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년대에 중일관계가 우호적이었던 시대를 생각하면, 나는 최근의 중일관계에 대하여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나는 그 주요한 원인이 90년대부터 시작된 일본의 정치적인 변화에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즉, 일부분의 우파 정치인들이 일본의 과거 죄상을 미화하거나 축소시켰고,
야스쿠니신사에 모셔진 1급전범들을 참배할 것을 고집하였기 때문이다.
나는 중일관계가 우호적이기를 바라는 보통의 일본시민으로서, 당연히 이런 우파 정치인들의 발언과 행동을 지지하지 않으며, 후쇼사의 왜곡된 역사교과서를 지지하지도 않는다. 나는 전에 중국에 유학해본 적이 있고, 대학에서 교편을 잡은 적도 있다. 나는 북경의 항일전쟁기념관도 가보았다. 나는 물론 일본의 과거 죄상을 인정하고, 이에 대하여 중국인민들에게 깊이 미안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내 생각에 중국인민의 일본에 대한 불만감정원인의 일부분은 중국인민의 일본에 대한 일부의 인식차이에 있지 않은가 생각한다.
금년 8월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컵축구대회에서의 반일풍조는 일본인들을 깜짝 놀라게 하였다. 나는 처음에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왜 일부 중국인민들의 반일감정이 이토록 강렬할까? 자세히 보도를 읽은 후에 나는 알 수 있었다. 반일감정의 배후에는 서로의 인식차이가 있는 것같다. 어떤 중국인은 이렇게 말했다. "일본인은 사죄한 적이 없다. 배상한 적도 없다."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했다. "일본은 역사교과서를 날조하고 중국을 모욕했다." 그리고, 나는 동경에서 십여명의 중국인에게 이 문제를 물어보았다. 생각도 못했었는데, 그들도 마찬가지로 믿고 있었다. 나는 깜짝 놀랐다. 왜냐하면 이것은 사실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사죄문제
사죄문제에 대하여 말하자면, 1972년 중일양국이 수교할 때, 일본의 타나카 수상은 서면으로 사죄하였다. 즉, <<중일공동성명>>에는 이렇게 씌여져 있다. "일본측에서는 일본의 과거에 전쟁으로 중국인민에게 가한 중대한 손해의 책임을 통감하며, 깊이 반성함을 표시한다. 중국측은 이에 대하여 환영한다" 50세인 나는 72년 당시의 상황을 똑똑히 기억한다. 그러나, 나는 최근에 중국의 일부청년들이 이 성명의 내용을 전혀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나는 중국청년들이 이러한 성명에서의 사죄방식을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인지 궁금하다. 그러나, 최소한 당시의 모택동 주석과 주은래 총리는 이런 성명방식의 사죄를 받아들였다. 이외에, 일본 역대의 8명의 수상은 이미 구두로 중국역대지도자들에게 사죄한 바 있다.
배상문제
배상문제에 대하여 말하자면, 72년 수교시, 중국정부는 "대일손해배상청구권"을 포기했다. <<중일공동성명>>에는 "일본국에 대한 전쟁배상요구를 포기한다"고 명시하였다. 이에 대하여 30년동안, 일본은 경제원조(ODA) 방식으로 중국을 계속 지원함으로써 미안함을 표시하였다. 지원총액은 이미 3조엔에 이른다. 이외에 일본이 중국에 저리의 차관을 제공한 것도 또한 3조엔에 이른다.
30년동안 일본은 중국에서 150개를 넘는 지방에서 중국국가의 건설사업을 지원했다. 주요 지원프로젝트는 공항, 고속도로, 철도, 지하철, 항구, 교량, 발전소, 철강소, 댐, 방송국, 통신, 병원, 학교등등이다. 몇 개의 구체적인 이름을 말한다면, 북경공항확장공사, 상해포동공항, 서안공항, 상해보산강철공장, 북경지하철, 상해외환고속도로, 대련항구, 중경제2장강대교, 중일우호병원, 운남화학비료공장, 해남도로공사등이다.
나는 일본이 얼마나 많이 도와주었는지를 자랑하려는 것은 아니다. 단지 중국인민들이 사실을 이해해주기 바랄 뿐이다. 이로써 오해는 피했으면 하고, 반일감정을 누그려뜨릴 수 있기를 바란다. 일본에서 한 중문잡지에서 일본국회의원 야먀네의 말을 실은 적이 있다. 그는 "일본정부가 중국에 대량의 원조를 한 사실에 대하여 우리는 크게 자랑스럽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단지 중국정부와 인민이 인정해주기 바랄 뿐이고, 사실을 공개해주길 바랄 뿐이며, 객관적으로 전쟁시(군국주의구일본)와 전쟁후(민주주의현대일본)가 다르다는 점을 알려주기를 바랄 뿐이다."
경제원조
어떤 중국인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경제원조는 배상이 아니지 않느냐"고. 이에 대하여 나는 세가지 점을 말하고 싶다.
첫째, 중국이 손해배상청구권을 포기하였으므로, 법이론적으로 말하자면, 일본은 배상할 방법이 없다. 그저 다른 방식으로 중국에 미안함을 표시할 수 있을 뿐이다. 이것이 바로 경제원조이다. 다시 말하면 중국은 일본의 최대 경제원조대상국이다.
둘째, 미국도 대외경제원조제도를 시행한다. 그러나, 미국은 한번도 중국을 지원한 바 없다. 왜냐하면 미국에는 해외원조법의 한 조문으로 사회주의국가에는 지원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말하면, 일본의 대외원조총액은 미국의 대외원조총액보다 많다는 것이고, 세계제1의 대외원조총액규모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당연히 돈으로 은혜를 사려는 것은 아니다. 단지 중국인민들이 사실을 이해해주고 반일감정을 누그려뜨려주었으면 한다.
셋째, 축구경기에서 반일감정이 선풍처럼 몰아친 후에, 적지 않은 일본인들은 많이 실망하였다. "일본은 30년간 중국을 지원하였는데, 결과적으로 얻은 것은 우호가 아니라 반일이다" 현재 일본국내의 여론은 대중원조를 중단하자는 것이다. 나는 중국인민의 감정을 상하게 하고, 중일관계가 악화된 주요한 원인은 90년대이래의 일본 우파 정치인에게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대중원조를 중단하는 사태를 피하기 위하여, 중국인민들도 사실을 이해해주고 이로써 일본이 중국에 대한 원조를 중단하는 등, 악순환이 이어지는 고리를 끊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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