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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문화/중국의 음식

서호초어(西湖醋魚)

by 중은우시 2006. 1. 27.

 

서호초어

 

서호초어는 숙수전진(叔嫂傳珍)이라고도 부른다.

 

전설에 의하면, 송씨성을 가진 형제 2명이, 글을 많이 읽어 학문이 높았다고 한다. 이들은 서호에 은거하고 지내면서 고기를 잡아 생활을 했다. 그런데, 그곳의 악당인 조대관(趙大官)이라는 자가 하루는 서호에 놀러왔다가 서호변에서 빨래를 하는 부인을 보고,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에 반하여 자기 것으로 만들고자 하였다. 그래서 사람을 보내서 알아보니 원래 송씨 형제의 형의 부인이었다. 조대관은 음모를 꾸며 송씨형제중 형을 죽게 만들었다.

 

송씨 동생과 형수는 이에 분개하여 두 사람이 같이 관청에 고발장을 냈다. 관청에서 이 악당을 처벌하여 정의를 바로잡기를 기대하였다. 그러나, 생각지도 못하게, 당시의 관청은 이 악당과 한패가 되어 송씨 동생과 형수가 낸 고발장을 무시하였을 뿐아니라, 오히려 그들을 벌주고 관청에서 내쫓아버렸다.

 

집에 돌아온 후, 형수는 송씨 동생에게 빨리 짐을 챙겨 도망쳐서, 악당 조대관의 보복을 피하라고 하면서, 떠나기 전에 형수는 고기를 하나 구워서 설탕과 식초를 넣었는데, 굽는 방법이 매우 독특하였다. 송씨 동생이 형수에게 오늘 물고기는 왜 이렇게 굽습니까라고 하니, 형수가 말하기를 고기는 달기도 하고, 시기도 합니다. 이제 네가 밖으로 나가게 되니, 절대 형이 어떻게 죽었는지를 잊지 말아라. 너의 생활이 달콤할 때에는 핍박받고 신산의 세월을 보내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고, 형수가 한을 품고 신산의 세월을 보낸다는 것도 잊지 말아달라고 하였다. 동생은 그 말을 듣고 감격하여, 고기를 먹은 후 형수의 뜻에 따라 집을 떠났다.

 

후에, 송씨 동생은 공명을 얻어 다시 항주로 돌아와서 형을 죽인 원수를 갚고, 그 악당을 처벌하였다. 그러나, 형수는 이미 떠나버려 사방으로 수소문해도 찾을 수 없었다. 하루는 송씨 동생이 연회에 참석하였는데, 연회동안 요리 하나를 맛보게 되었는데, 그 맛이 자기가 집을 떠날 때 형수가 해주었던 것과 똑같았다. 그래서, 누가 이 요리를 했는지 물어 물어 결국 형수가 만든 것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원래, 그가 떠난 후 형수는 악당이 쫓아오는 것을 피하기 위하여 이름을 바꾸고 관청으로 들어가 요리사가 되었던 것이었다.

 

송씨 동생은 형수를 찾은 후 매우 기뻐 관직을 사직하고, 형수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왔고, 다시 고기를 잡는 생활로 돌아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