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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정치/중국의 관료

중국의 자격증제도

by 중은우시 2006. 9. 20.

작자: 황수주(黃守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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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치가 완비되지 못한 사회에서는 한 직업에 종사하려면 자격증이 많아지게 된다. 이것은 당해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받는 제한이 더 많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교사는 바로 이런 여러 종류의 자격증이 필요한 직업이다. 전국적으로 본다면 교사는 모두 6개의 자격증서가 있어야 한다: 교사자격증(敎師資格證), 교사직함증(敎師職稱證), 채용증(聘用證), 컴퓨터증(微機證), 보통화증(普通話證), 계속교육증(繼續敎育證).

 

교사는 이런 자격증이라는 큰 짐을 지고 학생들에게 수업을 하는 것이다. 이래가지고야 제대로 교육할 수 있겠는가? 이것이 필자의 의문이다. 교사라는 직업은 힘들면서도 위대한 것이다. 그들은 어린이들의 내일을 위하여 자기의 청춘을 바치므로, 우리가 존경해야 마땅하다.

 

교사가 되려면 고뇌가 많을 수밖에 없다. 자기의 가정이나 학생의 성장을 생각해야 할 뿐아니라, 자신이 어떻게 하면 계속 교사를 할 수 있을지도 생각해야 한다. 실제로 크게 모순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빈곤지역의 교사들은 더욱 어렵다. 자기나 자기의 가정은 바로 이 쥐꼬리만한 급여로 생활하는데, 다른 사람들이 계속 그들 주머니에 든 얼마되지 않는 돈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재교육을 받으라고 계속 요구하기 때문이다.

 

이러다보니, 어떤 교사들은 아예 직위를 박차고 나가서 다른 걸로 돈을 벌어 자기와 가족을 먹여살린다. 어떤 교사는 한편으로는 가르치면서 다른 한편으로 아르바이트를 하여, 약간의 재산을 모은 후에 다른 사람과 작은 가게를 차리거나 작은 가공공장을 차린다. 후자의 교사들이라면 학생을 가르치는데 전력을 다하겠는가? 절대로 불가능하다.

 

자격증은 중국에서 점점 더 특색을 나타내는 물건이다. 대학생들도 골치아프지만, 교사들도 곤혹스럽다. 자격증이 그렇게 중요한가. 어떤 사람들은 자격증을 요구하는 실제목적은 바로 돈을 받아내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사회에서, 많은 이런 광고가 있다 "자격증의 1차합격율 97%. 합격보장. 합격하지 않으면 환불". 이것은 은근히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 있다. 돈만 내면 자격증을 주겠다는 것이다. 모두  돈으로 자격증을 거래하는 것이다. 그러나, 시장에는 또한 많은 가짜 자격증서도 있다. 아무 민간협회나 자격증을 발급할 수 있는데, 이런 자격증이 얼마나 가치가 있겠는가.

 

필자는 일찌기 자격증을 받기 위해 돈을 지급하는 현상에 대하여 농촌소학교의 교사를 찾아가서 얘기해본 적이 있다. 그들은 끝이 없는 자격증때문에 돈을 지급하는 것에 대하여 가슴아파하고 있었다.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자격증제도가 불합리하다는 것을 그러나, 교사들은 묵묵히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교사직을 할 수 없으므로.

 

중국의 자격증은 정말 소털처럼 많다. 예를 들어, 교사직함증, 정식명칭은 전업기술직무임직자격증서이다. 교육부와 인사부가 공동으로 평가하여 정하는데, 교사의 여러가지 자격증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다. 직함증은 초급, 중급, 고급과 특급으로 분류하며 직함이 높을수록 급여도 더욱 높다. 교사직함은 매년 평정하고, 평정심사비가 200위안내지 500위안이다. 인원제한이 있으므로 경쟁도 심한 편이고, 중대한 부패가 여기서 나타난다(선물을 보낸다든지 하는 일이 끊임없이 일어난다). 교사의 직함평정에는 왕왕 평정심사비의 몇 배의 돈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일부 농촌교사들은 이런 비용을 납부하지 못하여 직함증을 포기하기도 한다.

 

미기증, 정식명칭이 계산기응용능력고시합격증서는 인사부서에서 발급한다. 전문적으로 직함증에 필요한 것이고 시험비용은 150위안이상이다(자료비와 교육비는 불포함). 컴퓨터증은 지방의 인사부문의 시험만이 효력이 있고, 전국계산기등급고시는 인정해주지 않는다. 미기증은 유효기간이 1-3년이다. 미기증이 없으면 직함평정에 참여할 수 없다. 그래서 교사들은 적어도 3년에 한번은 계산기시험을 치러야 한다.

 

어떤 농촌교사는 그가 한 학기를 공부했는데, 어떤 나이많은 교사는 컴퓨터를 켤 줄도 모르더라는 말을 했다. 그저 돈만 내면, 쉽게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다.

 

보통화등급증. 이것도 직함평정에 포함된다. 그래서 교육과 시험을 치러야 한다. 비용은 100위안 이상이다. 유효기간은 정해져 있지 않다. 어떤 교사는 자격증서를 가졌지만, 수업할 때는 보통화로 말하지 않고, 현지말로 하는 경우가 있다.

 

위에 언급한 자격증 외에도, 교사들은 지방정부에서 정한 숱한 자격증을 취득하여야 한다. 예를 들어, 강위연병합격증, 골간교사증, 공작증, 편제증등등이다. 이런 자격증을 하나씩 취득할 때마다 돈을 내야 한다. 돈만내면 그저 통과된다.

 

교사가 되는 것은 정말 어렵다. 교사들은 이렇게 많은 자격증의 부담하에서 학생들에게 교육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교육이 이래가지고서야 세계수준을 따라갈 수 있겠는가. 높은 수준의 학생을 배출해낼 수 있겠는가.

 

자격증의 무더기는 누구를 압사시키는가. 압사당하는 것은 교사만이 아니다. 중국의 교육이고 중화민족의 미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