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심경독사(深更讀史) 정강지치(靖康之恥)이후 북송(北宋)이 멸망하고, 황족은 일망타진된다. 송휘종(宋徽宗)의 아홉째아들이자, 송흠종(宋欽宗)의 동생인 강왕(康王) 조구(趙構)만이 유일하게 그물에 걸리지 않은 물고기(漏網之魚)가 되었다. 그는 대신들의 옹립으로 하남(河南) 상구(商丘)에서 황제로 등극하니 그가 바로 송고종(宋高宗)이다. 그러나, 상구에서 오래 머무르지 못하고, 금나라병사들이 쳐내려오기 때문에 황급히 양주(揚州)로 도망쳐야 했다. 다시 금나라군대가 양주로 쳐들어오자, 그는 다시 낭패하여 장강을 건너 진강(鎭江)을 거쳐, 항주(杭州)로 간다. 그러나, 항주도 안전하지 않았다. 1129년(건염3년) 구월, 금나라군대가 다시 장강을 건너 남으로 쳐내려온다. 송고종은 즉시 신료들을 데리고 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