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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문학/시련취화

무측천의 사랑시

by 중은우시 2007. 4. 2.

무측천은 중국역사상 유일한 여황제이다. 그녀가 남긴 시로 현존하는 것은 모두 49수이다(전당시에 47수, 증보 2수). 그녀가 남긴 시의 대부분은 제사에 관한 것이나 여행하며 경치를 읊은 것이다. 유일하게 감정을 담은 시가 하나 있다.

 

제목은 <<여의낭(如意娘)>>이다.

 

간주성벽사분분(看朱成碧思紛紛)

초췌지리위억군(憔悴支離爲憶君)

불신비래장하루(不信比來長下淚)

개상험취석류군(開箱驗取石榴裙)

 

붉은 색도 푸른 색으로 보일 정도로 생각이 어지럽다.

얼굴도 초췌하고 몸도 허약한 것은 모두 그대를 그리워하기 때문이다.

항상 눈물을 흘리면서 살고 있는 것을 믿지 못하겠거든

상자를 열어 눈물자욱으로 붉은석류처럼 보이는 치마를 보여주리라.

 

양나라 왕승유의 시에서 "수지심안란, 간주홀성벽(誰知心眼亂, 看朱忽成碧, 누가 마음이 심란한 것을 알겠는가, 붉은 색을 보는데 갑자기 파란 색으로 보이누나)"라는 문구가 있는데, 여기서 붉은 색이 파란색으로 보인다는 싯구를 따왔다. 이 시를 보면 남자를 그리워하는 여인의 마음을 아주 잘 그리고 있다. 무측천같은 철혈여인이 지었으리라고는 도저히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무측천이 중국역사상 걸출한 여정치가이면서, 문학사상 비범한 여문학가라는 점은 대체로 인정한다. <<신당서. 예문지>>에 의하면 그녀의 작품으로 <<추공집>> 백권, <<금륜집>>6권을 남겼다고 하나, 아쉽게도 모두 현재는 전해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