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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경제/중국의 유통

까프푸 불매운동과 반품사태

by 중은우시 2008. 4. 28.

글: 서춘매(徐春梅), 역림(歷林)

 

2008년 4월 24일 오전 10시, 북경의 한 식품공급상은 까르푸가 보낸 반품요구팩스를 받았다. 4월 25일에 반드시 까르푸로 가서 70박스제품의 반품절차를 밟으라는 것이었고, 절차를 밟지 않으면 폐기처분하겠다는 것이었다. "이 70박스는 우리가 평소에 까르푸에서 10일동안 파는 양입니다"

 

"만일 불매운동이 지속되면, 미래의 손실은 더욱 커질 것같습니다" 이 공급상은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식품공급상은 까르푸로부터 계속 반품통지를 받고 있다고 한다. 까르푸의 중국내 100여개 점포중에서 95%의 상품은 중국 수천개 현지 공급상으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그리고 까르푸의 무조건반품계약조건에 따라, 반품손실은 최종적으로 공급상이 모두 부담한다.

 

4월 25일 오전 10시경, 북경백석교의 까르푸점에서는 고객의 수량이 현저히 감소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대부분의 수금대는 닫혀 있었다. 까르푸의 직원들은 이날 옷을 바꾸어 입었는데, 통일적으로 머리에는 올림픽모자를 쓰고있었고, 리닝표 옷을 입고, 가슴에는 빛나는 국기를 달고 있었다.

 

"북경, 상해, 광주, 소주등지의 항의는 대체로 절제되었다고 볼 수 있으나, 합비, 서주, 곤명, 장사, 무한, 청도등지의 점포앞에는 항의가 아주 격렬합니다" 한 까르푸의 점장의 말이다. 까르푸 무한, 합비점포는 어쩔 수 없이 문을 닫고 영업을 중단하고 있다.

 

이는 까르푸점포의 판매를 대폭 하락시켰다. "현재 전체 주문이 크게 감소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아마도 반응이 그렇게 빠르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후기의 반품이 대량 증가하지 않을지가 주목됩니다" 상해 성협배송유한회사의 총경리인 양문화는 걱정되지 않는 것이 아니다. 까르푸상해공급상의 70%-80%의 제품은 그가 배송하고 있다. 그가 보기에, 많은 제품들은 2개월이 지나면 반품의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고 한다.

 

양문화의 분석에 따르면, 이 사건은 까르푸에게 단기적으로 판매액의 손실을 가져오겠고, 나아가서 이윤의 일부감소가 있을 것이지만, 진정으로 피해를 입는 것은 중국의 수천개 공급상이라고 한다. 까르푸는 일반적으로 3개월의 지급기간으로 처리하고 있는데, 만일 2개월에 상품이 다 팔리지 않으면, 까르푸는 반품할 수 있다. "현재, 까르푸의 반품율은 8%가량에 불과한데, 만일 한두달후라면 반품율이 20%이상에 달할 것이며, 그렇게 되면 공급상들의 피해는 커질 것이다. 특히 식품은 그렇다"

 

까르푸는 공급상들에게 무조건반품정책을 쓰고 있다. 까르푸에서 상품의 신선기한이 지난 것이 발견되면, 바로 공급상에게 반품될 것이다.

 

"최근 며칠동안, 까르푸가 불매운동을 당해서, 우리의 상품의 전체매출액은 20%정도 감소했다. 우리는 계속 통지를 받고 있는데, 까르푸의 각 점포에서 보내는 반품통지서이다." 그러나, 한 식품생산기업에 따르면, 비록 판매량은 하락하고, 계속 반품되기는 하지만, 까르푸는 그들에게 주문을 내는 것을 중단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한 생선류제품의 공급상에 따르면, 까르푸의 고객수가 줄어든 상황에서 생선류상품은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품목이다. "우리의 제품판매량은 최소한 전체적으로 30% 하락했습니다. 그리고 판매하지 못한 제품은 반품되어 공급상이 전부 떠안게 됩니다"

 

"여론의 압력으로, 까르푸는 원래 계획했던, '5.1' 대형 이벤트를 취소했습니다. 이는 공급상의 판매량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점장에 따르면, 점포에서 불매운동이 일어난 후, 까르푸는 각지방정부에 협조하기 위하여 이미 점포내외의 각종 판촉전단과 DM을 모두 취소했다.

 

또 다른 측면으로, 공급상은 그들의 상품이 까르푸 점포안에서 안전할지를 걱정하고 있다.

 

까르푸에 있어서, 위기 속에서 긴장된 공급관계를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현재, 까르푸는 여러 공급상과 판촉의 강도를 강화하기 위하여 협상중입니다. 그러나, 대다수의 공급상은 까르푸의 판촉활동에 그다지 동조하지 않고 있습니다" 북경의 공급상전문위원회 대표인 요문화에 따르면, 상인들이 가장 중시하는 것은 결국 자신의 이익에 영향을 받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까르푸 화남지역의 한 과일공급상에 따르면, 현재 공급상은 까르푸 불매운동을 주목하고 있고, 자신들에 미칠 영향을 논의하고 있다. "우리 공급상으로서는 까르푸가 아니면 안되는 것은 아니다. 소매업종은 독점이 아니다. 현재는 1995년에 까르푸가 진입하던 때와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 국내의 크고 작은 수퍼마켓이 나타났고, 공급상들은 까르푸의 장사가 잘안된다고 하여 걱정하지 않는다"

 

"까르푸는 공급상들 사이에서 평판이 좋지 않다. 까르푸의 공급상에 대한 태도, 결제 및 각종비용의 수취등의 조치로 인하여 이미 공급상들의 마음이 많이 상해 있다"

 

까르푸는 도대체 어떻게 공급상들의 마음을 상하게 했는가?

 

북경 까르푸의 한 식품기업대리점에 따르면, 까르푸가 수취하는 각종비용은 국내의 모든 수퍼마켓중 가장 많다. 일부 국내수퍼마켓이 공급상으로부터 수취하는 비용합계는 7%-10% 사이인데, 까르푸는 20%-45%까지 받고 있다. "까르푸가 우리에게 받아가는 45%의 비용중에서 30%는 공장에서 납부하고, 우리는 15%가량을 납부합니다. 이들 비용에는 전단비,명정행사비등 6,7개항목이다. 까르푸는 평상시에 판매량이 비교적 많으므로, 비교적 높은 비용을 받더라도 까르푸와 계속 협력해야 했고, 적으나마 이윤을 얻을 수 있었다" 이 대리점에 따르면, 이는 까르푸가 대리상과 공장의 이윤을 대폭 삭감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그러나, 공급상이 제기하는 높은 비용수취문제에 대하여 한 까르푸의 점장은 이렇게 반박한다. "그건 불가능하다. 그렇게 높지 않다" 까르푸는 서로 다른 상품에 따라 비용의 차이가 매우 큰데, 식품에서도 마른식품, 포장식품 및 애완견식품등의 비용수준은 서로 다르다. 다만, 그 공급상이 말하는 정도의 수준에는 이르지 않는다. 구체적으로 매 공급상들과의 협상에 따라 비용의 수준도 달라지며, 이는 영업기밀에 속한다. 그 점장이 보기에, 실제로 현재 각 수퍼마켓에서 수취하는 비용은 모두 비슷하며, 대윤발, 구상, TESCO 및 이초연화등이 있으며, 까르푸가 비용을 가장 높게 받는 것도 아니다라고 한다.

 

"수퍼마켓은 공짜로 공급상들에게 자리를 깔아줄 수는 없습니다. 공급상에게 있어서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까르푸가 제시하는 조건에 동의하는 업체들만 들어오는 것입니다" 그 까르푸점장의 말이다.

 

상동의 한 식품공급상은 최근들어 까르푸와의 협력을 거절했다. 금년2월말, 그들은 까르푸와 공급계약을 체결했는데, 계약외에 까르푸는 구매시 그들에게 매월 1차례의 판촉을 요구했고, 1번에 8000위안씩을 지급했다. 동시에 현재제품의 가격도 25%깍았다. "이걸 누가 견딜 수 있습니까. 우리는 할 수가 없었습니다. 문제는 이것들이 모두 계약에는 없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이에 대하여, 장기간 소매공급관계를 연구해온 상해보신자문공사의 총경리인 왕도는 이렇게 생각한다. 현재 까르푸와 공급상의 관계는 비교적 미묘한 편이다. 현재 중국의 유통네트워크가 밀집되어 있어, 대체성이 매우 강하다. 그리하여 까르푸의 판매가 지지부진하더라도 공급상에 미치는 영향이 그리 크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까르푸에 있어서는, 단기간의 판매손실은 중요하지 않고, 만일 이번 불매로 인하여 소비자들이 앞으로 까르푸에 가지 않거나, 까르푸에 적게 가서 사는 경우에는 그 영향이 장기적인 것이 될 것이다. 까르푸는 아마도 이때부터 힘을 펴지 못하게 될 것이다. 일단 까르푸의 시장점유율이 하락하면, 공급상은 그들을 중시하지 않을 것이고, 판촉이나 할인행사등의 비용도 더 이상 지원하고자 하지 않을 것이다.

 

업계인사의 분석에 따르면, 이번 불매운동이 어떻게 끝나더라도, 까르푸는 날로 긴장되는 소매공급관계를 중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