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국과 경제/중국의 영화

"동경재판": 중국영화인의 저능과 천박

by 중은우시 2006. 11. 14.

작자: 혁련정(赫連定)

 

나는 아주 큰 기대를 안고 "동경재판"을 보았다. 결과는 다시 한번 중국영화인의 저능을 인증하였다. 순수한 "중대혁명역사주제"를 이렇게 낭비하고 엉망으로 만들어버린다. 나는 말하지 않을 수가 없다. 중국영화는 중국축부도다 더 역겹다고. 중국축구는 적어도 하나의 공능은 있다. 바로 우리가 차를 마시거나 식사를 한 후에 씹을 수는 있다. 내가 중국축구에 대하여 느끼는 것은 그저 얕은 수준이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오락성을 가졌다는 것은 인정한다. 그러나, 중국영화는 나를 깊이 실망하게 만들고 있다.

 

전체 영화는 개념적으로 모호하다. 시비에 있어서 모호하고, 대립구도에 있어서 모호하다. 중국의 법률전문가는 도대체 일본전범과 싸우는 것인가? 아니면 다른 나라의 법관들과 싸우는 것인가? 영화는 시작하자마자 답을 내놓는다. 중국인은 동맹국의 법관과 싸운다고. 매(梅)법관은 모든 정력을 미, 영, 프랑스, 인도등의 법관과 싸우는데 쓴다. 모든 사람에게 주는 느낌은 이렇다. 일본인에 대한 재판이라는 것은 가상이고, 진짜로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중국법관이 어떻게 합의재판부(혹은 동맹국심판위원회)의 내부에서 주도적인 지위를 차지하기 위하여 싸우는가를 보여주는데 있다.

 

정말로 황당한 것은 우리가 하나의 구체적인 사건으로 줄여서 볼 때, 한 명의 범죄자가 사형을 받을 때, 합의재판부의 내부에 의견이 불일치하고, 그 중의 한 법관이 매우 그 피고인을 사형시키고 싶어서, 그는 있는 힘을 다해서 다른 법관을 설득하고, 심지어 거의 협박까지 하면서 압박한다. 이것이 법률적으로 황당하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법관을 설득할 책임을 지는 것은 변호사와 검찰관이고, 법정의 증거조사와 채택된 증거에 의하여 하는 것이지 다른 법관이 해야할 일은 아니다), 비록 동경재판이 단순한 법률문제가 아니고 정치문제라고 하더라도, 재판별과는 법관 개인의 의견을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소속국가의 이익을 대표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진정한 싸움은 법정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중국의 법관은 그저 11명의 법관중의 한 명이었다. 사실상 이번 재판을 주도할 입장에 있지도 않았다(천황과 그 황실구성원들이 기소되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중국이 이번 재판을 주도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의 이념과 출발점은 국가이익을 위하여 반드시 사형을 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 관점은 재판을 진행하면서 생겨난 것이 아니라, 시작부터 뿌리깊이 그의 머리에 박혀 있다. 진정한 법률적인 의미에서 말하자면, 아무리 큰 죄를 진 동조영기, 송석석근과 같은 인물이라고 하더라도 재판에서 판결을 받기 전에는 무죄로 추정되는 것이고, 법관은 절대로 이런 선입견을 가지면 안되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법관은 일종의 엄벌이라는 고정관념에서 출발하여 시작부터 머리에 가득 차있다면 재판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임은 분명하다. 이런 재판이 공정할 것인가?

 

법정상의 장면은 비록 시간적으로 충분하지 못하다고 하더라도, 그러나 너무 성의없게 찍었다. 검찰측은 일본전범에 대하여 시종 기계처럼 묻고, 증거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말로써만 일본전범을 기소하고 있다. 법정에 나와서 증언하는 사람도 모두 세 사람 뿐이다. 아주 적다. 그리고 이 세 사람의 증언도 모두 피고인들이 인정하지 않는다. 이외에, 법정에 이들이 국가법을 위반하고 제네바협약(영화에 이 말이 나오지도 않는다)을 어겼다는 아무런 증거도 나오지 않는다. 예를 들면, 정부문서, 전문, 다른 증인의 증언, 다른 일본전범의 유죄진술등이 있을텐데, 전혀 나오지 않는다. 분명히, 감독은 일련의 서방에서의 유사한 영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나보다 전체 법정장면을 긴장국면으로 몰고가는데에만 신경을 썼다. 문제는 피고인인 전범에게 거의  등장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는 점이다. 완전히 나무인형같다. 저능아적인 질문에 저능아적인 답변을 하는 외에, 그들의 내심, 그들의 사고, 그들의 성격특징을 관중들이 이해할 방법이 없다. 사람들이 보는 것은 그저 죽을 죄를 진 사람이, 여러 재판을 거쳐, 일부 사람은 사형시키기를 원하지 않으나, 결국은 중국의 매법관때문에 사형당한다는 것이다. 끝.

 

더 참을 수 없는 것은, 감독이 전혀 예상치도 못하게 저능의 극치를 달리는 애정장면을 삽입하였다는 점이다. 내 생각으로는 이 장면은 어떻게 멸시를 받아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중국감독의 저열한 수준과 취미는 여기에서 충분히 표현되고 있다. 중국의 감독이 영원히 깨닫지 못할 것은 사랑이 인류의 영원한 감정이지만, 그러나 애정이 유일한 감정은 아니라는 것이다. 미번 특수한 역사가 몰려올 때, 사람들은 연애를 할 시간은 없다. 감독이라고 하더라도 가서 사랑이나 얘기할 도덕적 수준을 가져서는 안된다. 중국에서는 "남경대학살"에 대한 세 가지 version의 영화가 있는데, 그 중의 하나는 다큐멘터리수준이므로 제외하더라도, 나머지 둘은 모두 대량의 애정장면을 끼워 넣었다. 그리고 사랑을 나누는 것은 꼭 중국인과 일본인이다. 마치 이게 빠지면 남경대학살을 얘기할 수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문제는 여기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문제는 중국의 감독이 영원히 깨닫지 못할 것이라는 점이다. 영화에 있어서 사랑은 절대로 간단한 상업적인 것이 아니고, 영화는 무슨 그림맞추기퍼즐이 아니라는 것을 오히려 유장하고 선이 있는 구조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대다수의 중국감독은 미학적으로 이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저 아무렇게나 삼각연애를 끼워넣으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삼각연애는 끼워넣을 시간이 있으면서, 그 전범들을 표현할 시간은 없었단 말인가. 그들은 의심의 여지없이 죄가 크지만, 그들은 역시 동경재판의 주인공들이었다. 그들의 내심은 어떠했는가? 그들은 전승국으로 구성된 법정을 어떻게 대했는가? 그들은 어떤 느낌이었을까? 인류의 양심으로부터의 심문에 대하여 그들은 어떻게 놀라고 어떻게 냉막했던가? 회피할 수 없는 증거들 앞에서, 그들은 또 어떤 모습을 보였는가? 최후의 극형을 받으면서 그들은 참회했는가 더욱 완고해졌는가? 아시아의 기타 국가와 일본이 입은 전쟁으로 인한 거대한 손실을 보면서 그들은 진실로 어떤 느낌을 가졌을까? 이런 모든 것은 영화에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미국인이 40년전에 찍은 <<뉘를베르그 재판>>과 비교해보면, 중국감독은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는가?

 

동경재판은 절대 중국법관이 주도한 재판이 아니었다. 이 점은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역사는 현실이 아니다. 현실을 반영하는 것도 아니다. 이 점을 인정해야 영화의 품격이 떨어지지 않는다. 역사에 대하여 약간만 읽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것이다. 동경재판에서 진주만기습의 발동, 동남아 침략, 미영전쟁포로의 학살사건이 중점적인 재판내용이었다는 것을. 중국의 부분은 남경대학살과 만주사변에 집중되었다는 것을. 그중 특히 남경대학살이 촛점이었다는 것을. 사실 사형을 받은 7명의 갑급 전범중에서 송정석근은 직접적으로 남경대학살로 인하여 최종적으로 교살형을 받았다. 유감스러운 것은, 영화는 이 점은 완전히 회피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는다. 동경재판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중국인의 영화에 남경대학살을 빼버릴 수 있는가? 이것이 중국인이라면 마땅히 보아야 할 영화란 말인가?

 

중국의 영화감독은 근본적으로 영화에 대한 책임감과 사회 및 역사에 대하여 짊어져야할 의무가 결핍되어 있다. 국가와 민족에 대한 사명감은 전혀 없다. 그들은 대부분 지식이 결핍되어 있고, 자신이 찍으려는 영화의 역사적 배경, 인물관계를 알지 못하고, 진실한 역사가 어떠했는지도 알지 못한다. 그들은 단순한 의미에서의 영화지식이외에는 철학, 역사, 문화, 사회, 법률, 미학지식이 모두 결핍되어 있다. 자기가 표현하려고 하는 영역에 대하여 아무 것도 모른다. 예술계 대학의 학생이 기초적인 지식조차 결핍되어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양백로니 황세인이니 누군지도 제대로 모르는 자들에 의지해서 어떻게 좋은 영화작품을 만들 수 있겠는가. 중국은 남경대학살을 겪고, 이차대전중에 천만의 생명을 희생한 국가이다. 수억을 들여서 십면매복, 무극과 같은 영화는 찍으면서, 진정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킬 이차대전영화 하나 찍을 능력이 없다는 말인가. 이것은 국가의 치욕이고, 더구나 중국영화의 치욕이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안할 수 없다. "동경재판"은 완전히 "중대한 혁명역사를 주제"를 추악화시킨 것이다. 이런 추악한 것들이 계속하여 유사한 주제로 나올 것임을 감안하면, 중국의 감독들이 현재 아직 이런 중대한 역사적인 주제를 다룰 자질과 관련지식이 없으므로 더 이상의 추악화를 방지하기 위하여, 중국정부는 잠시 이런 유형의 영화를 찍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 이로써 더 많은 중대한 혁명역사라는 주제가 엉망으로 만들어지지 않도록 하고, 후세들에게 진정으로 엄숙하게 역사를 사색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