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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급여성(超級女聲, Super Girls)을 올해는 보지 않는 이유

중은우시 2006. 9. 5. 15:00

작자: 정정(程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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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아배(阿裴)와 초급여성에 대하여 얘기를 나누었다. 그는 올해도 초급여성 선발대회를 다 봤다고 한다.

정말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난 금년에는 어떡하더라도 그걸 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던 건 왜일까? 확실히 말하자면, 전혀 보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저 조금 보긴 했지만 더 보고싶지 않았을 뿐이다.

보지 않은 이유는 매우 많다. 몇개만 열거하면서, 마음에 들지 않았던 점을 털어놓기로 하자.

 

보지 않는 이유 첫째, 춘춘(春春, 제1회 선발대회의 우승자 李宇春)을 모방하는 사람은 더이상 보기 싫다는 것이다.

초급여성 선발대회의 첫해에 이우춘은 정말 뛰어났다. 그녀는 독특했고, 그녀의 분위기있는 스타일은 많은 사람을 끌어당겼다. 그녀의 무대에서의 뛰어난 공연은 나에게 깊은 놀라움을 안겨주었다.

그러나 금년에는, 너무 많은 이우춘을 모방한 여자들이 나타났고, 그것은 마치 동시가 서시를 모방하여 얼굴을 찡그리는 것처럼 아무런 재미도 느낄 수 없었다.

모든 여성참가자들이 중성적인 분장에 적합한 것도 아닌데, 스스로의 기질이 그렇지 아니함에도 맹목적으로 모방한다면, 어찌 멍청한 일이 아닐 수 있겠는가?

여성참가자들의 아름다움은 사실 매우 다양하다. 조비연처럼 마를 수도 있고, 양옥환(양귀비)처럼 살찔 수도 있고, 어떻든간에 자기의 특징이 있는 것이다. 그저 남을 복제한다면 역겨움밖에 느낄 수 없을 것이다.

 

보지 않는 이유 둘째, 호남방송국의 적나라함을 더이상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초급여성이 인기를 끈 이후로, 국내의 각종 선발대회 이벤트는 바람이 일듯, 구름이 생겨나듯 많이 생겨났다. 시청자의 눈 앞에 다 펼쳐지고 있고, 혼신의 힘을 다하여 시선을 끌고자 하고 있다. 목적은 하나이다. 바로 단신(휴대폰메세지)이다. 돈을 벌고자 하는 욕심이 일단 시청자들에게 어느 정도 도발되고 나면 이제는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는다. 적나라하게 하는 것이다. 매번 시합후에 관중들이 보낸 메세지 지지표수는 철저하게 0으로 돌려놓는다. 네가 원하는 우상이 시합에서 이기기를 원한다고? 그러면 계속 단신을 보내라.

나는 호남방송국에 대하여 정말 철저히 화가 난다.

단신의 표수로 한 천재가수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는가? 정말 우스개가 아닐 수 없다.

다른 측면에서 본다면, 가수가 출로를 찾아낸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이런 결론은 나를 또한 슬프게 만든다.

그 "타협"이라는 시가 떠오른다. 한 마음이 어지러운 시인이 썼던 그 시가.

우상을 위해서라면, 시청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그저 방송국에 타협할 수밖에는

나는 타협하기 싫다. 그래서 그저 보지 않는다.

 

보지 않는 이유의 셋째, 광고가 너무 난무한다는 것이다.

40분의 경기를 3시간까지 늘인다. 8시부터 11시까지 가서야 겨우 끝이 난다. 그 동안의 광고는 수도 없이 많고, 시청자의 눈을 마음대로 강간한다.

만일 광고를 에피소드처럼 즐길 수 있다면 나는 광고를 볼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지금은 그렇지 않다. 그래서 보지 않는다.

 

보지 않는 이유의 넷째, 흑막이다.

흑막이 곳곳에 있다. 초급여성과 같은 이런 선발대회는 자연히 피해갈 수가 없다.

어떤 단계에서도 모두 조작이 가능하다.

내 눈에 있는 모래를 숨길 수가 없다. 그래서 보지 않는다.

안보면 깨끗하다고. 누가 그랬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