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강여상(姜汝祥)
우리는 자주 위대한 회사들 앞에 하나의 핑계거리를 붙인다. 그것은 바로 소위 "중국특색"이다. 그래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말하곤 한다: "그들이 위대하긴 위대하다. 그러나, 중국은 외국과 다르지 않아? 그들은 우리와 너무 멀리 떨어져 있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현실에 맞는 '중국지혜'이다."
불행한 것은, 이런 변명은 확실히 현실에서 기반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2004년 중국연쇄경영협회가 공포한 중국연쇄경영100대기업리스트에서, 월마트(중국)은 76.3억위안의 매출액으로 20위에 랭크되어 있다. 이는 국미(國美)등 국내의 대형기업들 뿐아니라, 까르푸의 162억위안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1990년, 월마트 당시의 CEO인 그라스는 일찌기 자신감넘치게 선언했었다: "월마트는 중국에서 매출 1000억달러의 기적을 창조하겠다" 그러나, 10년이 흘렀는데도, 월마트의 업적은 이 목표에 훨씬 미치지 못했을 뿐아니라, 심지어 경쟁상대방에게도 많이 뒤쳐졌다. 어떤 매체가 사용한 표현에 따르면, "월마트의 창이 중국에서 부러졌다"
왜 강대한 월마트가 중국에서 실패하였을까? 혹은 까르푸는 왜 중국에서 성공을 거두었을까? 어떤 매체는 이렇게 결론을 내렸다: "까르푸와 비교해서, 월마트는 중국식 비지니스지혜가 더욱 부족하다"
그렇다면, 무엇이 중국식의 비지니스지혜인가? 우리가 볼 수 있는 보도에서 든 예를 보자면, 월마트는 성실을 강조해왔다. 예를 들어, 정부와의 교섭과정에서 선물을 보내는 것은 불성실한 것으로 본다. 그래서 중국월마트는 대정부관계에서 계속 피동적이 될 수밖에 없다. 또 다른 예는 이렇다. 월마트는 천진에 물류센터를 만들었다. 이 센터가 제대로 역할을 수행하려면 화북지역에 최소한 10개의 점포가 필요하다. 그런데, 현재는 북경에 1개 점포밖에 없다. 비록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외자기업이 중국에서 점포를 내려면 정부비준이 필요하다. 이것은 다툼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다.
우리가 매체에 공포된 자료를 통해서 볼 때, 까르푸는 "엣지볼"을 잘 쳐서 신속히 성장했다. 정부부서에서 3번이나 공문을 내려보내어, 까르푸가 중국에서 개설한 일부 점포는 위법하다고 하였지만, 어쨌든 까르푸가 중국에 개설한 점포의 총수는 이미 53개에 달하였다. 그러나, 월마트는 겨우 39개밖에 없다. 우리는 아마도 상해의 어느 협회가 까르푸와 분쟁이 생겼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이들 공급상은 까르푸가 "입점료"를 받는데 불만을 품고 집단행동에 나서, 당해 협회산하의 12개회사는 까르푸에 "상품공급잠정중단, 계약체결잠정중단"을 하게 된다.
충분한 사실관계나 데이터가 없기 때문에, 우리는 월마트가 왜 중국에서 결손을 내는지에 대하여 더 많은 분석을 할 수는 없다. 까르푸에 대한 평가도 아마 편면적일지 모른다. 다만, 월마트의 결손이 "중국식 비지니스지혜"의 부족에서 기인한 것이라면, 그리고 까르푸가 성공한 것이 "중국식 비지니스지혜"를 활용한 것이라면 우리는 어쩔 수 없이 하나의 근본적인 문제를 되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도대체 중국식 비지니스지혜라는 게 무엇인가? 우리는 어떤 중국식 비지니스지혜를 필요로 하는가?
만일 '정부관계'를 이용하여 돈을 벌고, 자기의 시장지배적지위를 이용하여 공급상들을 압박하고, '입점료'를 받고 가격을 깎아서 소비자들에게 잘보이려고 하고, 신의성실은 환경에 따라 언제든지 바꿀 수 있는 도구로 생각하고, 고객가치를 돈버는 구호정도로 생각하는 이 모든 것이 소위 '중국식 비지니스지혜'라면, 도대체 이런 지혜로 얼마나 오랫동안 성공을 누릴 수 있을 것인가?
당연히, 우리는 어떤 경제행위도 구체적인 시장환경의 산물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중국경제가 계획경제애서 시장경제로 전환하는 과정에 있으므로, 일부 정부와 교섭하는 "지혜", 경제고속성장과정에서 기회를 잡아 특수자원을 획득하는 "전략" 정도라면, 우리는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날의 표준으로 그들의 과거의 성공을 지나치게 가혹하게 평가하고, 과거의 성공을 부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역사의 성공 혹은 실적과 이런 성공과 실적을 '중국식 비지니스지혜'로 신격화시켜 이것을 가지고 중국월마트의 실패를 설명하려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다.
만일 성패만으로 영웅을 따진다면, 그리하여 이런 성공과 실패가 진정한 시대의 추세에 맞는지 여부는 따지지도 않으려고 한다면, 그것이 무슨 논리라고 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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