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룡생의 본명은 우학정(牛鶴亭)이며, 1930년에 태어났다.
1946년, 개략 고등학교 1학년쯤 되던 해에 학교를 떠나 국민당의 군대에 입대하였다. 이유는 난세에 군인이 되지 않고서는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힘들다고 보았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1947년에서 1948년 사이에 와룡생은 육군에 들어가 전장을 누비며 크고 작은 십여차례의 전투를 경험하는데, 그의 일생에 강렬한 충격과 영향을 미친다. 와룡생은 군대생활을 회고한 적이 있는데 "민국36년에서 민국 37년의 짧은 1년동안, 낙양전투에서 패하고, 남경으로 후퇴하였다. 진짜 피와 살이 튀기는 전투가 나에게 준 영향은 매우 컸다. 지금 회상해보니 그 1년이 나의 가슴에 남긴 인상이 대만에 와서 40년간 산 것보다도 훨씬 깊었다."
1948년에 와룡생은 남경에서 군관훈련반(장교훈련반)에 합격하여, 군대를 따라 대만으로 가서 훈련을 받는다. 1956년에는 군내의 손입인사건에 연루되어 옷을 벗고, 이후에 무협소설을 쓰기 시작한다. 무협소설을 창작하게 된 동기에 대하여 와룡생은 스스로 이렇게 말한 바 있다. "내가 어렸을 때, 오락이라고 할 만한 것이 없어, 소설책 읽는 것을 매우 좋아했으며 여러 장회소설을 보았다. 삼국연의, 수호전, 분장루, 만화루, 오호평남 등등이었다. 내가 군에서 제대한 이후에 생활을 위하여 무엇을 할까 생각하다가 무협소설을 써보기로 하였다. 그런데, 생각지도 않게 쓰자마자 성공하였던 것이다. 내가 무협소설을 쓰기 시작한 데에는 무슨 큰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1957년 우학정은 필명 와룡생으로 첫번째 무협소설인 <<풍진협은(風塵俠隱)>>을 쓰는데, 당시 타이중의 <<민성일보(民聲日報)>>에 연재되어 호평을 얻고, 꽤 성공한 작품으로 인정받는다. 이후 <<경홍일검진강호(驚虹一劍震江湖)>>를 써내는데, 피바다에서 복수를 하는 살벌한 가운데에서도 애잔하게 사람의 가슴을 울리는 남녀간의 사랑을 그려,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후 와룡생은 전문적으로 무협소설작가의 길을 걷는다. 1960년에서 1963년간은 와룡생의 무협소설창작의 전성기였다. 명작 <<옥차맹>>도 이 때 <<중앙일보>>에 연재된다. 70년대이후에 와룡생은 화시(華視, 대만의 텔레비전방송국)의 프로그램제작자로 전업하여 적지않은 이름난 연속극을 제작한다.
와룡생은 일찌기 명성을 얻었고, 대만 현대무협사에서 가장 성공한 작가이다. 그는 제갈청운, 사마령등과 함께 대만무협전기의 삼대명가로 꼽히기도 한다. 그는 일생동안 명작을 많이 남겼는데, 앞에서 언급한 작품들 이외에도 <<비연경룡>>, <<천향표>>, <<소수겁>>등의 작품이 많이 인구에 회자된다. 위의 세 사람의 무협작가들은 협정과 기격, 복수와 사랑을 융합하여, 당시 무협소설에 새로운 시대를 열었고,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으며 대만무협소설사상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
무협소설의 문학상의 위치에 대하여 와룡생은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다. "무협소설은 가수들의 춤과 같아 아무리 위치가 올라가도 발레와 같이 될 수는 없다. 왜냐하면 그것은 중저계층의 사람들이 즐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무협소설은 일종의 시간보내는 작품이다. 독자는 거기에서 하나의 이야기를 보고, 한 사람의 결과를 보고 하는 것이지 문학적인 가치를 지니는 것은 아니다." 또한 이렇게 말한 바도 있다. "무협소설에서 쓰는 말은 아주 저속하다. 그리고 중국의 전통적인 특질이 들어있어, 외국인들이 알아보기 힘들다. 민국60년대에 나는 돈을 들여 내 소설을 일본어로 번역하여 일본의 산케이신문에 연재한 바 있는데, 일본인들은 알아보지 못하였다. 중국인이나 적어도 화교들이나 알아보았다."
70년대이후, 와룡생의 생활은 다시 영화연예계로 발전하였고, 무협창작의 수준은 점점 저하되었다. 그러나 국내외에 이름이 많이 나 있었으므로, 그의 이름을 도용한 위작들도 계속 출판되었다. 이것은 많은 무협작가들의 통병이고, 통속문학에서 나타나는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와룡생의 작품과 한국에 번역된 제목에 대하여는 http://blog.daum.net/sajucafe/2703876에 상세하게 나와 있군요.
'중국과 문학 > 무협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협의 4대원칙 (0) | 2005.08.30 |
---|---|
대만의 무협작가 - 고룡(古龍) (0) | 2005.08.25 |
대만의 유명 무협작가 (0) | 2005.08.25 |
묘족(苗族)과 고독(蠱毒) (0) | 2005.08.07 |
수궁사(守宮砂)는 무엇인가? (0) | 2005.08.06 |