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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문화/중국의 그림

당나라때 미녀의 진실한 모습

by 중은우시 2007. 11. 30.

 

이 <<무악병풍(舞樂屛風)>>은 투루판 아스타나 230호묘에서 �토된 것이다. 묘의 주인은 고창의 좌위대장군인 장웅(張雄)의 손자인 장예신(張禮臣)이다. 이 묘에서는 모두 무악병평 6폭이 나왔는데, 병풍에는 2명의 무기(舞伎)와 4명의 악기(樂伎)가 그려져 있다. 병풍 1개마다 1명이 있으며 좌우를 향하여 서 있다. 이 그림은 그 중 오른쪽의 무기이다. 머리를 높이 말아올리고, 얼굴에는 화전을 그렸다. 눈썹은 굽어서 봉목(鳳目)을 하고 있고, 얼굴을 풍만한 편이다. 몸에는 남색치마와 풀무늬가 있는 흰색 겉옷, 그리고 비단소매의 붉은 옷을 입고 있다. 이 그림은 당나라초기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이것을 보면 당나라때의 심미관은 이미 정치적인 주제에서 세속적인 주제로 넘어왔고, 위엄있는 문신, 무장의 모습에서 아름다운 궁중의 미녀를 그리는 것으로 바뀌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그림은 투루판 아스타나 187호묘에서 출토된 것이다. 묘주인 장씨는 무측천때 안서도호부의 관리를 지냈고, 일찌기 상주국의 훈작을 받았었다. 이 그림은 원래 목광연병(木聯屛)이었는데, 출토시에 이미 부서져서 수리복원을 거쳐 대체로 완전한 11명의 부녀, 아동이미지를 복원했다. 이는 귀족부녀의 가정생활장면을 묘사한 것이다. 이 그림은 바둑을 두는 여자가 화면의 중심에 있다. 그녀는 머리칼을 높이 올렸고, 비녀를 꽃아서 머리가 반짝인다. 눈썹은 당시 유행하던 8자모양이고, 얼굴은 불그레하며, 풍만한 아름다움을 나타낸다. 위에는 붉은 색에 파른 꽃을 그린 옷을 입었으며 흰비단을 어깨에 걸쳤다. 아래는 녹색치마를 입었다. 복장으로 봐서 그녀는 6품관리의 처이다.

 

그림중의 인물은 몸이 풍성하고, 얼굴이 둥글다. 이는 당나라때의 심미관을 반영한다. 그림에서의 시녀는 머리를 낮게 하였고, 몸에는 자색의 장포를 걸쳤다. 또 다른 시녀는 머리를 높이 말아올렸고, 화전을 꽂았으며, 옅은 갈색의 꽃이 새겨진 장포를 입고 있다.

 

 

이 그림은 색을 아주 진하게 썼고, 선도 아주 잘 활용하여 율동감이 풍부하다. 귀족부녀의 풍만한 자태와 부드러운 피부의 특색이 잘 드러나 있다. 소위 쌍육(雙六)이라는 것은 육박과 마찬가지로 주사위를 던져서 말을 움직이는 놀이이다. 전해지는 바에 의하면, 이 놀이는 천축에서 시작되었는데, 위진시대에 유행하였고, 수나라 당나라때 전성기를 맞이하였다. 특히 귀족이나 한량들이 즐겼다고 한다. 이 그림은 원래 주방이 그린 것으로 알려졌고, 당나라귀족부녀가 놀이를 즐기면서 시간을 보내는 생활을 묘사한 것이다. 그림의 가운데에 성장을 차려입은 귀족부녀는 마주앉아서 놀이를 하고 있고, 좌우에 모시는 여인들이 구경하고 있다. 이는 귀족생활의 일부분을 반영하는 것이다.

 

주방(周昉), 자는 경현(景玄). 또는 중랑(仲郞)이라 한다. 생졸년은 미상이다. 경조(섬서성 서안) 사람이다. 귀족가정에서 태어났고, 관직은 월주, 선주장사에 이르렀다. 여인을 잘 그렸는데, 처음에는 장훤(張萱)에게서 배웠고, 귀족부녀를 많이 그렸다. 초상에도 능했다. 종교화도 많이 그렸고, 민족적인 풍격의 "수월관음"을 그렸다. 사람들이 주가상(周家祥)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그림에는 모두 5명이 있는데, 중간의 3명은 궁중의 귀인들이고, 한 사람은 돌 위에 앉아서 금(琴)을 고르고 있고, 다른 두 명은 한 사람은 차를 마시고, 다른 한 사람은 귀를 기울여 금을 듣고 있다. 양측의 시녀는 한 사람은 차받침을 들고 있고, 다를 한 사람은 찻잔을 들고 있다. 인물의 모습들이나 조합에서 서 있는 사람, 앉아 있는 사람, 배치등이 아주 적절하게 이루어져 있다.

 

 

이 그림이 묘사하는 것은 봄과 여름의 교차기에 옷을 잘 차려입은 귀족부녀가 정원에서 놀면서 꽃을 감상하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그림에는 6명이 있는데, 3조로 나눌 수 있다. 오른쪽부터 2명은 마주보며 개를 가지고 놀고 있고, 중간에 그린 2사람은 왼쪽으로 천천히 걸어가고 있으며, 왼쪽의 귀족부인은 꽃나무 앞에 서있고, 오른 손으로는 나비를 잡고 있으면서 몸을 돌려 작은 개와 백학을 보고 있다. 마치 오고 있는 다른 부인을 부르는 것같다. 그림에 나와 있는 여인들의 모습은 풍만하고 얼굴이 둥글며, 옷이 화려하다. 인물들은 꽃을 구경하고, 나비를 잡고, 개를 데리고 놀며, 학을 구경하면서 세월을 보내는 것이다. 확실히 무료한 생활이다. 이것은 아마도 귀족부녀의 사치스럽고 편안한 생활중에서 고민하는 심경을 잘 나타낸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