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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한국/한중관계

중국의 국산드라마는 얼마나 더 보호할 수 있을 것인가?

by 중은우시 2006. 5. 29.

작자: 소검(簫劍) 2006.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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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매체의 보도에 의하면, 국가광전총국은 최근 이미 통지를 하달하여, 한국드라마의 방송을 적당히 감소시키도록 하였다. 이로써 국산 드라마를 지원하고자 한다. 왜냐하면, 최근에 많은 국산 드라마들이 방송을 탈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올해 1월부터 지금까지 광전총국은 단 하나의 한국드라마도 허가하지 않았다. 현재 심사허가를 기다리는 한국드라마는 최소 50개에 이른다고 한다. 광전총국의 이 "한국드라마를 적당히 감소"시키는 조치는, 장씨성의 탤런트(장궈리, 張國立)가 말한 "한국드라마를 제한해달라"는 요청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의심할 여지없이, 이러한 지방보호주의의 행위는 어느 정도 국산 드라마를 방송되게 하고, 동시에 일부 감독들로 하여금 계속 제작하도록 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며, 국산드라마의 규모와 수량은 계속 늘 것이다. 그러나, 발전전략이라는 안목에서 보자면, 이러한 보호조치는 "갈증을 달래기 위해서 독이 든 물을 마시는 것"과 같다. 중국인들중에 합한족(哈韓族, 한국에 영합하는 사람)이 있고, 심지어 스스로 한노(韓奴, 한국의 노예)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까지 나타나는 것은 적어도 한국드라마에 중국국산극이 따를 없는 그 무엇인가가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혹자는 말하기를 어떤 대체할 수 없는 우월한 점이 있다고 한다. 그 원인을 따져보자면, 한국드라마의 깨끗하고 담담한 품격과 가정의 일상사를 그리는 것에 있다. 그리고 진 선 미를 기리고 가짜, 추악함, 악을 정화하는 주제에 있으며, 잘생긴 남녀 탤런트들과는 그다지 관련이 없다.

 

동시에 우리가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은, 한국드라마를 수입하는 것이, 비록 일부 관중을 빼앗기기는 하지만, 국산드라마의 경쟁능력을 제고시키는 데에는 백해무익하다는 점이다. 속담에 있듯이 압력이 없으면 동력도 없다. 한국드라마가 "한류"로 성장하게 되고, 중국인들의 사랑을 받게 된 데에는 진선미를 반영하는 주제의 드라마는 영원히 사람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게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반면에 중국드라마는, 끝없는 변발머리드라마, 계속 재탕하는 김용의 무협드라마, 판에 박힌 붉은 전형적인 드라마, 영원히 바뀌지 않는 외도관련 이야기, 범죄소탕이야기등의 주제는 보는 사람의 눈을 피로하게 한다. 심지어는 보면서 멀어지는 느낌까지 든다. 이것은 생활에 근접하지도 못했고, 실제에 근접하지도 못했고, 군중에 근접하지도 못했다. 이런 국산드라마가 한국드라마의 앞에서 어떻게 일패도지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국산드라마가 국내에서 시장을 확대하고자 한다면, 중요한 것은 수준을 높이는 일이고, 경쟁력을 높이는 일이다. 드라마 "서성지"의 첫번째 편작자인 조천산은 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서, 자신있게 말하기를 한 드라마가 인기를 얻으려면, 편집, 감독, 연기자 심지어 화장, 조명등까지도 잘 조화되여야 한다고 하였다. 즉, 신경써서 한국드라마를 모방한다는 것이다. 관중들의 한류성향에 맞추기 위하여 한국 탤런트를 끌어들이고, 심지어 복장 설계, 화장까지도 한국화하고 있다. 이러한 중국것도 아니고 한국것도 아닌 드라마를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은 역시 시청율이 매우 낮다는 것이다.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매체에서 이렇게 토로한 바있다. 중국드라마는 너무 많고 남발하고 있다. 특히, "돈세탁"과 연관되는 내용을. 필자는 이러한 말이 그저 나온 것은 아니라고 믿는다. 한편으로는 국산드라마의 범람이 문제되고, 수준은 날로 떨어지고, 다른 한편으로는 매년 나오는 영화드라마의 쓰레기는 날로 증가하고 있다. 이것은 확실히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국산 드라마가 자신의 고질을 해결하지 못하고, 그저 정부의 보호에만 기대어 시장을 얻고, 관중의 사랑을 얻고자 한다면, 그것은 미친 사람이 꿈을 얘기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