된 아마추어선수들이다. 미국은 전국민이 체육을 하는 국가라고 할 수 있다. 공부하는 학교에서 일하는 환경에서 어디서나 테니스장, 농구장, 수영장, 골프장등등의 시설을 볼 수 있다. 절대다수는 무료이고, 비용을 받더라도 상징적인 수준이다. 예를 들어, 필자의 집부근에 있는 공공골프장은 18홀을 치는데 1인당 8달러에 불과하다.
청소년이 어떤 종목에 흥미를 느끼면, 지역의 개인체육코치가 전문적인 훈련을 시켜준다. 이때부터 비용을 받는다. 일반적으로 말하면 1시간의 체육수업에 25달러 내지 30달러를 받는다. 유명한 코치라면 가격은 더 올라간다. 10여년전에 필자는 중국체조명장인 마얜홍(馬艶紅)의 체조관을 가본 적이 있는데, 그녀가 오렌지 카운티에서 한 체육관을 훈련장으로 빌려쓰고 있었다. 많은 미국인 가장들이 체조를 좋아하는 여자아이들을 보내고 있었다.
올림픽에서 미국체육선수는 바로 이런 지역과 사립학교에서 기른 것이며, 한단계 한단계를 밟아서 선발된 것이다. 이번에 8개의 금을 미친듯이 거둬간 펠프스도 어렸을 때는 행동장애아이였다. 그러나 홀어머니가 그에게서 수영의 재질을 발견해서 이렇게 한단계 한단계 거쳐서 올림픽까지 참가하게 된 것이다. 그들의 경비는 모두 자기 주머니에서 나온다. 어떤 경우는 사영기관에서 자금지원을 해주기도 한다. 국가는 거의 관계가 없다. 왜냐하면 명예는 개인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미국에서 개인이 분투하는 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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