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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역사인물-시대별/역사인물 (송)

우문호(宇文護) : 중국역사에서 황제 3명을 죽인 인물

by 중은우시 2006. 3. 5.

우문호는 자가 살보(薩保)이며, 우문태(宇文泰)의 조카이다.

 

우문태는 북위(北魏)의 효무제 원수(元修)를 죽이고, 다시 서위의 문제 원보거(元寶炬)를 황제로 앉힌다. 원보거는 16년간 황제를 무사히 마치고 편안하게 죽는다. 그 후 그의 아들 원흠(元欽)이 즉위하는데, 2년간 황제를 지낸 후 우문태가 권력을 농단하는 것에 불만을 품고 우문태를 살해하려고 한다. 그러나, 우문태가 먼저 손을 써 원흠은 폐출당하고 곧이어 우문태에게 죽임을 당한다. 그 후 원흠의 동생인 원곽(元廓)을 황제로 앉히니 그가 서위의 공제이다. 우문태는 이처럼 평생 2명의 황제를 죽여버리는데, 그의 뒤를 이은 우문호는 그보다 더하여 3명의 황제를 죽이게 된다.

 

우문태가 죽을 때, 자기의 아들이 나이가 어리므로 조카인 우문호에게 권력을 넘겨준다. 우문호는 권력을 잡은 후 두 달도 지나지 않아. 괴뢰황제인 원곽을 핍박하여 우문태의 아들인 우문각(宇文覺)에게 양위하게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원곽을 죽여버린다. 이렇게 서위는 멸망하고 북주(北周)가 들어선다. 이것이 557년의 일이었다.

 

북주가 건립한 후 우문호는 재상이 되어 계속 조정대권을 장악하고 있었다. 그의 눈에는 16세에 불과한 우문각은 그저 어린 아이일 뿐이었다. 우문각은 나이는 어렸지만 성격이 강하였다. 그는 우문호의 발호를 참지 못하고, 조정에서 우문호에 불만을 가진 일부 신하들과 합하여 우문호를 제거하고자 한다. 그러나, 우문호에게 사전에 발각되어 오히려 우문각은 우문호에게 살해당한다.

 

우문각을 죽인 후 우문호는 다시 우문각의 동생인 우문육(宇文毓)을 황제로 앉히니 그가 북주의 명제이다. 우문육은 너그럽고 덕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아마도 이런 이유로 우문호가 그를 황제게 앉혔을 것이다. 그러나 우문육은 우문호가 생각했던 것처럼 유약하고 무능하지 않았다. 그는 황제로서 점점 재능을 발휘하기 시작하였다. 그리하여 우문육의 주위에 일단의 원로대신들이 모여들기 시작하였고, 백성들 사이에서 위망도 높아졌다. 우문호는 시험하는 의미에서, 군사력이외의 모든 권력은 황제에게 돌려준다. 그런데, 우문육은 전혀 사양없이 모든 권력을 접수한다. 그러자 우문호는 두려워져서 황궁의 음식을 담당하는 관리를 매수하여 황제의 음식에 독약을 풀어 우문육을 독사시킨다. 이것이 560년의 일이다. 우문육은 재위에 2년6개월정도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짧은 삼년여의 기간동안 서위의 공제 원곽, 북주의 민제 우문각, 북주의 명제 우문육의 세 명의 황제를 죽임으로써, 중국역사상 가장 많은 황제를 죽인 인물이 된다.

 

그에게 한가지 특이한 것은, 이렇게 황제를 많이 죽인 경우에는 스스로 황제에 오르는 것이 일반적인데,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중국역사상 황제를 죽인 후에 황제에 오르지 않은 자들은 기본적으로 모두 죽임을 당하였다. 동한의 양기는 어린 황제를 죽이고 새로운 황제를 옹립하였으나 결국 유지에게 죽임을 당한다. 태감 종애는 두 명의 황제를 죽이지만 결국 살해당한다.

 

예외는 매우 적은데, 전여 없지는 않다. 하나는 사마요를 죽인 장귀인으로 사마요를 죽인 후 황제가 돌연사했다고 거짓말을 하고, 동진의 어지러운 조정에서는 그녀의 말을 믿고 아무도 그녀의 죄를 묻지 않았다. 또 하나의 예외는 우문태이다. 그는 조조와 같이 황제가 되고자 하면 할 수도 있었지만 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황제를 둘이나 죽이고도 무사했던 것이다. 다른 하나는 자희태후이다, 그러나 그녀의 상황은 좀 특수하다.

 

가장 기괴한 경우가 우문호이다. 그는 황제에 오르지 않았을 뿐아니라, 다시 우문옹(宇文邕)을 황제에 올린다. 이미 우문옹의 두 형을 모두 죽였으므로 우문옹도 다룰 수있다고 생각한 것일까? 그러나, 우문옹은 만만치 않았다. 그는 북주의 유명한 무제이다. 그는 힘을 숨기고 드러내지 않고, 못들은 척, 못본 척하며 1년을 지낸다. 모든 일은 우문호에게 맡겨둔다. 수년후에는 우문호는 너무나 덕이 높으므로 절대 이름을 부르지 말고, 직책으로만 부르도록 하며, 우문호가 자기 집의 호위무사를 황궁보다 많이 두어도, 우문호가 충신을 죽이고, 간신을 등용해도, 우문호의 아들들이 온갖 나쁜 짓을 해도 그는 그냥 둔다.  이렇게 우문호가 그를 완전히 믿게 되어, 점점 그를 방비하지 않았다. 장장 12년이 지난 후 우문옹은 친히 우문호를 살해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