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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지방/북경 올림픽

린먀오커(林妙可)의 립싱크 사건

by 중은우시 2008. 8. 18.

글: 위영걸(魏永杰)

 

1. 천치강(陳其鋼)에게 감사한다. 그가 일을 잘해서가 아니라, 그가 뭔가를 누설해주었기 때문이다. 말실수일수도 있지만(필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객관적으로 진상을 드러내주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그날 저녁 텔레비전의 자막이 나왔다고도 했다. 그러나, 미안하다. 사실은 다음날 필자가 본 것은 모두 이 노래를 린먀오커가 불렀다는 것이었다. 린먀오커와 그 가족들도 배후의 사실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었다.

 

2. 이 사건은 두 여자아이와는 무관하다. 왜냐하면 그 아이들은 스스로 결정할 능력이 없었고, 모두 시키는대로 했을 뿐이다. 그래서 내가 아래에서 비판하고자 하는 것은 린먀오커나 양페이이(楊沛宜)가 아니다.

 

3. <<가창조국(歌唱祖國)>>이라는 노래나 표현방법(오리지날 노래의 가사와 창법을 바꾸었음)은 여전히 국가주의적이다. 그저 백조의 겉옷을 입혔을 뿐이다. 이 점에 대하여 당시에는 들으면서 아주 감동적이라고 생각했지만, 분명히 느꼈어야 했다. "가창(假唱, 립싱크)"이라는 것을 알고나니 속았다는 생각이 든다. 뒤늦게 느끼는 것이기는 하지만.

 

4. 국가주의의 논리에 따른다면, 이 노래는 달콤하고 감동적인 당의(糖衣)를 입혀 놓았지만, 여전히 정치적을 부정확했다는 생각이 든다. 56개민족의 어린아이들이 함께 나올 것이면 이 노래는 당연히 합창으로 했어야 했지, 독창으로 해서는 안되었다. 아니면 대민족주의의 혐의가 있지 않은가?

 

5. 양페이이의 목소리에 린먀오커의 등장. 이것은 '가창(假唱)'은 아니다(일반적으로 가창-립싱크-이라는 것은 사전에 녹음한 다음에 그 노래를 부른 사람이 현장에서 부르는 척하는 거을 말한다). 이건 그저 오리지날 카라오케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가 카라오케를 가서, 자기가 노래를 잘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면 그냥 오리지날노래를 나오게 하면 되고, 자신은 그저 부르는 척만 하면 된다. 이렇게 하면 자신이 그 노래를 부른다고 할 수 있겠는가? 린먀오커의 이미지가 아무리 좋아도, 그저 대역 혹은 모델일 뿐이다. 그녀의 작용이라는 것은 그저 가상(假象, 가짜이미지)를 만들어, 관중을 미혹시키는 것이다. 노래 자체에는 아무런 의미도 없다.

 

6. 각도를 바꾸어, 이런 방법이 가능하다고 한다면, 한홍(韓紅, 중국여가수. 목소리는 좋으나 뚱뚱함)도 대역을 찾으면 되고, 류환(劉歡, 중국남자가수, 목소리는 좋으나 뚱뚱함. 올림픽개막식에서 You and Me를 노래함)도 그 자리에 나와서는 안되고, 아주 잘생긴 사람을 골라서 내보내면 되었다. 이건 두 가수를 폄훼하려는 것은 아니다. 필자의 뜻은 목소리와 노래하는 사람은 같아야 한다는 것이다. 양페이이의 목소리를 좋아하면, 그녀의 외모도 받아들여야 한다. 그 외모를 좋아하든 말든. 최소한 필자는 사람들이 양페이이의 노래를 들으면서 머리 속으로는 린먀오커의 외모를 떠올릴 수는 없을 것이라고 믿는다. 마찬가지로, 린먀오커가 노래한 사람이 아니라면 그녀는 그저 모델일 뿐이다. 그녀의 외모를 좋아한다면 그녀를 데려가 광고에 쓰면 된다. 절대 양페이이의 목소리를 듣기 위하여 린먀오커를 사방으로 찾아다닐 리는 없는 것이다.

 

7. 그래서, 개막식에서 이렇게 한 것은 의문의 여지없는 사기극이다. 만일 아니라고 한다면, 양페이이를 나타나게 하고, 린먀오커로 하여금 '립싱크'하게 할 수 있는가? 당연히 이것은 불가능하다. 이런 행위 자체가 사기극이 아니라고 한다는 것은 스스로를 속이고 남을 속이는 것에 다름아니다.

 

8. 이러한 예술적인 짝퉁은 예술의 기본원칙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역시 양페이이와 린먀오커(만일 그녀가 사전에 정말 몰랐다면) 및 모든 관중이 권리를 침해한 것이다. 그리고, 이번 올림픽에 유감을 남겼다. 시간이 얼마가 흐르든지 간에, 우리가 다시 이 화면을 본다면, 이 개막식을 되돌아본다면, 기정사실이 된 난감함(치욕이라고 하더라도 지나치지 않다)을 직면해야 한다. 이 점에 관하여 장이모(張藝謀)와 관련 의사결정자들은 공개적으로 사과해야 한다.

 

9. 무엇이 '국가이익'인가? 이 단어는 너무나 크지만, 사실 아주 간단하다. 바로 전체 민중의 이익이다. 다시 말하면, 모든 중국인의 이익이다. 그렇다면, 모든 사람의 이익에 관련되는 사항이라면 당연히 사람들의 인정을 받아야 한다. 다만, 이 일은 처음부터 끝까지 공중의 의견이 반영되지도 않았고, 공중의 선택을 존중하지도 않았다. 그저 두 세 사람의 의사결정이었다. 무엇을 가지고 국가이익이라고 할 수 있는가? 그러므로, 국가이익이라는 변명으로 벗어나려는 것은 다시 한번 민의를 찬탈하는 잘못을 범하는 것이다. 특히, 천치강은 인민대표대회의 대표도 아니고, 정부관리도 아니다. 무슨 권리로 국가이익을 대표하여 행사한단 말인가?

 

10. 백보를 양보하여, 올림픽이 전체민중의 의견을 드러낸 결과라고 한다면, 그리고, 국가와 정부가 전체민중의 위탁을 받아 이 일을 처리한 것이며, 그 후에 국가와 정부는 다시 이 일을 장이모와 천치강등의 사람들에게 맡겼다고 한다면, 그리하여, 천치강등이 전체민중의 승인을 받았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마찬가지로 권력위임의 민주적 논리에 의하여, 민의를 대표하여 일처리를 한다면, 민중을 속이는 것이 있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동시에 모든 당사자들의 동의는 받아야 하는 것이다. 이 점에 대하여 천치강은 하지 않았다. 최소한 제대로 하지 않았다. 모두 네가 잘못했다고 한다면, 반드시 해명하고 필요한 비판은 받아야 하는 것이다.

 

11. 만일 의사결정자가 천치강이 아니라면, 위의 '천치강'이라는 세 글자는 다른 이름으로 바꾸어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12. 한 마디 덧붙이자면, 나는 양페이이의 외모가 아주 좋다고 생각한다. 린먀오커의 노래소리도 괜찮을지 모른다. 사정은 원래 복잡하지 않은데, 문제는 "국가이익"을 오인하고 오용한데서 비롯된 것이다. 다시 한 마디 덧붙이자면, 위에서 말한 것은 개막식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다. 더더구나 올림픽 자체를 비판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립싱크사건'에 대하여 의견을 표시하는 것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