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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역사인물-개인별/역사인물 (한무제)

한무제와 방술(方術)

by 중은우시 2006. 7. 16.

작자 : 王文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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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권전제시대의 통치는 "사불과삼(事不過三, 모든 게 셋을 넘기지 못한다)"이 무너지지 않는 철칙으로 되어 있고, 아무도 이것을 깨지 못했다. 2대에 걸쳐 명군이 나오더라도, 3대에 이르러서는 이상하게 변형되곤 하였으며(청나라의 강희, 옹정, 건륭의 삼대는 아마도 거의 유일한 예외일 것이다), 아무도 이러한 추세를 뒤집지 못하였다. 한문제, 한경제의 문경지치라는 태평성대이후에, 한무제에 이르러서는 황당하고 타락한 흔적이 나타난다.

 

아무런 제약을 받지 않는 제왕은, 결국 스스로도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권세를 드러내고자 하거나" "수명을 연장시키고자" 하였다. 한무제는 특히 후자에 관심이 많았다. 멍청한 짓도 마다하지 않았고, 황당한 짓도 마다하지 않았다.

 

한무제는 겉으로는 유교를 높였으나, 실제로는 황노(黃老, 황제와 노자의 도가)의 술을 좋아했다. 황노지술의 핵심은 신선이 되는 것이었다. 황노지술은 불교나 다른 종교들처럼 죽은 후에 극락세계에서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적나라하게 현세를 무한히 연장하는 것을 추구한다. 이치에 따르면 장생불노지술은 증명이 필요하고, 증명은 쉽게 될 수 있다. 어떤 방사(方士, 도사)가 진짜 장생불로하면 그를 고수로 보면 된다. 그러나, 사실상 어느 방사도 이런 간단한 검등을 받은 바가 없다. 방사는 실증을 통해서 자기의 권위를 확보하는 것이 아니라(이것은 그들이 영원히 해낼 수 없는 것이다), 그들은 속임수를 써서 황제를 속여 신임을 얻은 것이다. 한무제는 "뭔가를 원하는 물고기가 낚시에 걸린다"는 전형적인 예이다.

 

이소군(李少君)은 유명한 사기꾼이다. 이소군이 무슨 사기적인 수법을 썼는지 몰라도, 그는 청동기에 새겨진 글자를 알아맞추었고, 그걸로 단번에 한무제의 신임을 받는다.

 

이소군은 한무제에게 단사(丹砂)로 황금을 만들 수 있다고 했고, 바다의 봉래산에 있는 신선을 만나면 장생불사할 수 있다고 했다. 봉래산에 있는 신선의 이름은 안기생(安期生)인데, 자신은 안기생으로부터 대추를 받아 먹었는데, 참외만큼 컸다고 했다. 그리고 안기생은 봉래산을 왔다갔다 하면서 자기가 만나고 싶으면 만나고, 만나기 싫으면 숨어버린다고 했다. 이 말을 듣고 한무제는 단약도 제조하고, 사람을 보내어 안기생도 찾도록 하였다.

 

청동기의 명문을 알아맞춘 것이외에는 이소군이 한 방법은 아무 것도 효과를 나타내지 못했다. 그럼에도 한무제는 그를 철석같이 믿었다. 시간이 지나, 이소군이 병으로 죽게 되었다. 그러나 한무제는 그가 죽지 않았다고 믿었다. 그리고 여전히 이소군이 말한 안기생을 만나러 사람들을 보냈다.

 

이소군이 죽은 후에 한무제는 다시 한번 난대(欒大)라는 아무 능력도 없고, 허풍만 떠는 자에게 속고 만다.  난대가 한무제 앞에서 펼친 속임수는 자석으로 바둑돌을 만들어, 바둑판위에서 바둑을 둔 것이다. 멍청한 한무제는 전혀 속임수를 알아차리지 못하였다. 한무제는 난대를 "오리장군"에 봉했을 뿐아니라 "위장공주"를 시집보내기까지 하였다. 물론, 그는 아무런 효과도 보지 못했다.

 

한무제를 속이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었다. 한번은 한무제가 신하들에게 "듣기로 황제(黃帝)는 죽지 않았다고 하는데 왜 황제릉은 있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한 대신이 "황제께서 신선이 되어 하늘로 올라간 후, 사람들의 그의 옷과 모자를 묘에 묻었으니, 현재 있는 황제묘는 의관총입니다"라고 하였는데, 황제는 그대로 믿었다. 죽을 때까지도 자신이 속았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였으니, 멍청하기 그지없는 자이다.

 

욕망은 제왕의 인격에 변화를 일으킨다. 아마도 자신도 느끼지 못하는 있겠으나, 그가 하는 일은 천고에 웃음거리가 된다. 전제제왕은 모두 자기가 대단하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들이 가장 황당하고 가장 저능하다. 심지어 일반인이 모두 가지고 있는 상식조차 가지고 있지 못하고, 일반인이 모두 가지고 있는 건전한 사고방식도 가지지 못하고 있으며,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희노애락을 유지하지도 못한다. 사념(邪念)에 빠져 스스로 빠져나오지 못하여, 자기의 명성을 땅에 떨어뜨렸을 뿐아니라, 나중의 황제들에게 잘못된 모범을 보였다. 명나라때까지, 황제들은 대부분 기황지술(岐黃之術, 불로장생술)을 믿었고, 장생불로의 환상에 살았다. 어떤 황제는 한무제보다도 더욱 참혹하게 속았다. 근본적으로 불가능한 일을 믿고, 시간과 정력을 헛되이 쓰고, 백상을 힘들게 하고, 재산을 날렸으며 결국은 생명까지 잃었다.

 

중국인들이 잘 사용하는 "미신"이라는 단어가 있는데, 가장 미신적인 것은 백성이 아니라 제왕이었다. 그들은 권력을 미신했고, 자기의 유아독존격인 인격을 미신했고, 자기의 의지를 미신했으며, 하늘이 정한 숙명을 미신했고, 심지어 각양각색의 사기술을 미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