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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경제/중국의 유통

국미(國美)의 대중(大中) 인수

by 중은우시 2007. 12. 20.

글: 노묘(老杳)

 

국미(國美, Gome)가 대중(大中)을 인수함으로 인하여 북경의 가전판매시장에서 독점체제를 갖출 수 있게 되었다. 비록 쑤닝(蘇寧)이 북경에 33개의 점포를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대중의 63개 점포와 국미의 54개점포와 비교하면 분명히 열세에 놓이게 된다. 국미가 대중을 인수함으로써 북경의 가전연쇄점에서 독점적인 국면이 형성되고, 이는 분명 북경시민들의 이익을 해치게 될 것이다. 쑤닝은 30억위안의 매입가격도 너무 높다고 생각했었는데, 국미는 36억위안이라는 인수가격을 내놓았다. 이 인수프리미엄은 분명히 나중에 북경시민들이 부담해야 할 것이다.

 

북경을 잘 아는 사람이라면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북경에서 국미가 있는 곳이면 일반적으로 대중도 있다는 것을, 대중과 국미는 서로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다. 쑤닝의 점포와 비교하면, 국미와 대중은 분명히 좋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국미는 이러하기 때문에 36억위안이라는 금액을 주고 대중을 인수한 것이다. 쑤닝이 점포 하나를 개설하는데 2000-3000만위안의 건설비용이 드는 것으로 계산하면, 대중의 가치는 아무리 높게 잡아도 20억위안을 넘지 못한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쑤닝이 30억위안으로 대중을 매입하였다면, 10억을 들여서 5년간의 건설기간을 사들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만일 대중이 매년 2억씩의 이윤을 가져다주지 못한다면 쑤닝의 입장에서 대중인수는 실패인 것이다. 이는 쑤닝이 1.5억위안의 보증금을 날리면서까지 대중인수를 포기한 주요이유가 되는 것이다.

 

황광유(국미 오너)는 당연히 아주 똑똑하다. 대중과의 경쟁만 없으면, 국미는 북경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 그러므로, 국미를 사는데 들인 16억위안의 프리미엄은 분명히 나중에 북경시민들이 부담하게 될 것이다. 대중과의 경쟁이 사라지면, 백성들은 선택과 비교의 기회를 잃어버리게 된다. 북경의 많은 지역에서 국미는 시민들이 가전제품을 구매하는 유일한 선택이 될 것이다. 이전에 많은 소비자들은 국미를 나서면 대중으로 들어갈 수 있고, 두 점포의 가격을 비교할 수 있었는데, 이런 편리는 더 이상 없게 된다. 국미는 손쉽게 독점이윤을 누리게 될 것이다. 쑤닝이 30억위안도 너무 비싸다고 인수하는 것을 포기하였는데, 국미가 36억위안이나 들여서 대중을 인수하는 것은 국미가 더 많은 이윤을 얻을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더많은 이윤을 얻을 수 있다고 본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쑤닝의 주장에 따르면, 63개 점포를 건설하는데 드는 시간은 5년이다. 이는 북경의 시민들은 최소한 국미의 5년동안의 독점경영을 참아넘겨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북경의 ADSL사용자는 독점으로 인하여 다른 도시보다 더 많은 인터넷비용을 부담하고 있고, 북경의 핸드폰시장독점으로 인하여 북경의 핸드폰사용료도 전혀 내려갈 생각을 않고 있는데, 모든 것이 독점때문이다. 앞으로 5년동안 북경의 시민들은 최소한 16억위안이상의 가전제품소비비용을 더 부담해야 한다. 상무부에서 국미가 대중을 인수하는데 대하여 독점조사를 해주기를 건의한다. 그러지 않는다면, 이번 인수 프리미엄은 분명히 북경시민들이 고스란히 부담해야 할 것이다.

 

[참고] 황광유의 초토정책

 

글: 장소평(張小平)

 

속담에 "3월의 하늘은 어린아이 얼굴과 같다 금방 바뀐다"는 말이 있다. 날씨보다 변화막측한 것은 대중의 M&A건이다. 며칠전의 소식에 따르면, 대중은 쑤닝에 팔린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12월 12일이 되어서 돌연 풍운이 변화했다. 쑤닝은 대중인수를 포기했다는 것이다. 14일밤에 국미는 36억위안의 엄청난 고가로 대중을 인수하겠다고 선포했다. 쑤닝의 제시가격보다 6억위안이 높은 가격이다. 이는 또 다른 속담을 연상케 한다: "사마귀가 매미를 잡으려고 하는데, 참새가 뒤에서 노려보고 있다"

 

기습은 황광유의 전용수단이다. 2005년, 백사매(百思買, 베스트바이)가 8000만위안의 엄청난 임대료로 다른 경쟁상대방을 격퇴하고, 원래의 이케아(IKEA)가 들어있던 북경 북삼환 마전상방빌딩의 점포위치를 확보하고자 하였고, 이를 기반으로 북경시장에 진입하고자 하였다. 이 일은 이미 상방빌딩의 초상부와 임대계약의 세부조항을 협의하는 단계까지 발전해 있었다. 모두 이케아의 옛점포는 베스트바이에 넘어갔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당시 베스트바이 미국본사를 둘러보고 돌아온 황광유는 이 소식을 듣고는 바로 준비단계에 있던 붕윤(鵬潤)전기를 출동시켰고, 북경에 제1호 점포를 내는 작업을 시작했다. 결과는 모든 사람들이 깜짝 놀랄만한 것이었다. 2006년 1월, 상방빌딩은 풍윤전기와 15년기간의 임대계약을 체결한다. 연임대료는 겨우 2000여만위안으로, 베스트바이가 제시한 8000만위안보다 훨씬 적었다. 베스트바이는 할 수없이 상해로 고개를 돌렸다.

 

당연히 이번 "기습"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황광유가 마지막 순간에 장대중(張大中, 대중의 오너)의 마음을 돌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유일하게 장대중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은 바로 돈이었다.

 

그렇다면, 황광유는 왜 장근동(張近東, 쑤닝의 오너)이 제시한 것보다 훨씬 높은 가격을 제시할 수 있었는가. 만일 마찬가지로 북경에 80여개 점포를 내려면 1000만위안에 1개점포라고 해도 기껏해야 10억위안을 넘지 않는다. 여기에 대중의 브랜드지명도와 PER나 프리미음등등의 요소를 감안하면 장근동으로서는 30억위안이상을 제시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것은 카드게임과도 같다. 장대중이 가진 패는 그다지 좋다고 할 수가 없가. 그러나 그는 패를 내보였고, 황광유와 장근동이라는 두 강력한 적수들과의 도박에서 승리했다. 역시 늙은 생강이 매운 법이다.

 

1년여전에, 필자는 "이익형량후에, 황광유는 아마도 대중을 매입하려고 할 것이다. 영락과 대중은 이미 협의서가 있다. 다시 인수하는 것은 잘 아는 길을 달리는 것이고 많은 불편한 점을 덜 수 있다. 그러나 대중이 인수된 후의 대우는 아마도 영락과 마찬가지는 아닐 것이다. 아마도 대량의 중복된 점포를 닫게 될 것이다. 쑤닝에 대응하기 위하여 황광유는 초토정책을 쓰는 것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쓴 바 있다.

 

장대중의 거취도 재미있는 문제이다. 국미에 계속 남아서 황광유밑에서 일을 하면서 진효(陳曉)와 같이 회사를 운영할 것인가? 이건 아마도 가능성이 낮을 것같다. 첫째는 국미내에서 이미 그가 있을 자리는 없고, 둘째는 그가 체면상 남아있기 힘들 것이며, 셋째, 그는 아마도 이 업계에 계속 종사하고자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그가 대중을 팔아버리겠는가? 또 다른 하나의 소식통에 의하면, 장대중은 부동산업에 뛰어들고자 한다는 것이다. 보기에 가전유통업에 계속 전념하는 사람은 진효만 남는 것같다. 황광유, 장근동등은 모두 마음이 다른 곳을 노리고 있다.

 

당연히 필자와 같은 소비자로서는, 현재의 결과는 희망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필자가 거주하는 통주과원성 전철역부근에 10여미터를 사이에두고 쑤닝과 대중의 두 경쟁적수가 있고, 자주 할인행사를 벌이곤 한다. 만일 쑤닝이 대중을 인수했더라면, 다시는 하나의 가전제품을 사면서 두 점포를 오가면서 비교해볼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