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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경제/중국의 유통

국미(國美)와 삼련(三聯) : 6번의 혈투

by 중은우시 2008. 8. 18.

글: 이준휘(李俊輝). 2008. 8. 18. 중국경영보

 

8월 12일, 국미전기(國美電器)의 총재인 진효(陳曉)는 반기보고발표회에서 공개적으로 말했다: 국미는 이미 삼련상사(三聯商社)의 대주주지위를 안정적으로 확보했고, 통합작업을 할 것이며, 삼련상사를 활용하여 A주에 우회상장하겠다고 하였다. 이제, 반년을 끌어오던 삼련 주식을 둘러싼 쟁탈전이 마무리에 접어들었다.

 

실제로, 자금이 시급한 삼련집단 동사장 장계승(張繼升)은 국미가 하루빨리 삼련의 주식을 사가주기를 바랐을 것이다. 다만, 국미가 '돈이 아주 넘쳐나므로' 장계승은 이 기회에 돈이나 왕창 뜯어내자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쌍방간에 괴이한 초식이 난무하는 여섯번의 전투가 벌어지게 된 것이다.

 

제1차 전투: 경매

국미: 너를 먹어버리겠다.

삼련: 놀라 자빠지겠군.

 

2008년 1월중순, 2월 5일의 삼련상사 2700만주(10.67%) 주식의 공매공고 20일전에,  한 매체에서 소식통을 인용하여, 삼련집단은 삼련상사의 지배권을 매각하려고 하고 있으며, 지분인수경쟁에 참여하는 곳은 국미전기, 소녕전기(蘇寧電器), 베스트바이(百思買)와 대상집단(大商集團)이 있다고 하였다. 삼련상사의 반응은 신속히 공고를 내서, "현재까지 예견가능한 3개월내"에 회사는 지분양도등의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그러나, 공고가 나온지 1달도 되지 않은 2월 14일에 삼련상사의 주식은 공매장에 나타났다.

 

2월 14일, 구정후 첫 근무일에, 삼련상사의 10.67%주식의 공매가 개시되었다. 이름도 들어본 적이 없는 용척도건설(龍脊島建設)이라는 곳이 주당 19.90위안의 가격으로 77호 입찰자, 즉 삼련집단 산하의 회천여유공사를 물리쳤다. 이때, 삼련상사의 주가는 9.68위안이었다.

 

다만, 이번 공매에서 가장 기이한 점의 하나는 삼련집단의 주식이 경매에 나온 것은 삼련집단이 5000만위안도 되지 않는 대출금을 변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돈도 갚지 못하는 삼련집단이 어떻게 5억여위안의 가격으로 국미와 경쟁을 붙었을까? 삼련이 원래 경매에서 낙찰받을 실력이나 능력이 없으면서, 국미가 자신들을 먹어치울 것이 확실하게 되니까, 그냥 가격을 올리기 위하여 즉, 국미로 하여금 돈을 더 내놓게 하기 위하여 그렇게 한 것일까?

 

경매가 끝난 후, 국미측에서는 자신들이 경매에 참가했다는 것을 부인했다. 그러나, 곧이어 국미는 그의 산하회사를 통하여 용척도건설을 인수하고, 그 돈으로 경매금액을 납입함으로써, 의도는 곧 폭로되고 만다.

 

제2차전투: 제3자개입

국미: 더 가까이 가게 해달라

삼련: 나를 좋아하는 사람은 따로 있다.

 

4월 2일, 제남상업은행의 채무분쟁으로 삼련집단이 보유한 9.02%의 삼련상사주식이 다시 경매에 나왔다. 삼련상사를 지배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다. 흥분을 감추지 못한 국미는 총재 진효를 파견하여 친히 현장에 나가서 경매를 지휘하게 하였다. 그런데, 이번에 삼련집단은 강력한 지원병을 데려왔다. 신남방집단의 주랍이(朱拉伊)가 경매장에 나와서 국미를 물리친다. 진효는 날개가 꺾여서 돌아간다.

 

경매가 막 끝나고, 주랍이와 장계승은 소리높여 "우리는 서로 사랑에 빠졌다"고 선언한다. 장계승은 땅을 떼어주어 주랍이로 하여금 개발하게 할 것이라고 하고, 주랍이는 '삼련집단이 지배권을 되찾아오도록 도와주겠다", "가전연쇄점을 만들겠다" 그리고 "가능하면 삼련상사를 통하여 우회상장하겠다"고 선언한다.

 

나중에 드러난 사실에 따르면, 장계승과 주랍이는 실제로 아주 우수한 한쌍의 연기자였다. 삼련은 성공적으로 지원군을 이용하여 자기의 가격을 높였고, 국미에 대하여는 "더 높은 가격을 낼 사람도 있다"고 시위하는데 성공했다.

 

제3차전투: 사랑이 원한으로

국미: 이제 더 구해줄 사람이 없지?

삼련: 내 혼자 해결하겠다.

 

주랍이가 경매대금을 납입하지 않음에 따라, 5월 16일 삼련상사의 9.02%의 주식은 다시금 경매에 나오게 되었다. 국미가 보기에, 주랍이의 보호를 잃은 삼련은 자기에게 굴복하는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다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외부지원군이 없이도, 삼련은 스스로 길을 개척할 수 있었다.

 

그날 경매장에, 100여분의 소모전을 벌인 후, 국미를 대표하는 57번 입찰자는 마침내 14.80위안의 가격을 불렀다. 이는 바로 이전에 주랍이가 진효를 물리칠 때 불렀던 그 가격이다. 그런데, 이때 삼련상사의 주식가격은 겨우 5.14위안이었다. 국미는 이미 삼련에 충분한 호의를 표시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삼련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삼련을 대표하여 나타난 18호 입찰자인 회천여유는 0.1위안씩을 더부르면서 응찰해 나갔다. 57호입찰자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소매를 떨치며 나가버렸다.

 

경매가 끝난 후, 삼련은 호언장담했다: "가격이 저평가된다면,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 쌍방은 서로 말싸움을 벌였고, 상대방이 도리를 모른다고 비난했다.

 

제4차전투: '정교금'의 출현

국미: 네가 더 버틸 수 있는지 두고 보자

삼련: 아무나 데려와도 너보다 낫다

 

삼련집단이 경매대금을 납부하지 못하여, 6월 17일에 9.02%의 주식은 제3차 경매에 나왔다. 삼련집단은 법원의 결정으로 이번 경매에는 참가할 수가 없었다. 이 소식을 들은 국미는 기뻐서 어쩔 줄 몰랐다. 진효는 공개적으로 말했다: "낮은 비용으로 이 지분을 인수하겠다"

 

사실은 진효가 다시금 산동인의 지혜를 낮게 평가한 것으로 드러난다. 6월 17일, 원래 9시에 시작하기로 되어 있는 경매가 10시가 되도록 개시되지 않았다. 국미를 대표하여 경매장에 나온 사람은 참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상황에 그는 두눈을 멀거니 뜨고 당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 경매에서 입찰참가신청을 한 제남상업은행이 총총 경매장에 들어왔고, 현장에서 등록하고 경매에 참가했다. 그리고 결국 주당 72위안의 가격으로 이 주식을 낙찰받았다. 이때 삼련의 주가는 10.97위안이었다.

 

계속 암산을 당한 국미는 이미 불쾌감을 넘어서 분노감을 느낄 지경에 이르렀다. 경매후 얼마되지 않아. 진효는 3가지 호언장담을 한다: 증감회에 삼련집단의 삼련상사주가에 대한 불법조작을 고발하겠다; 6월 27일에 개최되는 주주총회에 참가하지 않겠다; 동사회에서 빠지겠다.

 

장계승은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원래 계획대로 주주총회도 열었다. 올려면 오고 말려면 말라는 것이다. 6월 27일, 삼련상사 주주총회는 제1대주주가 빠진 상황하에서 계획대로 개최되었다. 그리고 장계승의 부인인 장암등 삼련의 원래 인물들을 경영진으로 뽑고, 삼련집단은 다시 상장회사를 장악한다.

 

제5차전투: 냉전

국미: 계속 괴롭히다니 두고 보자

삼련: 나는 널 신경쓰지 않는다

 

제남상업은행이 '스스로 경매에 내놓고, 자신이 입찰에 참가'한 것은 무효로 결정된다. 7월 9일, 고생고생하는 9.02%의 주식은 다시 제4차 경매에 나왔다. 막 주주총회의 풍파를 겪은 국미는 다시 경매장에서 삼련과 마주치고 싶은 생각이 없어졌다. 그리고 장계승이 내놓는 괴이한 초식은 국미의 자존심을 극도로 상하게 하였다. 아예 대응할 생각이 없어졌다. 결국 9.02%의 주식은 아무도 응찰하지 않아 유찰되고 만다.

 

이후, 삼련과 국미는 냉전기에 돌입한다. 그 동안 국미는 여러차례 삼련집단이 상장회사의 자산을 빼돌려, 상장회사를 빈껍데기로 만든다고 비난했다. 장계승은 당당하게 말했다: "한 사람이 집을 사면서, 집주인이 요구하는 가격이 비싸다고 고급승용차를 하나 덤으로 달라고 하다니, 세상에 이런 법이 어디 있는가?"

 

제6차전투: 결말

국미: 마침내 얻고자 하던 것을 얻었다

삼련: 모두에게 좋은 것이 진짜 좋은 것이다.

 

사실상, 삼련주식이 여러차례 유찰된 것의 진정한 막후배후는 국미 자신이다. 첫번째 너무 돈을 많이 질렀기 때문에 장계승의 기대치가 올라간 것이다.

 

다만, 현재 국미가 채택한 것은 비폭력비협력의 태도였다. 그저 시간끌기에 돌입한 것이다. 2급시장에서 계속 하락하는 주가에 장계승은 누구보다도 조급해졌다. 그리하여 한편으로는 저항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국미에 신호를 보냈다. 6월 27일의 주주총회에서 장계승은 공개적으로 국미가 계속 삼련상사를 구조조정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표시했다. 장암이 부임한 후, 여러번 "화위귀(和爲貴, 화합이 가장 중요하다)", "윈윈을 하는 것이 진정으로 이기는 길이다. 모두가 이기는 것이 진짜 이기는 것이다"라고 얘기했다.

 

시간끌기의 효과를 이미 거두었고, 형세도 좋아졌다. 그러니 국미로서도 자연히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7월 29일 제5차 경매에서 9.02%의 주식은 국미의 관련회사인 전승투자공사가 주당 5.94위안의 초저가로 인수했다. 이때, 삼련의 주식가격은 9.25위안이었다. 이 주식은 이후 국미의 명의로 전환되었다. 국미가 실제 보유한 삼련상사의 주식은 19.69%가 된 것이며, 지배주주의 꿈을 실현하게 되었다.

 

후술: 끝나지 않은 이야기

국미: 혼수를 더 많이 가져와라

삼련: 예물을 더 많이 내놓아라.

 

국미가 가져간 삼련주식은 갈수록 낮아졌다. 한편으로는 A주시장이 하락한 것때문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중관촌회사를 가졌으므로, 국미의 입장에서 삼련상사를 이용하여 우회상장을 할 필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장계승의 재무상황은 그러나 호전되지 않았다. 그렇기는 하지만, 장계승은 국미에 또 다른 놀라움을 준비하고 있었다.

 

전체 투쟁과정에서, 국미는 계속하여 삼련집단에 대하여 원래 삼련상사에 속해야 할 자산을 삼련집단에게 돌려달라고 요구했고, 경업금지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요구했다. 철저하게 지배주식을 확보한 후, 진효는 먼저 회사동사회의 재구성을 요구했고, 새로운 경영진을 구성했으며, 상장회사의 자산에 대한 회계감사를 마치고, 그 다음에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9.02%의 주식을 국미가 경매로 가져간 후, 삼련집단은 곧이어 재삼 강조했다. 삼련의 상표는 삼련집단이 법에 따라 보유하고 있고, 계약에 따라, 상장회사가 삼련상표를 사용하는 전제는 삼련집단이 상장회사의 제1대주주일 때이다. 삼련가전의 상표브랜드와 핵심인원은 분리가 불가능하므로, 언제든 어떤 방식으로든 양자의 공동발전을 실현할 것이다. 그리고 구체적인 상황에 따라 처리하겠다.

 

8월 12일, 반기보고발표회에서, 국미는 다시 정보를 내놓았다: 원래 국미집단부동산자산의 우회상장에 이용할 중관촌회사는 아마도 가전연쇄자산도 포함하여 우회상장하게 될 것이다. 이것은 분명하게 장계승에게 말해주는 것이다. 삼련상사는 국미가전자산 우회상장의 유일한 선택이 아니다. 최소한의 혼수는 내놓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