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국과 경제/중국의 유통

중국의 월마트

by 중은우시 2006. 10. 22.

2006년 10월 17일 뉴욕타임즈와 월스트리트저널은 모두 월마트가 향후 10억달러를 들여 호우다(好又多)를 매입하여, 결쟁상대방인 까르푸를 넘어서서 중국최대의 연쇄점으로 성장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이번 매입에서 월마트는 프랑스의 까르푸와 영국의 테스코 및 중국의 화연(華聯)등을 물리쳤다는 것이다. 만일 중국상무부의 승인을 받는다면, 월마트는 연말쯤 호우다와 구매협의를 마무리짓고, 중국의 점포를 20개성으로 확대함으로써 중국내에서의 시장점유율을 두 배로 늘이게 될 것이다.

 

현재 월마트는 전세계에 2745개의 점포를 가지고 있는데, 그 중에 멕시코에 845개, 일본에 391개, 영국에 326개, 브라질에 296개가 있다. 그러나, 중국에는 66개에 불과하다. 이와 비교하면 치열한 경쟁상대인 까르푸는 중국에 200여개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월마트가 중국시장에 진입한 것은 10년이 되었다. 1996년, 심천에 중국에서 첫번째 샘멤버스클럽을 열었다. 그러나, 10년간 중국의 발전속도는 비교적 완만했다. 이것은 중국의 시장이 완전히 개방되지 않은 점과 월마트가 중국에서 취한 마케팅전략과 관련이 있다.

 

뭘마트는 초기에 고급시장을 겨냥하여, 회원제 형식을 취했다. 소비자들이 샘멤버스클럽에 가서 물건을 사려면 미리 1500위안의 연회비를 납부해야 하였는데, 이로 인하여 물건을 조금씩 사러 가는 고객들을 문밖으로 쫓아내는 결과를 가져왔다. 나중에 개설한 월마트 수퍼마켓은 까르푸보다 늦었을 뿐아니라, 가격에서도 그다지 우세를 나타내지 못해서 고도로 분화된 중국시장에서 화련(華聯), 물미(物美), 초시발(超市發)등의 여러 중국본토소매상들도 이기지 못했다.

 

이외에 중국인들의 구매습관도 월마트의 판매액에 영향을 미쳤다. 중국에서는 도시주민들이 자주 수퍼마켓에 가며, 1회당 구매량이 크지 않았다. 미국인처럼 1주일에 한번가서 일주일간의 식품과 일용품을 한꺼번에 사는 것과는 전혀 달랐다. 통계에 의하면 중국소비자들이 월마트에서 1회에 구매하는 평균금액은 4달러로, 미국인들의 평균 20달러에 비하면 훨씬 낮았다.

 

월마트의 이번 호우다구매는 월마트의 중국내에서의 전환점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월마트의 글로벌 전략과도 관련이 된다. 월마트의 미국본토에서의 성장은 점차 둔화되고 있다. 금년 9월은 작년에 비하여 7.9%밖에 성장하지 못했고, 이러한 실적은 경쟁업체보다 낮은 것이었다. 갈수록 농촌을 중심으로 한 소도시에서는 교통문제, 현지소매점의 파산, 급여수준저하등의 원인으로 월마트 진입을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해외시장에서의 실적은 미국시장만 못했다. 미국을 제외하고 14개국가에 점포를 가지고 있는데 매년 640억달러의 해외매출액은 전체 매출액의 20%에 불과하다. 금년년초부터 일부 국가에서는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독일에서는 엄격한 노동조합과 노동시간제한등으로, 한국에서는 현지인의 입맛에 맞추지 못한 이유로 부득이 두 나라의 시장에서는 퇴출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국내시장이 위축되는 상황하에서는 월마트로서도 부득이하게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특히 최근의 해외시장매출액은 급속히 신장하는 편이다 금년 9월의 해외매출액은 32%가 증가했다.

 

전세계에서 단지 중국만이 미국과 마찬가지로 놀라운 판매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도이치방크의 분석의견이다. 도시중산계급이 중국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계속 증가하고 있으므로 월마트가 목표로 하는 중국의 소비대중도 계속 늘어날 것이다. 월마트의 고위층은 20년후에는 중국에서의 매출이 미국본토를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얘기한다. 

 

올해 3월, 월마트는 장래 5년내에 중국내에서 15만명을 고용할 것이고, 이것은 현재 고용한 인원의 5배에 달한다. 올해내로 중국에서 다시 20개의 연쇄점을 낼 것이라고 한다. 앞으로 월마트는 중국내에서 급속히 점포를 늘일 것이다. 2010년에는 400개에 달할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