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왕영강(王永强)
나는 새우이다. 더욱 정확히 말하자면 가공된 튀김새우이다. 3개월여전까지만 하더라도, 나는 마음대로 뜅놀고 매일 배불리 먹으면서 아무런 걱정없이 장난치며 놀고 있던 남미흰새우이다. 현재, 나는 아메리카합중국의 해관 냉동창고 안에 들어 있다. 나는 6월 28일전에 이 곳으로 왔다. 약간의 오해로 인하여, 나는 하릴없이 이 곳에 몸은 누이고 있다.
그러나, 이런 나날은 금방 끝이 날 것이다. 미국식품및약품감독관리국(FDA)의 "6월금령(六月禁令)"이 이미 9월 18일에 풀렸기 때문이다. 이것은 며칠 내로 나는 미국인의 식탁 위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꽃이 피는 따뜻한 봄날(春暖花開時), 나는 중국 담강(湛江)의 서문현(徐聞縣)에 있는 새우양식못에서 태어났다. 그곳은 광동, 광서, 해남의 삼개 성이 만나는 곳이며, 바다를 바라보고 있어, 수온의 변화가 적은 곳이다. 이곳은 아름다우면서도 생활하기 적합한 좋은 곳이다. 그래서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이곳은 우리와 같은 새우들의 천국이 되었다. 만일 누군가가 담강시 해양및어업국의 통계보고서를 보았다면, 내가 말하는 것에 동의할 것이다. 2006년, 이 지역의 새우생산량은 15만톤으로, 광동성 전체의 60%를 차지하고, 전중국의 20%를 차지한다. 그리고 그중 80%가 미국으로 수출된다. 물좋고 산좋은 곳이 아니라면 나와 같은 상급 새우를 생산해내지 못했을 것이다. 미국인들도 한번 보고는 계속 하여 대량의 오더를 보내는 것이다. 미국인들은 매일 4마리의 새우를 먹는데, 그중의 한 마리는 바로 내가 생활한 이 곳에서 난 것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나는 육묘새우못에서 출생한지 3주후에, 평생 처음으로 이사를 했다. 사실 새우는 스스로 크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일반적으로 말하자면 짧으면 2주, 길면 1달만에 양식장인 못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런 이주를 거친 다음에 우리는 비로소 80-120일간 양식장에서 성장한 후에 다시 붙잡히게 된다. 그 후에 가공되고, 세관으로 들어가며, 멀리 바다를 건너, 결국 미국의 식탁위에서 빛나는 접시위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내가 성장한 곳은 바로 그 연못이다. 담강국연수산이라고 부르는 회사에 속해 있었다. 그 회사는 큰 회사이다. 내 동료들은 90%가 바로 이 회사를 통하여 미국으로 건너간다. 당연히 우리때문에 이 회사도 이득을 얻는다. 2006년 회사는 우리 동료들을 미국에 보내고 1억달러를 벌었다.
사람들은 국련수산을 "농업산업화의 국가중점선두기업"이라고 부른다. 이런 황금색 간판 때문에 우리는 적지 않은 복을 누렸다. 알지 모르지만, 한마리의 새우에게 있어서, 가장 신경쓰이는 것은 자신이 사는 수역의 수질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병이 나면 안되기 때문에, 국련수산은 수질에 대하여 아주 엄격하게 관리감독한다. 이것은 나와 동료들로 하여금 거의 병들 걱정은 안하도록 해준다. 그들이 수질을 조절하는 약제를 뿌릴 때마다 우리는 마음이 편해진다. 우리들의 하루 세끼도 모두 국련수산이 자기들이 공장을 만들어 생산한 것이고, 절대 첨가제를 넣지 않는다.
즐거운 날들은 아무래도 빨리 지나가는 법이다. 이곳에 온지 80일이 되자, 나는 새끼새우에서 30그램은 충분히 되는 큰 새우로 성장했다. 이것은 내가 드디어 포획대상이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떤 동료들은 여기에서 40일을 더 지내기도 한다. 그래도 운명에 정해진 것은 결국 우리는 각자의 크기에 따라 14종의 규격으로 나뉘어져 15마리/파운드에서 300마리/파운드까지 각자 정해진 시간에 따라 가공공장으로 보내지게 된다.
나의 일생중에서 신체검사는 빠질 수 없는 과정이다.
내가 아직 연못안에 있을 때, 국련수산의 화학검사원은 수시로 나와 동료를 꺼내서 우리 몸의 미생물수, 약물잔류함량을 검사했다. 가공공장에 들어간 후에 생산라인으로 보내지기 전에 이러한 검사는 더욱 상세하기 진행되었다.
여기서 한 가지 설명해야 할 것이 있다. 왜 내가 반드시 미국으로 가야 했는지.
맞다. 그것은 바로 이윤때문이다. 담강의 수산품거래시장에서, 나의 동료들의 국내도매가격은 17위안-20위안/근이다. 미국에 수출되면 4,5달러/파운드이다. 더 분명하게 말하자면, 똑같은 내가 미국에 수출되는 몸값은, 국내의 거의 2배가 된다는 것이다.
다시 신체검사문제로 돌아가서 말하면, 비록 우리의 최종목적지는 미국이므로, 검사기준도 미국FDA의 검사기준을 따른다. 핵심적인 검사기술과 설비측면에서 보자면, 미국FDA의 잔류검사방법은 동시에 식품에서 360종에 달하는 농약잔류성분을 검사할 수 있다. 비교하여 말하자면, 독일은 325종이고, 카나다는 251종이며, 중국은 최신방법으로하더라도 겨우 180종의 농약잔류성분만을 검사할 수 있다. 이런 엄격한 검사기준은 우리의 품질과 몸값을 결정짓는 것이다.
검사에 합격한 새우들은 자기의 생명이 끝나게 된다. 우리는 문저 숙새우, 생새우, 튀김새우 및 춘권새우의 네 종류로 가공된다. 그 후에 모두 냉동새우로 된다. 그 후에 주문이 도착하면 중국세관으로 가서, 통관신청을 하고, 샘플검사를 한 후, 검사결과를 기다리게 된다. 만일 출입국검역국에서 통관서류를 받게 되면, 우리는 세관을 통관하여, 배에 실려져 미국으로 떠날 준비를 하게 된다.
출입국검역국의 검사는 더욱 엄격하다. 전술한 미생물, 약품잔류검사외에 방사약제(防死藥劑)를 썼는데, 가공과정에서 금속이물질이나 지꺼기잔류물이 남아 있는지 등도 검사한다. 약품잔류검사는 세 가지인데, 금지약물, 제한약물 및 비제한약물이 있다. 만일 어느 새우가 금지약물을 먹었다면, 그 새우와 동료들은 즉시 원래 있던 곳으로 되돌려보내지게 된다.
과거에 출입국검역은 샘플검사수량이 너무 많고, 비용도 비싸고, 주기도 길어서 새우들이 미국에 수출되려면 세관창고나 보세창고에서 1,2주를 기다려야 했다. 나는 비교적 행운이었다. 2006년 하반기에 국련수산은 광동성품질검사국과 구성집단이 공동개발한 "중국전자검사플랫폼"을 도입하여, 새우의 육묘, 양식, 사료, 가공등 각 단계에서 사전에 진실한 데이타를 집어넣게 되므로 세관의 통관시에 샘플수량을 대폭 줄일 수 있어, 통관시간이 빨라지게 되었다.
이렇게 하여 이틀만에 우리는 미국으로 가는 화물선에 올랐다. 그리고 미국에서는 FDA의 샘플검사를 받게 된다.
앞에 언급한 두 번의 샘플검사항목과 비교하면, FDA의 샘플검사에 더 이상 특수한 점은 없다. 다만, 미국인들은 예방위주의 HACCP(The Hazard Analysis Critical Control Point, 위험분석핵심통제포인트)체계를 가지고 있어, 수출상이 샘플검사시에 새우양식못의 육묘, 양식, 가공수출에 이르는 전 단계의 진실하고 믿을만한 데이타를 제공해주면, FDA는 기꺼이 이를 받아주어, 샘플검사비율을 대폭 낮추어 주어, 통관시간을 줄이고, 원가를 절감할 수 있게 된다.
호사다마라고 내가 미국에 도착한 후 미국은 돌연 중국에서 수출하는 수산품에서 공작석록(孔雀石綠)과 용담자(龍膽紫)등 발암물질이 검출되었다는 이유로, FDA는 안면을 바꾸어 6월 28일부터 중국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새우, 장어등 5종의 수산물에 대하여 자동압류 및 통관금지를 실시했다. 그리하여 나는 미국세관에 자동압류되게 되었다.
내가 압류된 기간동안, 미국위생및인류서비스부 대표단은 내가 성장한 곳과 연못과 가공공장을 방문했다. 그들은 조사결과에 아주 만족했고, FDA는 우리가 미국인의 식탁위에 올라도 되겠다고 결정했다.
9월 18일, "6월금령"이 정식으로 해제되었고, 나는 냉동창고에서 나갈 때가 되었다.
이렇게 많이 얘기했지만, 아주 유감스럽게도 나는 내가 누구인지를 말하지 않았다. 사실, 내가 있는 포장지의 바깥에는 아주 분명하게 이렇게 새겨져 있다: Made in Ch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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