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국의 정치/중국의 관료

가난한 시골마을에 '부패서기'는 어떻게 생겨났는가?

by 중은우시 2006. 8. 15.

작자: 언열산(鄢烈山) : 비평가, 남방보업집단 고급편집, 노신문학상 수상자

----------------

 

하남성 상채현(上蔡縣)은 세상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곳이다. 그곳은 그저 보통의 아주 못사는 시골마을이 아니다. 그렇게 많은 농민들이 매혈을 하면서도 빈곤을 벗어나지 못하고, 오히려 에이즈병을 얻어서,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든 바로 그곳이다.

 

상채현의 에이즈상황이 알려진 후, 세상은 깜짝 놀랐고, 세계위생조직(WHO), 중앙정부로부터 중국과 외국의 민간자선단체들은 모두 이 불행한 사람들을 구원하는데 관심을 가졌다. 약간이라도 양심을 가졌다면, 에이즈병 환자들과 그들의 가족들에게 연민의 정을 느꼈을 것이다. 상채현의 당정간부들은 더더구나 이 병자들에게 정을 주고, 병자들을 구할 방법을 생각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장기간 상채현이라는 이 땅을 다스린 사람은 거꾸로 재난의 근원이었다. 전 현공산당위원회 서기인 대형 탐관 양송천(楊松泉)이 그 사람이다. 2005년에 이 현의 재정수입은 겨우 8000여만위안이었는데, 양송천의 관련금액은 1000여만위안에 달한다. 그 중에는 상당 부분이 바로 에이즈예방을 위한 자금과 관련이 있다.

 

다른 동네의 탐관들이 주로 공사발주나 간부임명등에서 뇌물을 받은 것과는 달리(물론, 양송천은 이 두가지 부문에서도 탐욕스럽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양송천의 탐욕은 통상적인 "재물을 보고 마음이 움직인" 경우가 아니었고, 오히려 이 가난한 마을의 백성과 불행한 에이즈병환자 및 가족들의 피를 빨아먹은 것이었다. 내가 지금 관심가지는 것은 양송천이 무슨 죄에 해당하는지가 아니고, 누가 그에게 이런 권력을 주었느냐는 것이다. 누가 그를 추천하고, 보호하고, 도와주고, 비호했는가?

 

중공중앙이 간행한 "당정지도간부의 선발임용공작조례>> 제65조에는 분명히 적혀 있다. "당정지도간부의 선발임용업무에 대하여 책임추궁제도를 시행한다. 사람을 잘못 뽑아서 생기는 엄중한 결과는 당연히 구체적인 상황에 따라 주요한 책임자 및 기타 직접적인 책임자의 책임을 추궁하여야 한다"

 

그러나 양송천이 양필현(陽泌縣)의 현장으로 있던 기간동안, 다른 사람과 현정부 사무실에서 주먹질을 하여, 주마점시(駐馬店市) 농업위원회 주임으로 갔다. 이 때 이미 50세에 가까웠다. 그와 같은 등급의 사람에게 이런 나이라면 더 이상 승진할 희망은 없다. 그러나 그는 의외로 상채현위원회의 서기로 옮겨갔다. 그는 5년 4개월동안 서기직을 수행하면서, 두 명의 현장을 쫓아내고, 세번째 현장은 부득이 그의 말을 들었다. 그런데, 그는 상사들의 총애는 받은 것같다. 그렇지 않으면 그가 서기직에서 쫓겨나지 않고 그렇게 연임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가 부임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미친 듯이 관직을 팔아먹기 시작했다. 직위별 가격은 숨어서 시장을 형성할 정도였다. 아마도 의외의 사건이 터지지 않았다면, 그는 아직도 그 자리에 단단히 눌러앉아 있었을 것이다.

 

맹인이라도 모두 볼 수 있었다. 이 빈곤현의 "부패서기"는 뒤를 밀어주는 사람이 있고, 배경이 튼튼하다는 것을.

 

만일 양송천만을 처벌한다면, 당규율과 국가법률에 따르지 않고 그를 선발하고 중용했던 사람들은 아직도 당규율과 국가법률을 떠들고 다닐 것이다. 이것이 하늘의 도리이고 양심에 맞는 일인가. 어쨌든 양송천과 같은 이런 '인간쓰레기'의 '백락(伯樂, 도와준 친구)'을 그대로 두어서는 안된다. 이것이 공리공담을 하는 것보다는 더욱 실제적이고, 더더욱 일벌백계의 효력을 나타낼 것이다.

 

2006년 8월 15일 성도만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