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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지방/북경의 오늘

북경에 180만달러짜리 벤츠 시내버스가 필요한가?

by 중은우시 2006. 6. 21.

작자 : 子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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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보도들]

- 대당 가격이 미화 180만달러인 벤츠 수소연료 시내버스가 오늘 운행개시되었다.

- 오늘 오전 북경은 첫번째 수소연료전지 시내버스 시범노선을 18.2킬로미터, 11개 정류장으로 시작하였다.

- 모두 2대이며, 표값은 2위안이고, 운행시간은 아침9시부터 오후3시까지이며, 매주 5일을 운행한다.

- 2원으로 벤츠를 타볼 수 있다. 오늘부터 북경에는 벤츠 시내버스가 등장했다. 이 북경의 첫번째 수소연료전지시내버스이다.

- 노선 총길이는 18,2킬로미터이고, 모두 11개 정류장인데, 이화원북궁문, 서원북역, 해정공원, 중관촌동, 보복사교서, 청운로, 인민대학, 해정황장북, 중관촌서, 해정공원, 서원북역이 그것이다.

- 이 버스는 단일가격으로 2위안이다. 차량은 매주 5일 운행한다. 운영시간은 아침 9시부터 오후 3시까지이다. 현재 노선에는 단지 2대의 차량만이 운행하므로, 차량간 간격은 40분에서 1시간가량이다.

 

이런 뉴스를 보고, 나는 북경사람이 아니지만, 나는 많은 북경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기뻐할 수가 없었다. 바로 얼마전에, 항주의 벤츠 택시가 택시시장에서 퇴출되어, 따로 살 길을 찾지 않았는가? 우리의 수도 북경은 그런데도 다시 벤츠 시내버스를 도입하다니.

 

공공교통에서 먼저 중요한 것은 어떻게 시민들에게 완벽하게 전체적으로 계획된 운행노선을 제공하느냐에 있을 것이다. 현재, 북경, 상해와 같은 대도시를 포함하여, 항주와 같은 중대형도시들까지 공공교통체제는 매우 불완전하다. 어떻게 불완전하냐면, 시내버스는 사실 모두 교통법률을 많이 위반하고, 인원도 규정이상으로 태우고 다니고 있다. 우리는 먼저 이런 운전의 안전성은 차치하기로 하고, 승객의 안락함에서만 얘기한다고 하더라도 이것은 문제가 있다.

 

이번의 수소전지버스는 매우 환경친화적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지금 환경오염 제로(0)를 신경써야겠는가? 우리가 현재 추구해야할 것이 환경오염이 전혀 없는 것인가? 아니면 비교적 좋은 공공교통시스템인가?

 

180만달러라는 것은 180만인민폐가 8개라는 의미이다. 그 돈이면 적어도 시내버스 10대는 살 수 있을 것이다. 만일, 이번에 이 벤츠시내버스 2대를 사지 않았다면, 20대는 살 수 있을 거라는 말이다. 20대의 시내버스와 2대의 벤츠버스는 어느 것이 시내교통환경개선에 더 도움이 될 것인가?

 

북경의 관련부서에서는 환경보호의 기치를 내들고 이렇게 하는 것이 시민의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보다 적나라하게 말하자면, 2대의 시내버스가 매연을 아무리 배출한다고 하더라도, 환경오염에 얼마나 악영향을 더 끼칠 것인가? 우리의 공공교통시스템은 무오염을 추구해서는 안되고, 저오염을 추구하면 된다. 국내의 많은 제조업체들이 값싸고 좋은 전기에너지 시내버스를 생산하고 있고, 이러한 시내버스도 오염이 없는데, 왜 하필이면 벤츠인가?

 

사실, 이것은 일종의 쇼라고 봐야 한다. 보기에는 진전이 있는 것일지 몰라도, 실제 이런 것은 사기적인 진전이다.

 

마치 중국이 아직 자기부상열차의 기술도 없으면서, 세계에서 첫번째로 자기부상열차를 상업운용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것도 쇼이다.

 

중국은 드러내기를 좋아한다. 실질을 추구하지 않는다. 현재의 주요한 임무가 시민이나 주민을 위하여 보다 완비되고 개선된 교통체제를 제공하는 것인데, 항상 귀퉁이에 깃발이나 들고 서서 이렇게 하는 것이, 진정으로 인민에게 책임지는 행동인가?

 

항주의 벤츠 택시는 이미 더 이상 운행되지 않는다. 북경의 벤츠 시내버스는 2원의 표값때문에 아마도 계속 운행될 것이다. 그러나 이런 운행에 들이는 비용이면 얼마나 많은 기아와 추위에 떠는 사람들을 살릴 수 있을 것인가?

 

이러한 중국사람들이 떠벌이기 좋아하는 것을 우리가 한무더기가 되어 따라가서는 안된다. 냉정하게 생각해봐야 한다. 필요한지 아닌지를. 항주에서 상해를 운행하겠다는 자기부상열차처럼 얼마나 큰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며, 백성들에게 얼마나 큰 부담을 끼칠 것인가?

 

중국의 관리는 이처럼 허황된 실적을 쌓으려 하지 말고, 실제적인 것으로 백성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 한다. 이것이 관건이다.

 

360만달러의 무의미한 투자금을 아껴서, 인민폐로 살 수 있는 실용적인 값싼 시내버서를 더 많이 샀더라면, 백성들은 시내버스를 편하게 탈 수 있었을 것이고, 남는 돈으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도운다면...이런 것이 바로 공화국 정부가 해야할 일이고, 사회주의국가의 관리가 해야할 일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