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국의 법률/사건이야기

억만장자 원보경을 죽인 것은 누구의 명령인가?

by 중은우시 2006. 3. 20.

채신곤이라는 사람이 원보경의 사형판결, 집행을 보고 쓴 글입니다.

=============================================================

원보경은 법정상에서 "난 승복할 수 없다. 고발하겠다"고 크게 소리쳤다. 그의 다른 세 명의 친형제와 당형제도 각각 사형과 사완(死緩, 사형선고는 하나 집행은 유예하는 것)을 받았다. 3명은 사형, 한명은 사완. 이러한 소위 공정한 판결은 중국에서 일어날 수 있고, 요녕에서 일어날 수 있다. 뉴스를 본 모든 사람은 큰 의문을 가질 것이다. 누가 원보경을 죽이도록 명령하였는가? 혹시 그가 고발하려고 한 고관이 급히 그를 죽여서 입을 막은 것은 아닌가?

 

사람들이 원보경이 무죄라고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원보경은 아무런 거리낌없이 사건의 동기에 대하여 말하였으나, 그는 살인행위에 참여하지는 않았다. 이 사건은 원래 의문점이 많았었다. 도대체 누가 주범이고, 누가 종범인가? 왕흥은 원래 살인자이고, 그가 법의 처벌을 받지 않고 계속하여 공갈협박을 하였는데, 공안기관은 왜 그를 일찌감치 붙잡지 않았는가? 원씨들이 살인하도록 만들었는가? 직접 왕흥을 죽인 것이 원보경 본인이 아닌데, 그를 사형에 처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보기 힘들다. 그를 사형에 이르게 한 유일한 이유라면 그가 현직 고관의 비리를 고발하였다는 것이다. 현직 고관의 비리를 고발한 사람치고 살아서 나온 자가 없다. 이것은 중국에서의 상식이다.

 

3월 17일 오전, 요녕성 요양시중급법원은 공판대회를 열었다. 요녕성고급법원의 판결을 선포했다. 고의살인죄로 피고인 원보경, 원보기, 원보삼은 사형에 처하며, 피고인 원보복은 사형선고후 집행2년유예를 선고하였다. 네 사람중 원보기는 원보경의 친동생이고, 원보삼과 원보복은 그의 당형제이다.

 

원보경의 고용살인사건은 요녕성 요양시중급인민법원의 공개심리를 통하여 2005년 1월 13일 판결을 선고했다. 판결선고후, 원보경과 다른 세명의 피고인은 모두 상소했다. 상소이유는 경찰에서의 진술은 모두 고문으로 인한 것이었다는 것이다. 요녕성 고급법원은 심리후 원판결이 정확하고 양형이 적당하다는 이유로 상소를 기각했으며, 원판결이 유지되었다.

 

2005년 10월 14일, 원래 사형집행일이었던 원보경에게 사형집행이 잠시 연기되었다. 10월 26일, 매체는 원보경이 죽음을 면한 이유는 그가 거의 500억위안에 달하는 개인재산을 국가에 기증하였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이후 원보경의 변호사인 유가중은 매체에 원보경의 사형이 잠시 연기된 진정한 원인은 그가 모 성의 고관의 경제범죄관련 사항을 고발하였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감옥에 근 2년간 갇혀 있었던 원보경에게 있어서 2005년 10월 14일은 하나의 진정한 생사의 관문이었다. 이 날 원보경 사건에서는 극적인 일막이 펼쳐진다. 그는 "사형집행의 잠시연기"통지를 받은 것이다. 원보경이 이 관문을 넘긴 것으로 해석하였고, 매체들은 원보경이 국가에 495억위안의 가치가 있는 석유자산을 기증하고 목숨을 부지한 것으로 설명했다. 그러나, 원보경의 처인 탁마와 원보경의 변호인인 유가중 변호사는 <<공익시보>>기자의 인터뷰에서 "원보경사건이 방향을 돌린 이유는 그가 1.2억홍콩달러에 달하는 고위관리의 경제범죄사건을 제보하였기 때문이고, 그래서 원보경에게 잠시 사형집행을 미루어준 것이다"라고 하였다. 만일 원보경이 기증하였다는 회사지분의 가치가 진실이라면 그는 중국 제일의 부호가 될 것이다.

 

사형당하기 이틀 전에 제보한 것은 현직 성위원회 상임위원, 정법위원회 서기이다. 이 서기는 성내의 마약범죄와 위폐거래활동을 책임지고 있다.

 

탁마는 일찌기 2005년 6월에 원보경은 감옥에서 스스로 살아서 나가기 힘들다고 느끼고 있었으며, 여기서 국가에 재산을 기증하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원보경의 변호사의 한 사람이고, 북경신리율사사무소의 수석파트너인 유가중 변호사는 10월 12일과 13일 두번에 걸쳐 원보경을 만났고, 이 기간에 원보경은 중대한 범죄의 단서를 제보할 것을 결심하였다. 유가중 변호사는 기자들에게 말하기를, 원보경이 제보한 범죄의 단서는 현직 성위원회 상임위원, 정법위서기가 관련된다고 말하였다.

 

원보경에게 일이 생기기 전에 이 서기는 원보경에게 1.2억홍콩달러를 들여 홍콩의 한 상장회사의 주식을 사달라고 부탁했다. 주주등기시에는 이 서기의 부인의 명의로 하였다. 제보한 내용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원보경은 사법기관사람들에게 이 서기는 성내의 마약범죄와 위폐거래활동을 책임지고 있다고 하였다. 이런 제보의 배후에는 거대한 리스크가 숨어있다. 원보경은 법률을 배웠던 사람이다. 그는 이러한 위험을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의 생명으로 이런 위험을 떠안은 것이다. 그는 1.2억위안을 들여 사건을 무마하고자 생각했었으나 잘못은 오히려 여기에 있었다.

 

원보경은 어제 흰색 운동복을 입고, 흰 색의 하다를 두르고,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법정에 들어갔고 가족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원씨 집안의 수십명의 친척들은 판결선고를 들었다.

 

법관이 판결을 선고하자, 원보경은 "난 승복할 수 없다. 고발하겠다"고 소리치고, 탁마는 대성통곡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