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적화(翟華)
어제 IOC 선수위원선거가 끝났다. 득표가 많은 순서로 한국 태권도선수 문대성(3220표), 러시아 수영맹장 포포프(1903표), 독일 여자에페선수 보켈(1836표), 쿠바 여자배구선수 루이스(1571표)의 4명이 당선되었다. 중국의 "비인(飛人)" 류샹의 득표수는 1386표로 8위에 그쳐, 유감스럽게도 낙선하고 말았다. 이 결과는 놀랍다. 왜냐하면 이전에 국내 매체는 미리 류샹의 당선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떠벌였기 때문이다. 8월 17일에는 신화사에서 보도를 내서 IOC선수위원이자 저명한 장대높이뛰기선수인 세르게이 부브카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류샹의 당선기회가 아주 많다고 본다. 왜냐하면 이곳은 중국이고, 그의 뒤에는 강대한 지원군단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중국의 '총아'이고, 우리 국제체육계의 '총아'이다" 부브카의 견해는 많은 중국인들의 견해였다. 왜냐하면 IOC선수위원회의 4명의 신규위원은 이번 올림픽에 참가한 10600명의 선수들이 투표로 뽑기 때문에, 639명의 선수단을 보유한 중국대표단이 모두 류샹을 지지할 것이고, 여기에 류샹의 지명도나 영향력을 감안하면 다시 다른 대표단에서 1000표정도를 끌어모으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이는 100미터 허들의 금메달을 이연패하는 것보다 쉬운 것으로 보였다. 그리하여 중국매체들은 "류상이 관직을 가지려 한다"고 보도했고, 류샹의 부친조차도 이후 류샹이 "관직에 종사하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다"라고 하였었다.
류샹은 금년에 시함에서 좋지 않았다. 그런데, "선거"에서까지도 실패했을까? 먼저 설명할 것은, 이번 IOC의 낙선은 류샹의 부상으로 인한 경기포기와는 무관하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투표는 8월 5일부터 시작되었고, 8월 20일 오후 2시에 끝났는데, 류샹은 8월 18일에야 경기포기를 선언했다. 이 사건이 선거결과에 미친 영향은 적극적인 면에서나 소극적인 면에서나 대세에 지장은 없었다. 그렇다면 류샹의 언어능력에 문제가 있었던가? 2005년, 류샹은 일기에서 이렇게 쓴 적이 있다: "어떤 때는 시합이 끝난 후에 Doucoure나 Johanson등에게 간단하게 congratulations 이나 thank you 이외에 그들와 여러 마디를 나눠보고 싶다. 그러나 영어수준이 안되어 그러한 경지에 도달하지 못했다. 이 점에 있어서 나는 덩야핑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금년 년초에 로렌스상을 받을 때 그녀를 만났는데, 그녀의 영어가 이미 상당히 유창했다. 그리고 야오밍. 그는 미국 NBA에 2년을 지내면서 듣기로 미국속어로 농담까지 가능하다고 한다. 내 생각에 이것은 바로 언어환경으로 인한 것이다. 집에 있을 때, 부친은 자주 나에게 말한다. 나보도 시간이 남으면 영어를 좀 배우라고. 사실 나라고 배우고 싶지 않겠는가? 그저 훈련하다 남는 시간이라는 것은 정말 얼마 되지 않는다. 게다가 나는 덩야핑이나 야오밍처럼 국외에서 장기간 거주하지도 못했다. 그래도 나는 노력할 것이다. 가능하면 Doucoure에게 프랑스어도 배우고 싶다"
그러나, 류상은 최근들어 시합 중간중간에 영어를 배웠고, 약간 실력도 늘었다. 이번에 류샹은 18일의 경기전에 Doucoure를 만나서 같이 껴안고, 영어로 몇 마디 얘기도 나누었다. 당시 류샹은 Doucoure에게 "I am out"이라고 말했다. Doucoure는 류샹이 농담하는 줄 알았다. 비록 류샹의 구어실력은 한계가 있지만, 이번에 낙선한 것이 영어수준과도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왜냐하면 영어가 유일한 기준이 아니기 때문이다. IOC규정에 따르면, 나이 18세이상이고, 지난번 혹은 금번 올림픽에 참가했으며, 흥분제를 복용한 역사기록이 없는 선수라면 당선자격이 되는 것이다. 게다가 다른 선수들은 출마한 선수들의 영어수준이 어떤지 알 방법도 없다.
그래서 류샹이 낙선한 원인은 경기포기도 아니고, 언어도 아니다. 결국 다른 두 가지 원인을 보아야 한다:
첫째, 선거제도이다. IOC의 규정에 따르면, IOC선수위원은 모두 19명으로 구성된다. 그중 선거로 뽑히는 12명중에서 8명은 하계올림픽, 4명은 동계올림픽 참가선수로 구성되며, 임기는 8년이다. 매 4년마다 그중 절반을 재선한다. 선거에서 매 선수는 4명만을 투표할 수 있다. 다만 이것은 임의의 4명이 아니라, 반드시 서로 다른 종목의 선수여야 한다. 그리하여 선출된 새 위원이 광범위한 대표성을 갖도록 보증하는 것이다. 이번에 30명의 후보자명단중에 15개종목이 있는데, 그중에는 태권도, 탁구, 배드민턴, 테니스, 축구, 배구, 펜싱, 조정, 유도등이 있다. 다만, 수영(다이빙) 및 육상의 대형종목에서는 단독종목으로 나올 수 있어서, 각자 6-7명의 후보자를 냈다. 매 종목은 1명만 뽑을 수 있기 때문에, 수영과 육상의 후보자의 표수는 비교적 분산된다. 경쟁도 아주 치열하다. 이번에 당선된 4명중에서 3명의 후보자는 소형종목으로 태권도, 배구, 펜싱등의 비인기종목이었다. 러시아의 포포프는 수영선수인데, 실제로 그는 이전 선수위원이고, 이번에 연임에 당선된 것이다. 그의 지명도는 다른 몇몇 수영선수후보자들보다 뛰어났다.
둘째, 선거게임이다. 선거는 자기를 선전하고 드러내야 하는 것이다. 이번에 한국의 태권도선수인 문대성의 당선은 완전히 그 자신의 선거에서의 노력덕분이다. 그는 IOC 선수위원이 되는 것을 금메달 따는 것과 마찬가지로 보고,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이 기간동안 계속하여 올림픽선수촌내, 특히 식당내에서 선거활동을 벌였다. 그는 만나는 선수들마다 열정적으로 악수하고, 자기를 소개했다. 그의 집요함은 적지 않은 북경올림픽선수촌내의 선수들을 감동시켰고, 미국의 인터내셔널 헤럴드지는 보도를 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그는 사상최고의 3220표를 얻어서 당선되었다. 또한 아시아 선수로서 선거를 통하여 IOC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후보자들 중에서 적지 않은 국제적 스타들(류샹을 포함하여)은 비록 충분한 지명도를 지니고 있지만, 시합때문에 긴장하여 시간을 낼 수가 없었다. 혹은 스스로 몸을 낮추어 선거활동을 하려고 하지 않았다. 결국 모두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그중 벨기에의 애냉은 1502표를 얻어 5위를 했고, 미국의 축구스타 Julie Foudy는 1451표로 7위를 했다. 미국대표단은 Foudy의 당선에 많은 기대를 걸었다. 왜냐하면 그녀가 당선된다면 IOC에서 2016년올림픽도시선거때 시카고에 1표를 추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대표단도 596명의 선수가 있다. 그리하여 투표에 참가하는 미국선수에게는 1인당 50달러의 장려쿠폰까지 주었다. 이러한 조치는 IOC에 의하여 "매표"행위로 간주되어 미국올림픽위원회는 경고를 받았다. 이것은 아마도 Foudy의 선거에 악영향을 미친 것같다.
다시 류샹으로 돌아와서 얘기하자면, 중국스타의 낙선은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중국탁구명장 덩야핑도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IOC선수위원에 출마한 적이 있으나 낙마했다. 다만 IOC 위원장이 직접 지명하여 선수위원회 선수위원이 될 수 있었다. 원래 선수위원회의 지역, 성별, 종목상의 균형을 맞추기 위하여, 선수위원회에는 선거로 뽑히는 12명이외에 7명의 위원을 IOC위원장이 지명한다. 만일 덩야핑이 임기를 마치고 '은퇴'하면, 류샹은 아마도 지정의 방식으로 선수위원회에 들어갈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선거를 통하여 당선된 선수위원만이 IOC위원이 될 수 있다. 그래서 가장 좋기로는 선거를 통하여 선수위원회 위원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류샹이 다음번에 다시 런던올림픽에 나타난다면, 우리는 그가 경기장에서 다시 전성기를 맞이하는 것을 기대할 뿐아니라, 그가 올림픽에서 유려한 영어로 자신의 선거운동을 하고, '관직'도 얻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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