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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문학/홍루몽

홍루몽 : 임대옥(林黛玉)의 원형(原型)

by 중은우시 2005. 12. 29.

홍루몽의 여자주인공인 임대옥은 소설속에서 성격이나 재능이 아주 뚜렷한 여자이다.

최근에 작자인 조설근과 그의 집안인물을 연구하던 사람들중에서 임대옥은 원래 당시 이향옥(李香玉)을 모델로 한 것이라는 설이 나오고 있다.

 

이향옥(李香玉)은 강희때 소주직조(蘇州織造)를 지낸 이후(李煦)의 손녀이고, 양회염과를 지낸 이정의 딸이다. 이후는 홍루몽의 작가인 조설근의 친할머니의 남동생이다. 조설근의 조부인 조인이 세상을 떠난 후, 그 아들이 부친의 직위를 이어받았고, 3년이 되지 않아 북경에서 세상을 떠난다. 조설근은 그의 유복자이다.

 

조설근의 조모인 이씨는 조설근을 매우 아꼈는데, 매년 소주에 가서 나이가 90에 이른 문씨 대부인을 만나러 갈 때, 조설근을 데리고 갔�다고 한다. 당시 이정의 집이던 졸정원(拙政園)에 거주한 적이 있다. 이 때 이정의 딸인 이향옥와 조설근은 어렸을 때부터 같이 어울렸던 것으로 보인다. 같이 책도 읽고 놀기도 했던 것으로 보인다.

 

1728년 조씨집안이 북경으로 이사온 후에 이향옥도 따라왔다. 북경에서 조씨집안사람들이 친척들의 도움으로 살아가고 있을 때, 향옥은 스스로 남의 집에 얹혀사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고, 이로 인해 우울해하고 슬픔이 많고 감정이 풍부한 여자였을 것으로 보인다. 비록 조설근과 사이가 좋았으나 나이가 들면서 서로 결혼으로 맺어지지 못하고 결국 몇년지나지 않아 이향옥은 죽게 된다. 조설근은 그녀를 그리워하며 홍루몽을 쓰게 된다.

 

홍루몽을 보면 임대옥의 원형 모델이 이향옥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한다. 바로 홍루몽 제27횡 보면, 가보옥이 임대옥과 같이 나란히 누워서 임대옥의 울적해하는 마음을 풀어주려고 재미있는 얘기를 하나 지어서 말하게 되는데, 꼬마가 토란(香芋:香玉과 중국어발음 향위로 같음)을 훔친 얘기이다. "여러 꼬마들이 나눠서 쌀과 양식, 과일등을 훔쳐서 납팔죽을 해먹기로 하였는데, 한 꼬마가 토란을 훔쳐오겠다고 하자, 다른 꼬마들이 몸도 작고 말랐다고 비웃었다. 그러자 그 꼬마는 내가 토란으로 변신해서 토란 속에 섞여있으면, 사람들이 못알아볼 거야 그 때 분신법을 이용해서 옮기면 된다고 하고 하였다. 다른 꼬마들이 그에게 그럼 토란으로 변신해봐. 라고 하니까 꼬마는 몸을 한바퀴 돌렸는네 아주 예쁜 아가씨로 변신을 하였다. 그러니, 다른 꼬마들이 전부 잘못 변신했다고 놀리니까. 그 꼬마는 다시 본 모습으로 돌아오면서, 너희가 세상 물을 덜 먹어서 그렇다. 단지 토란만 토란(香芋) 알지만, 염과 임씨 어르신의 따님이 진짜 토란(香玉)임을 모르고 있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