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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문학/시련취화

연자심중고(蓮子心中苦)

by 중은우시 2006. 5. 24.

명말청초에 유명한 문학비평가로 김성탄(金聖嘆)이라는 사람이 있다.

그가 형을 받아 죽기 직전에 아들이 와 있는 것을 보고 "내가 댓구를 하나 낼테니 네가 댓구를 맞추어보아라"라고 하면서

 

연자심중고(蓮子心中苦) : 연밥의 가운데는 쓰구나.

 

아들이 부친이 형을 당하는 마당에 댓구를 생각할 겨를이 없이 눈물만 흘리고 있자, 김성탄은 "그게 뭐가 어렵냐"라고 하면서 다음 댓구를 스스로 내놓았다.

 

이아복내산(梨兒腹內酸) : 배의 가운데는 시구나.

 

이 댓구에서 연밥이라는 연자의 연(蓮)은 연(憐)과 발음이 같고,

배라는 이아의 이(梨)는 이(離)와 발음이 같다.

자(子)와 아(兒)는 자식을 의미한다.

 

즉, 자식이 안쓰러워 마음이 아프고, 아들을 두고 떠나자니 가슴이 시리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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