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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문학/시련취화

당백호의 도화부(桃花賦)

by 중은우시 2006. 5. 22.

 

도화오리도화암(桃花塢裏桃花庵)  도화오(북숭아꽃언덕) 안에 도화암이 있고,

도화암리도화선(桃花庵裏桃花仙)  도화암 안에 도화선(복숭아꽃신선)이 있네.

도화선인종도수(桃花仙人種桃樹)  도화선인은 도화나무를 심었으며

우적도화환주전(又摘桃花換酒錢)  또한 복숭아꽃을 잘라서 술마실 돈으로 바꾸네

주성지재화전좌(酒醒只在花前坐)  술이 깨면 그저 복숭아꽃 앞에 앉아 있고

주취환래화하면(酒醉還來花下眠)  술에 취하면 다시 복숭아꽃 아래에서 잠드네

반성반취일부일(半醒半醉日復日)  반쯤 취하고 반쯤 깨어서 하루 또 하루

화락화개년부년(花落花開年復年)  꽃이 떨어지고 다시 피어 일년 또 일년

단원노사화주간(但願老死花酒間)  다만 나이들어 꽃과 술 사이에서 죽기를 바랄 뿐

불원국궁차마전(不願鞠躬車馬前)  가마와 말 앞에서 허리를 숙이기는 싫다네

차진마족귀자취(車塵馬足貴者趣)  가마의 먼지와 발의 발굽은 귀한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

주잔화지빈자연(酒盞花枝貧者緣)  술잔과 나뭇가지는 가난한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것

약장부귀비빈천(若將富貴比貧賤)  만일 부귀와 가난을 비교한다면

일재평지일재천(一在平地一在天)  하나는 땅위에 있고, 하나는 하늘위에 있는 것

약장빈천비차마(若將貧賤比車馬)  만일 빈천을 가마와 말에 비교한다면

타득구치아득한(他得驅馳我得閑)  그들은 서둘러 달리는 것이고, 나는 편안히 앉아서 쉬는 것

별인소아태풍전(別人笑我太瘋癲)  다른 사람은 나를 보고 미쳤다고 웃고 있지만

아소타인간부천(我笑他人看不穿)  나는 다른 사람들이 제대로 못보고 있다고 웃고 있네

불견오릉호걸묘(不見五陵豪傑墓)  오릉의 호걸들의 무덤을 보지 못하는가

무화무주서작전(無花無酒鋤作田)  꽃도 없고, 술도 없으며, 이미 호미로 갈아서 밭이 되어버린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