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자: 미상
류샹이 경기포기를 선언한 후 바로 인터넷은 난리가 났다. 각종 버전의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지금이 적절한 때는 아니라고 생각되지만, NIKE 중국마케팅본부에서 내막을 아는 사람으로서, 나는 영원히 아무도 몰랐을 수 있는 비밀을 털어놓기로 결심했다.
류샹은 아테네올림픽 110미터허들의 금메달을 딴 이후, 특히 12.88초의 세계기록을 수립한 이후, 비지니스활동이 더욱 빈번해졌다. 우리 회사(NIKE), VISA, 암웨이등등. 광고, 행사, 활동이 끊이지 않았다. 그의 코치인 순하이핑(孫海平)은 이에 대하여 불만이 많았다. 여러번 류샹의 에이전트에게 항의를 제기했다. 그렇게 하는 것은 류샹에게 아주 심각한 마이너스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며, 나쁜 영향중에는 컨디션을 유지할 수 없게 되는 것도 포함된다고. 그러나, 거대한 경제적이익의 앞에서 류샹의 에이전트팀은 이 스포츠만 해왔던 노인과 타협하지 않았다. 그리하여 모든 사람들이 보았다시피, 류샹의 비지니스활동은 하나 또 하나 계속 이어졌고, 광고에도 하나 또 하나 계속 출연했다....당연히 그 중에 하나는 바로 우리 NIKE의 공로도 포함된다.
사실 2008년초에 류샹의 성적은 예전에 금메달을 따던 때에 훨씬 못미쳤다. 컨디션도 예전만 훨씬 못했다. 대부분 그는 비지니스활동을 하는 중에 짜투리 시간을 내어서 조금씩 훈련하였고, 기본적으로 체계적인 훈련이라고 할 수가 없었다. 당시 그의 에이전트팀은 올림픽 직전 마지막 3개월간 집중훈련을 하면 류샹의 능력으로 보아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때 사람들은 쿠바의 로블스가 놀랄만한 기록을 내어 세계신기록을 깨버렸다. 순하이핑은 그저 고개만 흔들 뿐이었다. 왜냐하면 코치로서 그는 전체 에이전트팀내에서 발언권이 없었던 것이다. 이때의 류샹은 거대한 경제적인 이익 앞에서 이를 거절하지 못하고 그대로 받아들였다. 사실 이것도 이해할 수 있다. 중국의 많은 운동선수가 이렇게 죽어라 훈련하는 것은 가장 근본적으로 이름을 날린 후에 거대한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 때문이 아니겠는가. 그 자신도 자기의 능력으로 마지막 몇 개월이면 이메 중천에 뜬 해와 같은 로블스를 따라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 후에 전혀 생각도 못했던 일이 벌어진다. 오랫동안 훈련을 게을리 하다보니, 신체기능이 이미 류샹의 운동량이 큰 시합을 감당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직접적인 결과는 모두가 나중에 본 것과 같이 미국그랑프리에서 '의외'로 부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난다. 이 사건이 순하이핑과 류샹에게 준 충격은 아주 컸다. 왜냐하면 이것때문에 류샹의 이후 모든 스케줄은 무너졌기 때문이다. 이미 체결된 비지니스활동은 계약에 따라 진행해야 하고 미룰 수가 없었다. 그러다보니 전력을 다하여 부상을 치료하여야 할 시기에 전력을 다하여 요양할 수가 없었다. 계속하여 광고를 찍어야 했고, 공개행사에 나서야 했다. 원래 조용히 지내야할 시간을 희생하였으니, 훈련이야 말할 것도 없다.
여기에서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류샹의 스폰서가 여기에 마이너스작용을 가했다는 점이다. 사실 외국인도 중국인과 마찬가지로, 안목이 어떤 때에는 아주 짧다. 그들도 부득이 완성해야 하는 목표가 있는 것이다. 류샹이 부상을 입은 줄 확실히 알면서도 계속하여 그로 하여금 공개행사에 나서도록 함으로써 류샹의 올림픽에서의 성적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금전의 압력은 그들(우리 회사 포함)로 하여금 류샹의 스케줄을 타이트하게 채워서 진행시켰다. 사실 우리야 별다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미국본사의 고위층은 스포츠스타들의 부상에는 신경쓰지 않는다. 그들은 그저 자신의 판매실적과 숫자에만 관심이 있다. 중국인으로써, 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밥그릇을 지키기 위하여, 우리는 그저 시키는대로 하였다. 우리가 하지 않았더라도, 다른 사람이 했을 것이다.
나중에 올림픽이 시작되고, 류샹의 팀은 그의 부상은 치료가 끝났지만, 그의 컨디션은 이미 올림픽의 메달을 획득할 수준에 전혀 미치지 못하였음을 알게 되었다. 스폰서로서(우리 NIKE가 가장 심했다. 스포츠회사이므로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다), 우리는 중요한 경기가 열릴 때면, 스타급 운동선수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해서 그가 경기에서 어떤 성적을 낼 것인지를 예측한다. 이에 따라 우리는 후속계약여부를 결정한다(예전에 우리는 류샹이 올림픽금메달을 따기 전에 그와 계약하였는데, 바로 이러한 정책의 혜택을 본 것이다). 다만, 우리가 류샹의 상태로는 금메달을 딸 수 없다는 것을 알았을 때, 이 소식을 미국본사에 전했다. 미국의 고위층은 그제서야 벼락을 맞은 듯이 깜짝 놀랐다. 바로 그날로 류샹의 에이전트팀과 화상회의를 열었다. 만일 류샹이 챔피언의 지위를 지키지 못하면(심지어 아무 메달도 따지 못하면), 그의 가치는 아주 낮아지게 될 것이다. 이전에 우리가 류샹과 거액의 계약금을 지급하기로 하였는데, 전혀 수익을 거둘 수 없게 된 것이다. 계약은 계약이다. 우리가 위약할 수는 없었다. 할 수 없이 우리 회사가 손실을 최소화 하는 방안을 생각하게 되었다.
최초의 방안은 류샹의 계약금을 인하하는 것이었는데, 이것은 류샹의 팀이 거절했다. 그들은 계약서를 가지고 있으므로, 타협하고자 하지 않은 것이다. 이후 대체로 몇 주동안 교착상태였다. 쌍방은 전혀 서로 양보하지 않았다. 그 동안 어떤 뉴스에서는 류샹의 컨디션이 회복되었다는 말도 나왔다. 사실 우리도 알고 있었다. 이것은 류샹의 팀이 쓰는 전략이라는 것을. 왜냐하면 그들은 매체와 정부에 많은 인맥을 지니고 있었고, 류샹의 수입중 상당한 부분은 체육총국으로 귀속되었다. 이들 뉴스는 다 뻔한 것이었다. 중국에 들어온지 여러 해가 된 회사이므로, 우리는 너무나 잘 알았다. 우리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대치상태를 깬 것은 미국본사의 한 경영진이 내놓은 놀라운 방안이었다: "부상을 이유로 기권한다". 그 이유는 첫째, 류샹의 체면을 유지할 수 있다. 둘째, 스폰서로서, 우리도 손실이 너무 크지 않게 된다. 왜냐하면 운동선수가 예측불가능한 부상을 입어 경기에 나가지 못하게 된다면, 메달을 따지 못함으로써 소비자들이 가지는 불만족감을 상당히 상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나중에 컨디션이 회복되어 우승이라도 하게 되면, 선전할 거리가 더욱 많아질 수도 있다.
이 방안에 모든 사람이 고개를 끄덕였다. 쌍방은 바로 컨센서스를 이루었다. 그리고 여러분이 보았던 내용을 기획했다. 경기전 보도내용, 포기시기, 방법 등등...
사실, 나중에 인터뷰에서 순하이핑 코치가 흘린 눈물은 그의 내심에서 우러나온 것이다. 내가 보기에, 그는 정말로 류샹의 재주를 아까워하고, 정말로 이런 천재가 금전의 힘 앞에서 무너진 것을 애석해 한다. 그러나 그는 정말 어쩔 도리가 없었다.
류샹은 그저 금전의 힘앞에서 무너진 여러 스타중의 한 명일 뿐이다. 그가 마지막이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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