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나라때의 양신(楊愼)은 어려서부터 신동으로 이름이 높았다.
한번은 그가 연못에서 수영을 하고 있다가, 현령이 지나가는데, 미처 피하지를 못하였다.
현령이 사람에게 명하여 양신의 옷을 오래된 나무에 걸게 한 후에 양신에게 말했다.
"내가 대자(對子)를 낼 터이니, 네가 제대로 댓구를 맞춘다면 너의 불경죄를 용서하겠다"고 하고는 상련을 내었다.
천년고수위의가(千年古樹爲衣架)
천년된 늙은 나무가 옷걸이가 되었군.
그러자 양신이 즉석에서 댓구를 내었다.
만리장강주조분(萬里長江做澡盆)
만리나 긴 장강을 세숫대야로 삼는다.
현령은 감탄을 금치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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